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일병 때려주기
김바사 | 2006-03-16 14:41:17
조회 9304 | 추천 8 | 다운로드 7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이라던가요...맞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스필버그를 천재라 하고 난 그를 알아보니..과연 그 말에 어긋남이 없다는 이야깁니다...헤헤(민망)
여하튼 나는 그 사람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품고 있지요.
<영화가 보여주는 스필버그의 양면성>
내가 스필버그에 두 마음을 품고있다함은....우선은 그의 영화를 보며 순수하게 느끼는 감정...그의 창조성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을 이름이며.....
또 하나가 더 중요한데....그 하나는 내면에 폭력과 잔인성을 감춘 사내를 바라보는 경계심입니다.
스필버그는 그 내면에 아주 강한 폭력적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천재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지킬'과 '하이드'가 공존하고 있으며 그 천재성의 절반은 하이드씨가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숨겨진 내면은 이제부터 "또 하나의 천재" 의 손에 의하여 까발려질 것이지만...위에서 내가 '경계심'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했음을 유념하여 주십시요.
이 단어는 내가 그의 폭력성을 경멸하지 아니하고 다만 경계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기위해 의도적으로 채택한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 잔인성이 바로 창조의 원천이기 때문이지요.
<잔인성의 향연>
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스필버그의 잔인성의 향연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영화를 개봉관에서 보았는데....이런 영화...'라이방'을 쓰지않으면 심신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이런 영화를 보려고 개봉관 매표구에 거액을 바친 행위는 바로 스필버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건 핑계이고...나는 본래가 이런 전쟁영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더구나 스필버그가 그러하듯이 나의 깊은 내면에도 잔인성에 대한 욕구가 있고 바로 이 잔인성을 그가 만족시켜 주거든요....
<영화의 배경>
우선 스필버그를 쪼기전에 이 영화의 배경과 역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약간 피력하겠습니다.
우리는 2차대전의 전쟁영화를 거의 헐리우드의 시각으로 접하기때문에...2차대전의 주역을 미군으로 바라보기십상이나.....실제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러시아 군대였습니다.
1941년 6월에 독일은 '바바롯사'작전을 전개하여 러시아로 쳐들어가는데....독일군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없는 대승을 거두며 모스크바로 진격하나...거기에는 추위보다도 무서운 적...잔인성에 있어서 '히틀러'의 충분한 맞수가 되는 '스탈린'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히틀러는 '러시아'와 '스탈린'을 너무 깔보았죠...그는 언젠가 측근에게 이런 고백을 합니다.
'이보라구...전쟁 전에 러시아에 탱크가 3 천대가 있다고 하면 모두 웃었을게야...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부순 러시아 탱크가 몇대나 되는 줄 아나? 3만4천대야....그런데 지금도 끝이 없다구.....'
히틀러는 러시아에 질려버렸는데...여하튼 1941년도에 시작한 전쟁이 1943년에 이르러서는 독일이 밀리기시작하더니만 그 해 여름의 '쿠르스크 공방전'을 끝으로 완연한 수세에 몰리게 되죠. 미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1944년 6월에는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있었으니 미국이 스스로를 그 전쟁의 주역으로 자화자찬하기에는 좀 미안하지요.
여하튼......좀 미안하면 어떻습니까?
스필버그로서는 그렇게 고대하던 잔인성의 향연을 펼칠 수 있는 멍석이 깔려져 있는데....이제 연출자 스필버그는 그 특유의 섬세함으로 영화의 디테일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소품이야기도 좀 하고 넘어갈까요? 뭐...제 이야기야 주제가 산만한들 무슨 문제가 있을라구요....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소품 하나하나에 주도면밀하게 공을 들이는 스필버그의 노력은 참으로 비상합니다.
<영화의 소품 챙기기>
기억하시죠? 첫장면을 유명하게만든 .... 미군을 향하여 무자비하게 발사되는 독일군의 MG-42 기관총 세례...
이 영화의 종반에 건물위에서 독일군을 향하여 발사되는 미군의 부라우닝 기관총(M-1919)이 분당 약 600발을 발사하는 것에 비하여 이 기관총은 1천발에서 1천2백발까지 발사됨으로 그 총소리는 마치 마대를 찢는 소리나 전기톱이 돌아가는 소리와 같아 미군들의 기를 죽였습니다.
