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비사 ---- 거북선과 고등어
김바사 | 2006-02-09 13:23:26
조회 25699 | 추천 3 | 다운로드 0
도시에 어둠이 깔리고 달이 뜨면
노량진 수산시장의 자반 고등어가 운다.
안동 간잽이가 뿌려놓은 왕소금에 저리는 가슴,
그 보다도 더 아리게 찾아오는 내 푸른 등의 통증
오오, 알려다오! 김바사 여.
달이 뜨면 저려오는 내 푸른 등의 사연을.....
*******************************************************
임진왜란..그 시련의 세월에 영의정 유성룡의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는 명나라 군대의 부식을 조달하는 일 이었습니다.
병사들에게는 두부와 나물, 오이소박이와 콩자반을 대령하고 장교들 식탁에는 생선 한 토막도 빠지면 아니 되었으니 슬프도다..한 나라 영의정이 명나라 군대의 보급병이 되었고나.
온 나라의 곳간을 뒤지고 백성을 닥달하여 갖다바치는 이 수모를 아랑곳하지 않은 명나라 병졸이 술에 취하여 길거리에 음식을 토하니 주변에 있던 백성들이 그 토한 음식을 주워먹느라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전쟁통에 핍폐해진 장안에는 염병이 돌아 죽는자가 넘쳐나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그 시체를 시구문(屍口門, 신당동의 광희문)밖에 내어 버리니 쌓여진 시체가 성문보다도 높았더라 하더이다.......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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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한 토막이라......
이 땅을 뒤덮은 광풍이 어찌 사람에게만 불어닥치리요?
임진왜란 7년동안 남해안은 거북선의 터전이었습니다.
전투가 없는 기간에도 불철주야 계속되는 수병들의 훈련에 남해바다는 조용할 날이 없었지요.
거북선을 전투기동하기 위해서는 좌우에 배열된 노를 고속으로 저어주어야 했는데 노를 전속으로 저어주면 근처를 지나던 물고기들이 노에 등짝을 얻어맞아 즐비하게 떠올랐던 것입니다.
어찌 거북선 뿐이리요? 전투가 마감되면 바다에는 왜병들의 시신과 고등어들의 시신들이 즐비하게 떠다니고 있었으니 ... 어떻게 임진왜란을 사람들의 전쟁만이라고야 하오리까....
이와 같이 임란당시 남해안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이 바로 고등어들로서 무려 7 여년을 등짝을 얻어맞고 살았던 것이니...오늘 날의 고등어들의 등짝에 난 시퍼런 멍자국은 임진왜란의 와중에서 얻어진 고통의 유전적 대물림인 것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이 사건은 오늘 날 고래들이 군함에서 쏘아대는 소나에 의하여 희생되는 것과 비견대는 전쟁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로 발견되고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역사적 순간은 인간이 기록하는 글로서만이 남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가 시작되려 할 때 이미..비석은 땀을 흘리고, 바위가 갈라지며 샘이 마르고 황새는 궁궐에 날아와 슬피우는 법입니다.
그리고는 자연의 여기저기에 그 치열하고 참담한 기억을 새겨두는 것이지요....
오늘 내 밥상에 올라온 고등어 자반에서 나는 임진왜란, 그 고통의 아우성을 들으며 젓가락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자반 고등어가 운다.
안동 간잽이가 뿌려놓은 왕소금에 저리는 가슴,
그 보다도 더 아리게 찾아오는 내 푸른 등의 통증
오오, 알려다오! 김바사 여.
달이 뜨면 저려오는 내 푸른 등의 사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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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그 시련의 세월에 영의정 유성룡의 일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하나는 명나라 군대의 부식을 조달하는 일 이었습니다.
병사들에게는 두부와 나물, 오이소박이와 콩자반을 대령하고 장교들 식탁에는 생선 한 토막도 빠지면 아니 되었으니 슬프도다..한 나라 영의정이 명나라 군대의 보급병이 되었고나.
온 나라의 곳간을 뒤지고 백성을 닥달하여 갖다바치는 이 수모를 아랑곳하지 않은 명나라 병졸이 술에 취하여 길거리에 음식을 토하니 주변에 있던 백성들이 그 토한 음식을 주워먹느라고 아귀다툼을 벌이고...
