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이지스함 DDG-70 홉퍼

alfa156 | 2005-12-25 09:52:36

조회 9284 | 추천 30 | 다운로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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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이 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DDG-70의 함명은 "홉퍼(Hopper)" 입니다.

다른 많은 이지스구축함들처럼 "홉퍼함"도 미해군의 존경받는 장군의 이름을 기념해 명명한 것 입니다.

그럼 홉퍼 장군, 해군이니까 홉퍼 제독은 누구일까요?

이 분은 의외로 우리와 매우 친숙한 분이십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배우려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COBOL--->이 분이 만들었습니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시 제일 골치인 "버그잡기"------------->이 분이 버그란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버그를 처음 잡았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컴퓨터 사용자 매뉴얼------------------------->이 분이 역시 처음 만들었습니다.

그레이스 머레이 홉퍼(Grace Murray Hopper)는 미해군의 제독으로 소장(Rear Admiral) 이셨습니다.

미해군 사상 최고령(80세)으로 현역에 복무한 기록을 갖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 분은 여성이십니다.

할머니 제독으로서 수많은 미국의 소녀들이 이분을 본받아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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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뉴욕출생, 1928년 Vassar 대학을 졸업했고 1934년 예일대학에서 수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31년에서 1943년까지는 모교인 Vassar 대학에서 교편을 잡았고

2차대전이 발발하자 1943년 해군에 자원 입대하여 1944년 소위로 임관후 무기개발국에서 해군이 막 개발한

마크 I 컴퓨터 최초의 프로그래머로 근무했습니다.

23세에 예일대에서 남편을 만나 일찍 결혼했지만 나중에 뉴욕대에서 영문학 교수이던 남편은 태평양 전투에

서 전사했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1946년 일단 현역에서 예편하여 하바드대 컴퓨터연구소에 근무하며 마크 II, 마크 III 컴퓨터

개발에 참여했고 500페이지 분량의 컴퓨터 사용자 매뉴얼을 최초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이때, 마크II 컴퓨터에 자꾸 에러가 발생하는 이유가 기계 내부의 릴레이에 끼어들어간 나방때문이란 걸 찾아

내어 버그(벌레)를 잡았다고 보고했고, 이때부터 "버그"란 용어가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이어, 스페리사에 입사하여 최초의 상용컴퓨터인 UNIVAC의 디자인에 참여했고 COBOL랭귀지 개발을

주도했습니다.

그런중에도 홉퍼는 해군 Reserve에 계속 소속되어 있으면서1966년 중령(Commander)으로 제대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그녀의 뛰어난 재능을 아낀 나머지 이듬해인 1967년 다시 현역으로 복귀할 것을 요청합니다.

Navy Programming Language Group의 디렉터로서 시스템엔지니어링 개발의 총책을 맡은 그녀는 미해군이

현재 사용하는 거의 모든 시스템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73년엔 대령으로 승진했고 1983년엔 준장(Commodore)으로 제독이 되었으며 1985년 소장(Rear Admiral)

그리고 1986년에 80세라는 최고령으로 마침내 긴 군복무에서 퇴역했습니다.

군복무 말년과 퇴역후 1992년 사망하기까지 홉퍼제독은 수많은 강연과 TV출연을 통해 청소년에게 과학하는

기쁨을 전해주어 많은 인기를 누렸습니다.

홉퍼제독은 지금 버지니아의 알링톤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으며 그녀의 이름을 기리는 수많은 컴퓨터 연구

소, 도서관, 장학재단이 설립되었고, 미해군은 DDG-70 이지스구축함을 그녀를 기념하여 "홉퍼함"으로 명명하

였습니다.