내가 스필버그에 탄복하는 것은 이 기관총의 발사음입니다.....오로지 스필버그만이 이 총의 발사음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어요.
아마도 70년대 후반에...액션영화의 명 감독 '샘.페킨파' 가 찍은 '철십자 훈장' ('제임스 코반'과 '맥시밀리언 셀 '주연)이란 영화가 들어왔는데....이 영화의 압권이 바로 전선에서 귀환하는 아군(독일군)들에게 MG-42 기관총이 난사되는 장면이었죠...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총의 발사음이 내 마음에 흡족하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지난번 방영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가 김바사의 맘에 흡족하려면 우선 그 영화에 등장하는 MG-42 의 발사음부터 제대로 넣으라고 누가 헐리우드에 전화 좀 해 주십시요.
<타이거 탱크>
스필버그가 영화의 도입부에서 MG-42 기관총의 난사앞에 처절하게 쓰러지는 장면으로 관중을 압도하듯이 이 영화의 종반부에서는 독일군의 타이거 탱크와 미군의 혈투로서 관중을 제압합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스필버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소품인데....내가 스필버그에게 가장 감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감사 라.....
여러분은 '죠지 스콧'이 출연하여 그 해의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패튼 장군'을 기억할 것입니다....이 영화는 정말 명작이었고...특히 패튼을 연기한 '죠지 스콧'의 연기는 위대했습니다.
70년대의 역작인 이영화는 '디멘죤150' 이라는 광각도 촬영기법으로 광대한 사하라 사막에서 미군을 향하여 전진해오는 독일군을 아주 멋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그 독일군이 몰고 오는 탱크가....맙소사! 미제 M-48 탱크입니다...정말 눈물납디다요. 이 영화사에 길이 남길 역작이 소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오점을 남기다니.....(묵념)
'로버트.쇼' 가 주연한 '발지전투'를 기억하십니까? 1944년 겨울의 아르덴느 고원에서의 공방전을 다룬 이 영화는 당시로서도 대작인데...독일군 기갑부대의 지휘자로 나온 '로버트 쇼'가 자신의 강렬한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광대한 벌판에서 벌이는 독일군과 미군의 기갑전이 압권이데...맙소사....독일군의 타이거 탱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미제 M-47 탱크더라구요...또 눈물 납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것이 '크린트.이스트우드'와 "델리 사바라스", '도날드 서덜랜드'가 출연한 '전략 대작전' (원명은 모르겠구요)이란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로소 독일군의 탱크로서 제 모습을 갖춘 '타이거 탱크'가 등장합니다....그 감격이라니.....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타이거 탱크가 연료가 떨어져 은행앞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설정되어 나오는데.....이것이 모델을 제작하는 한계로 인하여 설정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하여 스필버그의 공로는 영화사상 처음으로 이 영화에서 독일군의 '타이거 탱크'를 '살아 움직이는 작품'으로 부활시킨데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필버그가 바로 위 사진의 오른 쪽에 있는 러시아 군의 T-34 탱크를 개조하여 타이거 탱크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스필버그는 이 T-34 를 타이거 탱크로 변신시켜 영화에 출현시킨 것인데...이 작품은 영화촬영이 끝난 후 영국의 야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억이 흐린데...록스포트 야외 박물관으로 기억되네요.)
스필버그에 대한 칭찬은 이와같이 그의 디테일을 챙기는 주도면밀함을 칭찬하는 선에서 마감짓기로 하지요...
<이 영화는 명작인가...>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는 잘 찍은 영화이고...또 사실감이 넘치는 영화이지만 명작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내 안의 욕구...잔인성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 영화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만...동시에 이 영화를 통하여 스필버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잔인성을 발견합니다. 동류는 동류를 알아보니까요...하하
소위 천재라는 사람들에는 ....어떤....창조적 근원이 에너지의 형태로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데...이 에너지의 표현이 바로 창조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디슨이 '99%의 노력...어쩌구..' 한 말은 바로 이 에너지 원에 대한 부정이며 근원에 대한 모독일 수 있습니다.
