공군 고속도로 비상활주로와 장지량장군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
착하게살자. | 2006-05-26 18: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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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분이 고속도로 비상이착륙장이 옥모장군이 건설하셨다고 하길레, 정확한 정보를 알아보자는 취지로 올립니다.
<사진 자료는 제가 작년에 올렸던 91년 영주,89년 구미,83년 장소미상의 비상이착륙 훈련 사진중 간추린 사진자료입니다.>
국방일보에 연제된 장지량 장군 회고록 -빨간 마후라- 중 발췌
박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비행 답사할 때 가장 열의를 보였다. 기상·지형 상태가 위험해도 헬기의 고도를 한껏 낮추라고 지시하며 지형·지물을 관측했다. 이때는 대개 국방부장관이나 재무·건설·교통부장관이 동승하게 되는데 관련 사항을 공중에서 협의하거나 지시하기 위해서다.
이때 나는 건설부장관이 수행한 것을 보고 작심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각하, 고속도로를 내는데 비상 활주로를 꼭 건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상 활주로?”
나는 6·25전쟁 때 평양 공격을 다녀온 뒤 김포비행장이 적군의 습격을 받아 착륙하지 못한 사례를 들어 “유사시 적지를 폭격하고 귀대하던 중 아군의 비행장이 적군의 폭격으로 파괴됐을 때 조종사는 비행기를 버리고 낙하산을 타고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워 전국에 최소 16개의 비상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면 엄청나게 땅이 필요하지 않을까?”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상 활주로는 기존 4차선 도로에 쌍방향 2차선만 더 확보하면 됩니다. 길이는 전투기 이착륙과 무기고·임시 격납고를 둘 수 있는 약 9000피트(약 3㎞)면 됩니다.”
그러자 주모 건설부장관이 대뜸 거절했다.
“각하, 건설비 추가 부담 때문에 곤란합니다.”
“아닙니다. 조금만 더 땅을 확보하면 됩니다. 고속도로에 얹혀 가는 것인데요.”
“고속도로가 어린애 땅 빼앗아 먹기 놀이인 줄 아시오?”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말씀하십니까. 저는 군의 전력 증강책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빌붙을 생각일랑 마시오!”
이렇게 해서 건설부장관과 내가 비행기 안에서 크게 옥신각신 붙고 말았다. 싸움을 한참 지켜보던 대통령이 “이 사람들 뭐하는 거야. 내일 당장 청와대로 들어와” 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중략-
청와대 대기실에서 주장관과 나는 여전히 삿대질하며 자기 주장을 폈다. 협상이 이처럼 계속 난항을 보이자 대통령도 답답했던지 다시 들어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비상 활주로 열여섯 곳이 어렵다고 한다면 우선 여덟 곳을 건설해 주면 어떻겠습니까”하고 수정 제안을 했다.그러자 건설부장관도 여기에는 거부할 명분이 없었던지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박대통령도 두 사람이 그 정도로 만족하라고 하고 이 문제를 여기서 매듭지었다. 이렇게 해서 경부선의 신갈·오산·구미·경주 등 여섯 곳, 호남선의 정읍·나주에 비상 활주로를 건설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여덟 곳의 비상 활주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얼마나 국가적으로 이익인가. 당시 고속도로 1km 건설 비용은 1억 원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500억∼600억 원이 든다고 한다. 지가(地價) 보상비와 인건비 때문에 이처럼 천문학적으로 공사비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계홍 용인대 겸임교수·인물전문기자>
아~! 그리고 요즘에도 비상활주로 건설합니다. 일주일 전 3월달에 개통한 고속도로겸 비상활주로를 지나왔는데.......직선 거리가 엄청 나더군요....태어나서 이렇게 긴 고속도로 직선구간은 처음이었읍니다. 주위에 차만 없었어도 걍 200km 이상으로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요....보통분들은 이곳이 공군 비상이착륙장인지 잘 모릅니다. 아직도 마무리 공사중이고 비상활주로와 관련된 표지판 하나 없으니까요. 다만 밀리에 관심이 많으신분이라면 눈썰미 정도로 대충 '비상활주로' 같은데 하는 정도.... 전 이때 같이 낚시 갔던 친구의 아버지가 비상활주로 인근 공군부대 준위로 근무하셔가지고 알았습니다.
