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부터 건조에 착수한 미 해군의 다목적 강습상륙함으로, 세계 최대의 수륙양용 함정이다. 미 해군이 1976년부터 1980년까지 5척을 건조한 타라와급 강습상륙함 LHA의 후속 함정으로 건조하였다. LHA는 헬리콥터 강습상륙함(LPH)과 독형 상륙함(LSD 및 LPD)의 기능을 함께 가진 다목적 강습상륙함이다. 크기와 설계는 만재배수량 3만 9967t의 타라와급과 거의 같지만(와스프급의 만재배수량은 4만 532t), 상륙함을 수용하는 함 내의 웰 데크(독)의 설계가 크게 변경되어 있다.

이에 따라 LHD에는 에어쿠션(호버크라프트)형 상륙함 LCAC 3척(타라와급은 1척)을 탑재할 수 있고, AV―8B 해리어―Ⅱ 수직이착륙형 전투공격기를 평상시에는 6∼8기, 필요한 경우에는 20기까지 탑재할 수 있도록 되었다. 이것은 위험도가 낮은 해역에서는 LHD를 항공모함의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함교 구조물을 타라와급보다 2층 높이 정도 낮게 하여 스텔스성을 높였으며, 적의 포격으로부터의 피탄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승무원 1,077명 외에 1,870명의 해병대 병력을 승선시킬 수 있으며, 헬리콥터는 CH―46 중형으로 환산해서 42기를 탑재할 수 있다. 함 내에는 수술실 6실, 병상수 600개의 병원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1번함 와스프(LHD 1)는 1989년 7월 버지니아주 노포크에서 해군에 인도되었다. 2번함 에섹스(Essex)호는 1992년 10월에 완성되어 타라와급 3번함인 벨로 우드호를 대체하여 일본의 사세보항에 배치되었다. 당초 미 해군은 5척을 건조할 예정이었으나, 미 의회가 그 유용성을 높이 평가하여 6, 7번함의 건조예상을 추가하였다. 2001년까지 7척의 LHD가 완성되었고, 8번함이 현재 건조 중이다.

1998년부터 건조가 시작된 신형의 산안토니오급 독형 양륙수송함(LPD)이 계획대로 12척 완성된다면, 그 시점에서 미 해군은 LHA/LHD 12척, 독형 양륙함(LSD) 12척으로 구성된 대형양륙함 36척 체제가 되어, 3척의 대형양륙함으로 편성되는 수륙양용작전 즉응군(卽應軍) 12개 부대를 편성할 수 있게 된다.

사진은 LHD급 1번함 USS Wasp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