천재는 노력이 만드는 게 아니며...그 사람안의 에너지원이 자신을 표현하려고 그로 하여금 "노력" 하도록 강박하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원의 욕구가 강하면 일종의 광기로 나타날 수 있으며...행복한 욕구(?)의 경우는 성(性)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도 나타나죠....아마도 로댕이나, 모파상이나...피카소의 경우랄까...
그런데 이 남아도는 에너지원이 성(性)이 아닌 다른 분출구를 욕구할 때...바로 잔인성의 욕구로도 분출되는 것입니다.
폴란드의 영주 '드라큘라 백작'이 다른 성에 연금되었을 때....영주는 매일 그에게 살아있는 쥐나 토끼를 한 마리씩 제공해 주었는데...드라큘라 백작은 이 짐승을 송곳으로 찔러 죽이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그렇다고 내가 스필버그를 드라큘라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 것은 아니고요......
제 주장이 점점 광기와 막무가내로 치달음을 아시는 분은 아시지요? 그러고 싶습니다..하하하....^.^
이미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영화는 잔인성의 향연장입니다....비오듯 쏱아지는 기관총탄과 포탄 아래서 몸이 두동강이 나고 내장이 터져 나가는 모습을 스필버그는 거의 광기어린 카메라로 잡아내지요.
스필버그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잔인성의 현실화이며 역사에는 관심도 없습니다...그러므로 이 영화의 사실감 넘치는 장면에 비하여 스토리 자체는 재미가 없는 것이죠...바로 이 현란한 영상과 그 영상을 못따라가는 부실한 스토리에 스필버그를 보는 키워드가 숨어 있습니다.
한 병사를 찾기 위하여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헤맨다는 설정은 바로 스토리의 설정에는 빈약한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데....그 자신도 이것이 부끄러웠는지...출연한 병사들의 입을 통하여 불만과 회의를 이야기하고 합리성을 주장하려고 시도합니다.
<에디뜨 피아프>
영화의 중반부에서 울려나오던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병사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심각한 척 '의미'를 논하게 하는데.....이것은 영화의 초반에 광기의 향연을 벌림으로서 자신의 속성이 너무도 노출된 것을 두려워 한 스필버그의 연막전술입니다.
<늙은 라이언의 고백>
자신의 잔인성을 가려줄 연막전술....이 영화의 초반과 종반에 등장하는 늙은 라이언의 독백은 바로 이런 독백이죠.
'이제부터 잔인성의 향연을 벌이겠지만...그게 나의 전부는 아냐...그렇지 여보?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나의 본색을 눈치채지는 않겠지 여보?'
스필버그의 내면에는 '티라노 사우루스'가 들어있습니다.
쥐라기 공원은 바로 이 내면의 괴물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려고 만든 것이고요.
여기에서 스필버그의 천재성은 관중이 자신의 속성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관중의 기대를 비틀어댐으로서....관중을 우롱하는 심리를 즐긴다는 것이죠.
<기대심리 비틀기>
흑백영화인 '쉰들러 리스트' 에서 유독 '붉은 옷' 을 입은 소녀를 기억할 것입니다.
관중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혼자만 칼라인 소녀에 집중하게되고....스필버그가 이 소녀만은 살려주기를 기대하게 되는데....스필버그의 응답은? 죽어서 쓰레기처럼 실려나가는 소녀의 모습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여줄 뿐이죠.....
'임마! 그럴바에야 뭣하려고 이 소녀에게 관심을 갖게했냐?'
'히히..기대를 비트는 재미에...그만..'
그가 관중의 기대를 순식간에 비트는 재미는 수용소장의 당번인 심부름 소년을 쏘아 죽일 때에도 나타납니다.....그 직전에 이 수용소장을 잠시 개과천선을 시켜서 관중을 방심케 한 후 암살(!)을 저지르는 것이죠!!!
그 영화에서 '쉰들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는 영화의 장면 장면에서 저지르는 스필버그의 잔악한 행위를 땜빵하고 다니는 '착한 인간'으로 설정된 변호사인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관점으로 볼 때....'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의 어떤..의미를 구하고 성찰하는 영화가 아니라.....전쟁의 광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구실아래에서 펼치는 스필버그의 잔인성의 한풀이 장인 것입니다.
