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이 타는 자동차는 버스와 탱크 합친 ‘코뿔소’

[쿠키뉴스 2006-03-12 22:07]



[쿠키톡톡]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은 법정에 후송될 때 어떤 자동차를 탔을까?

미국의 한 사이트가 11일 폭발물이 터져도 안전한 일명 ‘코뿔소 버스(Rhino Runner)’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버스’라는 별명의 이 코뿔소 버스는 속은 물론 외형까지 시내 버스와 탱크를 합쳐놓은 ‘튼튼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 버스는 주로 위험하기로 악명높은 바그다드의 그린존과 공항을 잇는 ‘아이리쉬 도로’를 달린다. 이 지역은 폭탄과 잦은 기습 공격으로 곧잘 통행이 금지돼 자동차보다는 헬리콥터로 지날 때가 많다. 이렇게 위험한 도로도 코뿔소 버스를 타고 가면 안전하다.

코뿔소 버스의 안정성은 2004년 11월 증명됐다. 아이리쉬 도로를 달리던 3대의 코뿔소 버스 사이로 BMW 차량 한 대가 250파운드가 넘는 폭탄을 터트렸지만 한 사람도 희생되지 않았다.

‘거대한 폭발(massive explosion)’이라고 불릴 정도로 위험천만한 사고였지만 코뿔소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의 승객은 모두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다. 승객이었던 미 육군 대위는 “큰 폭발음이 들렸고 주위를 둘러봤으나 희생자는 없었다. 밖으로 나가 버스를 살펴 보니 커다란 폭탄 자국이 난 구멍만 볼 수 있었다”고 당시 사고를 회상했다.

코뿔소 버스는 미국의 ‘라보크 테크놀러지(Labock Technologies)’라는 회사가 손으로 제작하고 있다. 무게는 13톤이지만 겉을 싼 철갑은 가벼워서 물에 뜰 정도이며 방탄 유리가 설치돼 있다. 버스의 가격은 27만5000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2억7000만원 정도.

칙칙한 외관과 딱딱한 의자에도 불구하고 코뿔소 버스는 탁월한 안정성을 인정받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군 뿐 아니라 유엔,바티칸 교황청,런던 국제보험업자협회,콜럼비아 법무부 등에서 코뿔소 버스를 사용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외에도 VIP급 교도소 수감자들이 이 버스로 법정에 후송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진희 기자 ji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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