댓글 [12]

joelmania | 2005-12-28 | 추천 0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다른말이 안나옵니다...역시 미국은 대단한 나라입니다!!!
지루남 | 2005-12-26 | 추천 0

글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 퍼가도 괜찮을까요?
은행나무 | 2005-12-25 | 추천 0

글 잘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조성남 | 2005-12-25 | 추천 0

함명으로 그사람의 이력을 알아가는것이 재미있네요.
푸다닥 | 2005-12-25 | 추천 0

코볼은 여전히 당분간 프레임들로 데이타를 집적화(integratives) 하는 과정에서 애용될 언어 입니다. 물론 구조화된 객체(object)가 클래스 개념이 아니라서 C/C++보다는 다소 객체 지향성을 구현하는데 문제가 심각하지만, 여전히 코볼은 데이타 관리에 있어서 포트랜 (수치 연산 및 해석을 위한 컴파일 코드) 과 함께 당분간은 계속 유지될 구조화 syntax입니다.
freedom | 2005-12-25 | 추천 0

헐..덕분에 지금까지 몰랐던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제일 처음 접했던 랭귀지가 코볼이였었는데...음..그걸 아직까지도 쓰는구나..
얼마전에 윈도우용 코볼을 보긴 봤었지만..이글 추천합니다.
푸다닥 | 2005-12-25 | 추천 0

훕퍼... 하퍼입니다. 그레이스 하퍼 여사는 본래 미 해군과 처음에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Vassar대학에서 수학을 공부하면서 진공관 프레임에서 일을 했습니다. 뭐낙에 한번 붙들면 집에도 않가고 하였다고 합니다. 학부때 이미 수치해석학의 산실인 프린스턴 수학과의 박사급들을 제치고 그 귀하디 귀한 애니액을 주물렀지요. prime number를 찾는 일은 cryptography에서 아주 중요한 일인데, 하퍼 여사가 바로 그 시초를 엮으신 아주 위대하신 분입니다. 그당시에 암호학이라는 것은 수학의 논리학과 알고리즘학에서 시작을 하고 추후에 컴퓨터 과학 (컴 공학은 미국의 학문 걔념에서 컴과학과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에 이산 수학의 기초 과정을 연결하신 분이기도 합니다.<br>
이후 하퍼 여사는 미해군의 전산망에 들어가서 전산 작업을 담당하다가 이전 포트랜이나 기타 펀칭 데이타의 관리에 문제점을 느껴서 구조화된 언어 (structured language)를 GraFORTH라는 습작에서 프레임 웍을 하였던 것으로 일화가 유명합니다. 바로 그 구조화 언어의 결과물이 COBOL이고, 이후 그레이스는 해군의 모든 정보 체계를 주무르는 위대한 분이 되었던 것으로 일화가 나옵니다. 그레이스 하퍼는 컴퓨터 과학과 이산 수학을 하는 분들에게는 몇몇 꼭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유명학 수학자 입니다. 수학자로서 더 유명한데 가끔은 제독으로서도 더 유명하기도 합니다.<br>
오랜만에 아는 내용이 나왔길레 생각나는데로 공부하던 때의 기억을 더듬어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히히. 술을 많이 먹어서 기억이 뒤죽 박죽. ㅡ.ㅡ;;
aegookja | 2005-12-25 | 추천 0

그레이스 호퍼... 지금까지 그냥 연구원인줄 알았는데 군인이기도 했군요.
신수 | 2005-12-25 | 추천 0

메인프레임 호스트 환경에서는 아직 코볼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유지비가 비싼만큼 주로 대기업에서 쓰이고 있지만요. 요즘들어서 유닉스 서버로 다운사이징이 점차 대세가 되고는 있지만 앞으로 상당기간은 건재하리라고 봅니다.
수피 | 2005-12-25 | 추천 0

COBOL을 저분이 만들었군요... 군시절까지 합치면 한 10년을 사용했는데^^ 요즘은 COBOL이란 이름부터 잊혀지고 있으니...
김상우 | 2005-12-25 | 추천 0

헛... COBOL을 저분이 만들었군요... 여자가 만들었을줄이야..(여성비하하는건 아닙니다-_-...) 거기다가 미해군 제독..
삐죽이 | 2005-12-25 | 추천 0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가 운영되어지는 이유를 알수 있는 좋은 글과 사진입니다....
저런 분이 한 분 계시면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모범이 되지요....... 한국에도 이와 같이 사회 곳곳 에서 열심히 일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