이제 이 영화와 스필버그에 대한 모독은 여기에서 그치려 합니다....제 안의 잔인성이 반항을 하는군요.
'임마! 너도 재미있게 보고선 웬 딴소리야?'
사람들이 스필버그를 천재라 하고 난 그를 알아보니..과연 그 말에 어긋남이 없다는 이야깁니다...헤헤(민망)
여하튼 나는 그 사람에 대하여 두 마음을 품고 있지요.
<영화가 보여주는 스필버그의 양면성>
내가 스필버그에 두 마음을 품고있다함은....우선은 그의 영화를 보며 순수하게 느끼는 감정...그의 창조성과 열정에 대한 존경심을 이름이며.....
또 하나가 더 중요한데....그 하나는 내면에 폭력과 잔인성을 감춘 사내를 바라보는 경계심입니다.
스필버그는 그 내면에 아주 강한 폭력적 경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는 분명 천재이지만 그의 내면에는 '지킬'과 '하이드'가 공존하고 있으며 그 천재성의 절반은 하이드씨가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의 이러한 숨겨진 내면은 이제부터 "또 하나의 천재" 의 손에 의하여 까발려질 것이지만...위에서 내가 '경계심'이란 말을 의도적으로 사용했음을 유념하여 주십시요.
이 단어는 내가 그의 폭력성을 경멸하지 아니하고 다만 경계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기위해 의도적으로 채택한 단어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 잔인성이 바로 창조의 원천이기 때문이지요.
<잔인성의 향연>
나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스필버그의 잔인성의 향연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영화를 개봉관에서 보았는데....이런 영화...'라이방'을 쓰지않으면 심신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이런 영화를 보려고 개봉관 매표구에 거액을 바친 행위는 바로 스필버그에 대한 경의의 표시인 것입니다
어쩌면 그건 핑계이고...나는 본래가 이런 전쟁영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더구나 스필버그가 그러하듯이 나의 깊은 내면에도 잔인성에 대한 욕구가 있고 바로 이 잔인성을 그가 만족시켜 주거든요....
<영화의 배경>
우선 스필버그를 쪼기전에 이 영화의 배경과 역사에 대한 나의 생각을 약간 피력하겠습니다.
우리는 2차대전의 전쟁영화를 거의 헐리우드의 시각으로 접하기때문에...2차대전의 주역을 미군으로 바라보기십상이나.....실제로 그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은 러시아 군대였습니다.
1941년 6월에 독일은 '바바롯사'작전을 전개하여 러시아로 쳐들어가는데....독일군은 세계 역사상 유례가없는 대승을 거두며 모스크바로 진격하나...거기에는 추위보다도 무서운 적...잔인성에 있어서 '히틀러'의 충분한 맞수가 되는 '스탈린'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히틀러는 '러시아'와 '스탈린'을 너무 깔보았죠...그는 언젠가 측근에게 이런 고백을 합니다.
'이보라구...전쟁 전에 러시아에 탱크가 3 천대가 있다고 하면 모두 웃었을게야...그런데 지금까지 우리가 부순 러시아 탱크가 몇대나 되는 줄 아나? 3만4천대야....그런데 지금도 끝이 없다구.....'
히틀러는 러시아에 질려버렸는데...여하튼 1941년도에 시작한 전쟁이 1943년에 이르러서는 독일이 밀리기시작하더니만 그 해 여름의 '쿠르스크 공방전'을 끝으로 완연한 수세에 몰리게 되죠. 미군이 노르망디에 상륙한 1944년 6월에는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있었으니 미국이 스스로를 그 전쟁의 주역으로 자화자찬하기에는 좀 미안하지요.
여하튼......좀 미안하면 어떻습니까?
스필버그로서는 그렇게 고대하던 잔인성의 향연을 펼칠 수 있는 멍석이 깔려져 있는데....이제 연출자 스필버그는 그 특유의 섬세함으로 영화의 디테일을 챙기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의 소품이야기도 좀 하고 넘어갈까요? 뭐...제 이야기야 주제가 산만한들 무슨 문제가 있을라구요....영화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 소품 하나하나에 주도면밀하게 공을 들이는 스필버그의 노력은 참으로 비상합니다.
