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묵시록-영웅은 누구인가?
김바사 | 2006-02-14 17:23:15
조회 6153 | 추천 1 | 다운로드 8
군사 매니아인 여러분은 "당연히" 지옥의 묵시록을 보셨을 것으로 간주하는 바 입니다.
이 영화...저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았으며 한 번은 보았으되 두 번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의 하나 입니다.
스토리의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지루하여 월남전식 "로드 무비"를 보는 것 같은 데다가 최후에 가서는 너무도 관념적인 결말을 유도해내더군요.
그래도 베트콩 마을을 헬리콥터로 습격하는 이 장면만은 정말 멋있죠!
감독은 이 장면에서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을 틀어놓는데 그 음악이 돌진해들어오는 헬리콥터의 역동성을 열배는 배가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제가 그런데...라고 말할 때에는 언제나 트집을 잡는 말이 연이어 나옵니다.)
나는 이 장면에 대한 코폴라 감독의 의중을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공중을 나르는 헬기에 대하여 박진감을 더해주기 위하여 이 음악을 사용했을까요?
잘 아시다시피 바그너의 이 음악은 "발퀴레" 라고 불리우는 북구의 신 "보탄"의 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면서 하는 업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전장에서 장렬히 쓰러지는 영웅들을 그들의 영원한 세계 "발할라" 로 모셔가기 위하여 그렇게 바삐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발할라에 모셔진 영웅들은 낮이면 서로 전투를 벌여 온 몸이 너덜너덜해져 성으로 돌아오는데 다음 날이면 그 상처는 거뜬히 나아 또 다시 전투를 벌이곤 하는 전사의 삶을 만끽합니다.
코폴라 감독은 날아다니는 헬리콥터에 이 음악을 실어줌으로서 공중강습 헬기단을 발퀴레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발퀴레" 라면 그들이 구해야 할 영웅은 누구죠?
이렇게되면 지상에서 장렬히 사망하는 베트콩들이 바로 영웅이 되고 맙니다........
발퀴레의 무리들은 아우성을 치며 전장에 날아왔지만 .....영웅은 없으며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맥없이 쓰러지는 적들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혹시나.....코폴라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을까요?
혼자서 다해먹는 군대....스스로를 발퀴레로 인정하고 또 스스로를 영웅으로 선발하는....전쟁에 의하여 광기에 노출된 군대.....그렇다면 여기에 코폴라의 절묘한 비틀기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에 코폴라가 통념의 방식대로 "발퀴레"의 음악을 써먹으려면 마지막 장면에 곤경에 처한 미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구하기 위하여 미군 헬기들이 날아올 때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코폴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우리가 코폴라의 의중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바로 이 발퀴레의 대목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단지 스펙타클을 배가시키기 위한 수단인가? 아니면 광기를 비틀어 보여주는 은유인가.....
이 영화...저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았으며 한 번은 보았으되 두 번 보고 싶지는 않은 영화의 하나 입니다.
스토리의 결말까지 가는 과정이 너무 지루하여 월남전식 "로드 무비"를 보는 것 같은 데다가 최후에 가서는 너무도 관념적인 결말을 유도해내더군요.
그래도 베트콩 마을을 헬리콥터로 습격하는 이 장면만은 정말 멋있죠!
감독은 이 장면에서 바그너의 "발퀴레의 기행"을 틀어놓는데 그 음악이 돌진해들어오는 헬리콥터의 역동성을 열배는 배가시켜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제가 그런데...라고 말할 때에는 언제나 트집을 잡는 말이 연이어 나옵니다.)
나는 이 장면에 대한 코폴라 감독의 의중을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공중을 나르는 헬기에 대하여 박진감을 더해주기 위하여 이 음악을 사용했을까요?
잘 아시다시피 바그너의 이 음악은 "발퀴레" 라고 불리우는 북구의 신 "보탄"의 딸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다니면서 하는 업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전장에서 장렬히 쓰러지는 영웅들을 그들의 영원한 세계 "발할라" 로 모셔가기 위하여 그렇게 바삐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입니다.
발할라에 모셔진 영웅들은 낮이면 서로 전투를 벌여 온 몸이 너덜너덜해져 성으로 돌아오는데 다음 날이면 그 상처는 거뜬히 나아 또 다시 전투를 벌이곤 하는 전사의 삶을 만끽합니다.
코폴라 감독은 날아다니는 헬리콥터에 이 음악을 실어줌으로서 공중강습 헬기단을 발퀴레로 임명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발퀴레" 라면 그들이 구해야 할 영웅은 누구죠?
이렇게되면 지상에서 장렬히 사망하는 베트콩들이 바로 영웅이 되고 맙니다........
발퀴레의 무리들은 아우성을 치며 전장에 날아왔지만 .....영웅은 없으며 미군의 압도적인 화력에 맥없이 쓰러지는 적들만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혹시나.....코폴라의 의도가 이런 것이었을까요?
혼자서 다해먹는 군대....스스로를 발퀴레로 인정하고 또 스스로를 영웅으로 선발하는....전쟁에 의하여 광기에 노출된 군대.....그렇다면 여기에 코폴라의 절묘한 비틀기가 숨어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에 코폴라가 통념의 방식대로 "발퀴레"의 음악을 써먹으려면 마지막 장면에 곤경에 처한 미군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를 구하기 위하여 미군 헬기들이 날아올 때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코폴라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우리가 코폴라의 의중을 더 깊이 이해하려면 바로 이 발퀴레의 대목을 주의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단지 스펙타클을 배가시키기 위한 수단인가? 아니면 광기를 비틀어 보여주는 은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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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피카토끼 | 2006-02-17 | 추천 0
김바사 | 2006-02-15 | 추천 0
저는...그 보다는 적을 미워하기위하여 불러들인 증오가 증폭되고 변질되어 우리들 스스로끼리 칼을 들이대는 형국으로 변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김바사 | 2006-02-15 | 추천 0
감독이 베트남전의 "혼란성"을 보여주려 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가 그 주제를 잘 이끌고 나갔는지는 별로 확신이 서지 않더군요...영화에서 혼란성이나 잔혹성, 또는 전쟁의 광기에 대한 비평등의 주제가 너무 드러나 보여 부담이 되더군요.
펜리스펜릴 | 2006-02-15 | 추천 0
펜리스펜릴 | 2006-02-15 | 추천 0
박경.구단무지 | 2006-02-15 | 추천 0
중앙박물관 직원들 파워 아주쎕디다. 식당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들도 자기들 마음에 안들면 해고시킬수 있는 권리도 있구요 철밥그릇들
eton | 2006-02-15 | 추천 0
과연 그럴수도 있겠군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건필하세요
찡찡 | 2006-02-14 | 추천 0
akula01 | 2006-02-14 | 추천 0
얼마나 미쳐있으면 사람 죽이는것도 재미 또는 잊지못하는 공포 로 기억하겠습니까?
월남전 참전 용사이셨던 한분께선 그당시 일들을 재미... 정도로 생각하시더군요
또한분은 월남전 이야기 나올때마다 " 다 죽어~ 전부 다 죽어~ " 라고 자신이 당했던 끔찍한 과거에 대해 인상을 쓰시더군요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것이 전쟁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시작할겁니다
삐죽이 | 2006-02-14 | 추천 0
가시나무새 | 2006-02-14 | 추천 0
이니셜B | 2006-02-14 | 추천 0
도둑발인생사 | 2006-02-14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