전쟁통에 핍폐해진 장안에는 염병이 돌아 죽는자가 넘쳐나서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그 시체를 시구문(屍口門, 신당동의 광희문)밖에 내어 버리니 쌓여진 시체가 성문보다도 높았더라 하더이다.......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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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한 토막이라......
이 땅을 뒤덮은 광풍이 어찌 사람에게만 불어닥치리요?
임진왜란 7년동안 남해안은 거북선의 터전이었습니다.
전투가 없는 기간에도 불철주야 계속되는 수병들의 훈련에 남해바다는 조용할 날이 없었지요.
거북선을 전투기동하기 위해서는 좌우에 배열된 노를 고속으로 저어주어야 했는데 노를 전속으로 저어주면 근처를 지나던 물고기들이 노에 등짝을 얻어맞아 즐비하게 떠올랐던 것입니다.
어찌 거북선 뿐이리요? 전투가 마감되면 바다에는 왜병들의 시신과 고등어들의 시신들이 즐비하게 떠다니고 있었으니 ... 어떻게 임진왜란을 사람들의 전쟁만이라고야 하오리까....
이와 같이 임란당시 남해안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것이 바로 고등어들로서 무려 7 여년을 등짝을 얻어맞고 살았던 것이니...오늘 날의 고등어들의 등짝에 난 시퍼런 멍자국은 임진왜란의 와중에서 얻어진 고통의 유전적 대물림인 것입니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이 사건은 오늘 날 고래들이 군함에서 쏘아대는 소나에 의하여 희생되는 것과 비견대는 전쟁에 의한 생태계의 파괴로 발견되고 인식되어야 할 것입니다.
역사는, 역사적 순간은 인간이 기록하는 글로서만이 남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역사가 시작되려 할 때 이미..비석은 땀을 흘리고, 바위가 갈라지며 샘이 마르고 황새는 궁궐에 날아와 슬피우는 법입니다.
그리고는 자연의 여기저기에 그 치열하고 참담한 기억을 새겨두는 것이지요....
오늘 내 밥상에 올라온 고등어 자반에서 나는 임진왜란, 그 고통의 아우성을 들으며 젓가락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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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28사단장 | 2008-03-21 | 추천 0
세이지 | 2006-03-05 | 추천 0
김바사 | 2006-02-13 | 추천 0
쟈칼 | 2006-02-12 | 추천 0
유선비 | 2006-02-10 | 추천 0
김바사 | 2006-02-10 | 추천 0
그저 몰래 귀뜸해주실 일이지....하하
김바사 | 2006-02-10 | 추천 0
고등어는 원래 고도어 아닙니까? 옛날 칼을 닮아서 이름이 그렇겠지요.
불쌍토다 옛칼이여...이제는 그대가 사시미칼에 당하는구나....음....
독도사수 | 2006-02-09 | 추천 0
푸다닥 | 2006-02-09 | 추천 0
mackerel | 2006-02-09 | 추천 0
지나가던과객 | 2006-02-09 | 추천 0
지나가던과객 | 2006-02-09 | 추천 0
독도사수 | 2006-02-09 | 추천 0
이젠 정말 이런 일이 없어야 겠지요.. 후세에 우리 후손들이 큰소리 치겠 만들어 줘야 합니다.
김바사 | 2006-02-09 | 추천 0
강철의군의관 | 2006-02-09 | 추천 0
쪼쪼로니 | 2006-02-09 | 추천 0
김바사 | 2006-02-09 | 추천 0
역사를 바라봄에 있어서 모르는 것을 일단 X 로 잡고, 그 X 에 상상력을 삽입하면 ...하하...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즐거움이 나올지도요...
강철의군의관 | 2006-02-09 | 추천 0
김바사 | 2006-02-09 | 추천 0
난 "짐 케리" 인줄 알았습니다.
십오야 | 2006-02-09 | 추천 0
김바사 | 2006-02-09 | 추천 0
유성룡은 이 시구문밖에 자신이 구상한 세로운 개념의 방어진지를 세우고 훈련원의 병사들을 동원하여 그 능력을 테스트 해 보았습니다....명나라 군대 녀석들에게 갈귀어도 할 일은 하신 분이죠...훌륭하신 분입니다.
PFunky | 2006-02-09 | 추천 0
cosmopow | 2006-02-09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