<영화의 소품 챙기기>
기억하시죠? 첫장면을 유명하게만든 .... 미군을 향하여 무자비하게 발사되는 독일군의 MG-42 기관총 세례...
이 영화의 종반에 건물위에서 독일군을 향하여 발사되는 미군의 부라우닝 기관총(M-1919)이 분당 약 600발을 발사하는 것에 비하여 이 기관총은 1천발에서 1천2백발까지 발사됨으로 그 총소리는 마치 마대를 찢는 소리나 전기톱이 돌아가는 소리와 같아 미군들의 기를 죽였습니다.
내가 스필버그에 탄복하는 것은 이 기관총의 발사음입니다.....오로지 스필버그만이 이 총의 발사음을 제대로 구사하고 있어요.
아마도 70년대 후반에...액션영화의 명 감독 '샘.페킨파' 가 찍은 '철십자 훈장' ('제임스 코반'과 '맥시밀리언 셀 '주연)이란 영화가 들어왔는데....이 영화의 압권이 바로 전선에서 귀환하는 아군(독일군)들에게 MG-42 기관총이 난사되는 장면이었죠...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총의 발사음이 내 마음에 흡족하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지난번 방영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가 김바사의 맘에 흡족하려면 우선 그 영화에 등장하는 MG-42 의 발사음부터 제대로 넣으라고 누가 헐리우드에 전화 좀 해 주십시요.
<타이거 탱크>
스필버그가 영화의 도입부에서 MG-42 기관총의 난사앞에 처절하게 쓰러지는 장면으로 관중을 압도하듯이 이 영화의 종반부에서는 독일군의 타이거 탱크와 미군의 혈투로서 관중을 제압합니다.
이 타이거 탱크는....'스필버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소품인데....내가 스필버그에게 가장 감사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감사 라.....
여러분은 '죠지 스콧'이 출연하여 그 해의 아카데미상을 휩쓴 영화 '패튼 장군'을 기억할 것입니다....이 영화는 정말 명작이었고...특히 패튼을 연기한 '죠지 스콧'의 연기는 위대했습니다.
70년대의 역작인 이영화는 '디멘죤150' 이라는 광각도 촬영기법으로 광대한 사하라 사막에서 미군을 향하여 전진해오는 독일군을 아주 멋있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그 독일군이 몰고 오는 탱크가....맙소사! 미제 M-48 탱크입니다...정말 눈물납디다요. 이 영화사에 길이 남길 역작이 소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오점을 남기다니.....(묵념)
'로버트.쇼' 가 주연한 '발지전투'를 기억하십니까? 1944년 겨울의 아르덴느 고원에서의 공방전을 다룬 이 영화는 당시로서도 대작인데...독일군 기갑부대의 지휘자로 나온 '로버트 쇼'가 자신의 강렬한 개성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광대한 벌판에서 벌이는 독일군과 미군의 기갑전이 압권이데...맙소사....독일군의 타이거 탱크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미제 M-47 탱크더라구요...또 눈물 납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려고 시도한 것이 '크린트.이스트우드'와 "델리 사바라스", '도날드 서덜랜드'가 출연한 '전략 대작전' (원명은 모르겠구요)이란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서 비로소 독일군의 탱크로서 제 모습을 갖춘 '타이거 탱크'가 등장합니다....그 감격이라니.....그런데 그 영화에서는 타이거 탱크가 연료가 떨어져 은행앞에서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으로 설정되어 나오는데.....이것이 모델을 제작하는 한계로 인하여 설정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리하여 스필버그의 공로는 영화사상 처음으로 이 영화에서 독일군의 '타이거 탱크'를 '살아 움직이는 작품'으로 부활시킨데 있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스필버그가 바로 위 사진의 오른 쪽에 있는 러시아 군의 T-34 탱크를 개조하여 타이거 탱크를 만들었다는 것이죠. 스필버그는 이 T-34 를 타이거 탱크로 변신시켜 영화에 출현시킨 것인데...이 작품은 영화촬영이 끝난 후 영국의 야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기억이 흐린데...록스포트 야외 박물관으로 기억되네요.)