<사진 자료는 제가 작년에 올렸던 91년 영주,89년 구미,83년 장소미상의 비상이착륙 훈련 사진중 간추린 사진자료입니다.>
국방일보에 연제된 장지량 장군 회고록 -빨간 마후라- 중 발췌
박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비행 답사할 때 가장 열의를 보였다. 기상·지형 상태가 위험해도 헬기의 고도를 한껏 낮추라고 지시하며 지형·지물을 관측했다. 이때는 대개 국방부장관이나 재무·건설·교통부장관이 동승하게 되는데 관련 사항을 공중에서 협의하거나 지시하기 위해서다.
이때 나는 건설부장관이 수행한 것을 보고 작심해 대통령께 말씀드렸다.
“각하, 고속도로를 내는데 비상 활주로를 꼭 건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상 활주로?”
나는 6·25전쟁 때 평양 공격을 다녀온 뒤 김포비행장이 적군의 습격을 받아 착륙하지 못한 사례를 들어 “유사시 적지를 폭격하고 귀대하던 중 아군의 비행장이 적군의 폭격으로 파괴됐을 때 조종사는 비행기를 버리고 낙하산을 타고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내세워 전국에 최소 16개의 비상 활주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그러면 엄청나게 땅이 필요하지 않을까?”
“많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상 활주로는 기존 4차선 도로에 쌍방향 2차선만 더 확보하면 됩니다. 길이는 전투기 이착륙과 무기고·임시 격납고를 둘 수 있는 약 9000피트(약 3㎞)면 됩니다.”
그러자 주모 건설부장관이 대뜸 거절했다.
“각하, 건설비 추가 부담 때문에 곤란합니다.”
“아닙니다. 조금만 더 땅을 확보하면 됩니다. 고속도로에 얹혀 가는 것인데요.”
“고속도로가 어린애 땅 빼앗아 먹기 놀이인 줄 아시오?”
“왜 그렇게 감정적으로 말씀하십니까. 저는 군의 전력 증강책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 빌붙을 생각일랑 마시오!”
이렇게 해서 건설부장관과 내가 비행기 안에서 크게 옥신각신 붙고 말았다. 싸움을 한참 지켜보던 대통령이 “이 사람들 뭐하는 거야. 내일 당장 청와대로 들어와” 하고 굳게 입을 다물었다.
-중략-
청와대 대기실에서 주장관과 나는 여전히 삿대질하며 자기 주장을 폈다. 협상이 이처럼 계속 난항을 보이자 대통령도 답답했던지 다시 들어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그래서 나는 “비상 활주로 열여섯 곳이 어렵다고 한다면 우선 여덟 곳을 건설해 주면 어떻겠습니까”하고 수정 제안을 했다.그러자 건설부장관도 여기에는 거부할 명분이 없었던지 그대로 따르겠다고 했다.
박대통령도 두 사람이 그 정도로 만족하라고 하고 이 문제를 여기서 매듭지었다. 이렇게 해서 경부선의 신갈·오산·구미·경주 등 여섯 곳, 호남선의 정읍·나주에 비상 활주로를 건설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여덟 곳의 비상 활주로를 만들어 놓은 것이 얼마나 국가적으로 이익인가. 당시 고속도로 1km 건설 비용은 1억 원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500억∼600억 원이 든다고 한다. 지가(地價) 보상비와 인건비 때문에 이처럼 천문학적으로 공사비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계홍 용인대 겸임교수·인물전문기자>
아~! 그리고 요즘에도 비상활주로 건설합니다. 일주일 전 3월달에 개통한 고속도로겸 비상활주로를 지나왔는데.......직선 거리가 엄청 나더군요....태어나서 이렇게 긴 고속도로 직선구간은 처음이었읍니다. 주위에 차만 없었어도 걍 200km 이상으로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요....보통분들은 이곳이 공군 비상이착륙장인지 잘 모릅니다. 아직도 마무리 공사중이고 비상활주로와 관련된 표지판 하나 없으니까요. 다만 밀리에 관심이 많으신분이라면 눈썰미 정도로 대충 '비상활주로' 같은데 하는 정도.... 전 이때 같이 낚시 갔던 친구의 아버지가 비상활주로 인근 공군부대 준위로 근무하셔가지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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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gpang | 2006-05-27 | 추천 0
cicada | 2006-05-27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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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잔에뜬달 | 2006-05-26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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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상승노도 | 2006-05-26 | 추천 0
찡찡 | 2006-05-26 | 추천 0
[ROKAF] | 2006-05-26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