스필버그에 대한 칭찬은 이와같이 그의 디테일을 챙기는 주도면밀함을 칭찬하는 선에서 마감짓기로 하지요...
<이 영화는 명작인가...>
이 영화는 전쟁영화로는 잘 찍은 영화이고...또 사실감이 넘치는 영화이지만 명작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나는 내 안의 욕구...잔인성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이 영화를 즐겁게 감상했습니다만...동시에 이 영화를 통하여 스필버그의 내면에 존재하는 잔인성을 발견합니다. 동류는 동류를 알아보니까요...하하
소위 천재라는 사람들에는 ....어떤....창조적 근원이 에너지의 형태로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데...이 에너지의 표현이 바로 창조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에디슨이 '99%의 노력...어쩌구..' 한 말은 바로 이 에너지 원에 대한 부정이며 근원에 대한 모독일 수 있습니다.
천재는 노력이 만드는 게 아니며...그 사람안의 에너지원이 자신을 표현하려고 그로 하여금 "노력" 하도록 강박하는 것입니다.
이 에너지원의 욕구가 강하면 일종의 광기로 나타날 수 있으며...행복한 욕구(?)의 경우는 성(性)에 대한 과도한 집착으로도 나타나죠....아마도 로댕이나, 모파상이나...피카소의 경우랄까...
그런데 이 남아도는 에너지원이 성(性)이 아닌 다른 분출구를 욕구할 때...바로 잔인성의 욕구로도 분출되는 것입니다.
폴란드의 영주 '드라큘라 백작'이 다른 성에 연금되었을 때....영주는 매일 그에게 살아있는 쥐나 토끼를 한 마리씩 제공해 주었는데...드라큘라 백작은 이 짐승을 송곳으로 찔러 죽이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그렇다고 내가 스필버그를 드라큘라와 동일 선상에 올려놓는 것은 아니고요......
제 주장이 점점 광기와 막무가내로 치달음을 아시는 분은 아시지요? 그러고 싶습니다..하하하....^.^
이미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영화는 잔인성의 향연장입니다....비오듯 쏱아지는 기관총탄과 포탄 아래서 몸이 두동강이 나고 내장이 터져 나가는 모습을 스필버그는 거의 광기어린 카메라로 잡아내지요.
스필버그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잔인성의 현실화이며 역사에는 관심도 없습니다...그러므로 이 영화의 사실감 넘치는 장면에 비하여 스토리 자체는 재미가 없는 것이죠...바로 이 현란한 영상과 그 영상을 못따라가는 부실한 스토리에 스필버그를 보는 키워드가 숨어 있습니다.
한 병사를 찾기 위하여 수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걸고 헤맨다는 설정은 바로 스토리의 설정에는 빈약한 그의 능력을 보여주는데....그 자신도 이것이 부끄러웠는지...출연한 병사들의 입을 통하여 불만과 회의를 이야기하고 합리성을 주장하려고 시도합니다.
<에디뜨 피아프>
영화의 중반부에서 울려나오던 '에디트 삐아프'의 노래를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병사들은 그 노래를 들으며 심각한 척 '의미'를 논하게 하는데.....이것은 영화의 초반에 광기의 향연을 벌림으로서 자신의 속성이 너무도 노출된 것을 두려워 한 스필버그의 연막전술입니다.
<늙은 라이언의 고백>
자신의 잔인성을 가려줄 연막전술....이 영화의 초반과 종반에 등장하는 늙은 라이언의 독백은 바로 이런 독백이죠.
'이제부터 잔인성의 향연을 벌이겠지만...그게 나의 전부는 아냐...그렇지 여보? 사람들이 이 영화에서 나의 본색을 눈치채지는 않겠지 여보?'
스필버그의 내면에는 '티라노 사우루스'가 들어있습니다.
쥐라기 공원은 바로 이 내면의 괴물을 마음껏 뛰어놀 수 있게 하려고 만든 것이고요.
여기에서 스필버그의 천재성은 관중이 자신의 속성을 간파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관중의 기대를 비틀어댐으로서....관중을 우롱하는 심리를 즐긴다는 것이죠.
<기대심리 비틀기>
흑백영화인 '쉰들러 리스트' 에서 유독 '붉은 옷' 을 입은 소녀를 기억할 것입니다.
관중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 혼자만 칼라인 소녀에 집중하게되고....스필버그가 이 소녀만은 살려주기를 기대하게 되는데....스필버그의 응답은? 죽어서 쓰레기처럼 실려나가는 소녀의 모습을 차가운 시선으로 보여줄 뿐이죠.....
'임마! 그럴바에야 뭣하려고 이 소녀에게 관심을 갖게했냐?'
'히히..기대를 비트는 재미에...그만..'
그가 관중의 기대를 순식간에 비트는 재미는 수용소장의 당번인 심부름 소년을 쏘아 죽일 때에도 나타납니다.....그 직전에 이 수용소장을 잠시 개과천선을 시켜서 관중을 방심케 한 후 암살(!)을 저지르는 것이죠!!!
그 영화에서 '쉰들러'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그는 영화의 장면 장면에서 저지르는 스필버그의 잔악한 행위를 땜빵하고 다니는 '착한 인간'으로 설정된 변호사인 것입니다.
이러한 나의 관점으로 볼 때....'라이언 일병 구하기'는 전쟁의 어떤..의미를 구하고 성찰하는 영화가 아니라.....전쟁의 광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구실아래에서 펼치는 스필버그의 잔인성의 한풀이 장인 것입니다.
이제 이 영화와 스필버그에 대한 모독은 여기에서 그치려 합니다....제 안의 잔인성이 반항을 하는군요.
'임마! 너도 재미있게 보고선 웬 딴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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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1]
퉁퉁 | 2006-03-17 | 추천 0
김바사 | 2006-03-17 | 추천 0
젊은유월 | 2006-03-17 | 추천 0
김상우 | 2006-03-17 | 추천 0
김바사 | 2006-03-17 | 추천 0
김바사 | 2006-03-17 | 추천 0
글을 올리는 재미란 일단 부족한 글 올리면 많은 분들이 글의 부족함을 지적하여 주심으로서 크게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속에만 감추어 두어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배움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거리에 내어 놓았을 때 얻게 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우클라 | 2006-03-17 | 추천 0
독도사수 | 2006-03-17 | 추천 0
보셨다면.. ^^ 할말이 없구요^^
eton | 2006-03-17 | 추천 0
레오나르도 다김치 | 2006-03-16 | 추천 0
불꽃의기사 | 2006-03-16 | 추천 0
Wehrmacht | 2006-03-16 | 추천 0
D-gun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RD | 2006-03-16 | 추천 0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그건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수많은 속성의 하나죠...이는 마치 컴퓨터의 실행파일과 같아서 어설피 제거했다가는 다른 프로그램에 심각한 오류를 발생시킬지도 모릅니다.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만약 잔인성을 위해 만든영화가 있다고 합시다. 잔인함의 극치를 달리게요. 그러면 그 영화를 보고 잔인성에 대한 용인의 폭이 넓다고 하지는 않겠죠. 그저 잔인한 영화라고 하겠죠. 하지만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는 필요악이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반대로 잔인성을 무시하려는 경향이 사람에게 있는지도 생각해 볼수 있죠. ^^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결국 T.V 로 보았습니다만......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김바사 | 2006-03-16 | 추천 0
나는 잔인함을 인간의 속성으로 인정하며 도려내어 버릴 거시기로 간주하지 않습니다.
다만 스필버그는 사람들이라면 머뭇거리는 묘사에서 한 걸음 나아가는데 나는 여기에서 그의 내면에는 잔인성에 대한 용인의 폭이 넓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우클라 | 2006-03-16 | 추천 0
기리 | 2006-03-16 | 추천 0
malfunction | 2006-03-16 | 추천 0
쥐라기 공원이 스필버그의 우롱인지 아니면 원 저자의 우롱인지 알고 싶네요. 책이 나오고 그다음에 그 책을 기반으로 해서 영화가 만들어졌으니까요. 그러면 그 잔인성을 보여주자고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Michael Crichton? 스필버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