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스트라이크 크루저 (CSGN) Mk2 컨셉트 L
그림 2: 건조되지 못한 스트라이크 크루저와 실제로 건조된 CG-47의 비교
그림 3: 영국의 43형 항공구축함 제안

DD-963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을 설계한 Reuven Leopold 박사가 1970년대에 설계했지만 건조에 이르지 못했던 핵추진 스트라이크 크루저 CSGN에 비행갑판을 추가해 "항공순양함"으로 만든 "에어 케이퍼블 스트라이크 크루저"의 상상도입니다.

이지스로 강력한 방어력을 갖추면서 함대함 토마호크를 쏠 표적을 찾거나 아니면 직접 공대함 하푼을 달고 가서 공격할 수도 있는 10대 미만의 수직이착륙기도 탑재하여 해양감시위성과 통신위성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초수평선 탐색 및 공격 능력도 가지는, 미국 CG-47 순양함과 영국 인빈서블 경항모의 중간 쯤이 되는 함정이죠.

에어 케이퍼블 스트라이크 크루저는 보통의 핵추진 순양함이었던 스트라이크 크루저의 상부구조물을 왼쪽으로 옮기고 비행갑판을 추가해 배수량이 약 4,000톤 늘어난 항공순양함이었고 1975년 설계된 "컨셉트 L"은 6대의 수직이착륙기를 상부구조물 안에 있는 격납고에 넣어 항공기용 엘리베이터가 필요 없었으며 제원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만재배수량: 21,146톤
- 원자로 2기, 최대속도 약 30 노트
- Mk26 연장 발사기 1개 (커다란 부스터가 있어 Mk41에 못들어가는 2단식 SM-2 ER용)
- Mk41 수직 발사기 ?셀
- 4연장 하푼 발사기 6개 (24발)
- Mk71 55구경 8인치포 1문
- 팰랭스 2문
- 탄약고 등 중요 부위에 장갑방어
- 수직이착륙 전폭기 6대 탑재
- 수직이착륙 전폭기용 JP-5 연료 850톤
- 수직이착륙 전폭기용 무장 172톤
AIM-7 스패로 36톤
AIM-9 사이드와인더 31톤
Mk82 500 파운드 폭탄 44톤
록아이 클러스터 폭탄 36톤
20mm 기관포탄 25톤

구소련의 키에프급 항공모함과 비교해 보면 둘 다 구역방공 유도탄 체계가 있고 사거리 500 km급 함대함 유도탄 체계도 있으며 수직이착륙기도 탑재하는데 키에프급은 서방측 잠수함/수상함/항공기로부터 구소련의 전략핵탄도탄잠수함을 지키는 PSW (Pro-Submarine Warfare) 임무에 맞춰져 항공순양함에는 없는 20여대의 대잠수함전 헬리콥터를 탑재하는 것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런데 영국에서도 비슷한 항공구축함을 잠시 연구했습니다. 영국해군 조함단의 "넘버 2" 자리까지 올라갔던 D. K. Brown이 2003년에 펴낸 "Rebuilding the Royal Navy - warship design since 1945"의 101쪽을 보면 1970년대말~1980년대초에 계획된 6,000톤급 43형 구역방공 구축함에 2대의 해리어을 탑재하는 "항공구축함" 변형 연구안이 나와 있습니다.

인빈서블급 항모가 있는 터에 왜 이런 연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구한 결과 1대의 해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정비 공간과 인원이 6대를 유지하기 위한 것에 거의 맞먹는 것으로 나와 - 2대만을 운용하기 위한 정비 공간과 인원은 낭비라는 이야기 - 연구로 끝나버렸습니다.

98쪽
There were a number of weird variants including one with two Harriers, which served only to confirm that it was grossly uneconomic to carry less than six in one ship (see Chapter 7).
(43형 구축함 설계에는) 여러 개의 기발한 변형이 있었고 이 중의 하나인 2대의 해리어를 탑재하는 것은 1척에 6대 이하를 탑재하면 매우 비경제적이라는 것을 확인해줬을 뿐이다 (제7장 참조).

제7장 107쪽
We toyed with some weird variants. In one a Harrier and ski jump were worked in forward. This was a reductio ad absurdum argument to show the fallacy of such ships, then being offered by commercial builders. The maintenance spaces and staff for one Harrier are almost as big as those to maintain six.
우리는 몇몇 기발한 변형을 시도해봤다. 한 설계안에서는 해리어 1대와 스키 점프를 앞에 집어 넣었고 이것은 당시 민간 조선소에서 제안하던 이러한 함정 설계의 모순을 증명해줬다. 1대의 해리어를 유지하기 위한 정비 공간과 인원은 6대를 유지하기 위한 것에 거의 맞먹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을 자세히 보면 1022형 레이다를 back-to-back으로 만든 시다트 구역방공유도탄 표적지정용 1030형 STIR(Surveillance and Target Indication Radar)를 2대, 시울프 자함방공유도탄의 표적지정용 967형 레이다를 2대, 시다트 사격통제용 909형 레이다를 4대, 시울프 사격통제용 910형 레이다를 2대씩 모두 10대를 주렁주렁 달아놓은 것이 보입니다. 다기능 레이다를 1개만 달거나 다기능 레이다 1개에 체적탐색 레이다 1개 또는 수평선탐색 레이다 1개를 추가하는 정도인 요즘과 너무 다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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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KCX

아래 비겐님께서 타이콘데로가급의 가분수적인 선체를 언급하심과 동시에 초창기 미 해군의 이지스함 계획에 대해 언급하신지라 그에 대한 계획도를 올려볼까 합니다.
>
>구소련의 대대적인 대함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SPY-1A Aegis 함대방공시스탬을 개발한 미 해군은 본격적으로 탑재 함정의 건조계획에 착수합니다.
>
>일단 미 해군이 1974년부터 처음 제안했던 것은 17,000t급 원자력 타격 미사일 순양함 - Nuclear Powered Strike Cruiser (CSGN-1) 이었습니다. 함대방공과 동시에 장거리 타격무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대형 순양함이었죠. 한마디로 미국판 키로프 정도라고 해야하나....키로프와 슬라바의 중간이라고 하면 딱 되겠군요.
>
>하지만 군비축소에 여념이 없는 카터 행정부 아래에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었죠.
>당연 의회에서 딱지를 띠고 맙니다.
>
>그래서 1979년부터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당시 미 해군의 주요 원자력 항공모함 기동부대의 대공 방어를 담당하던 CGN-38 버지니아급 원자력 미사일 순양함을 개량한 CGN-42 12,000t급 원자력 미사일 순양함이 제시되었습니다. 본래의 목표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순수한 방공 임무에서 최고의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구상안이 제시되었죠. 1차적으로 4척의 건조가 계획되었고, 기존의 버지니아급 순양함의 대대적인 개수안도 고려되었습니다.
>
>하지만 이 역시 예산이 과다하게 소요된다는 이유로 1981년 취소되어 버립니다.
>
>결국 미 해군의 최후의 보루로 선택된 것이 바로 당시 주력으로 취역중이던 스프루언스급 구축함을 개조해서 탑재하는 안이었죠. 당시 취역중이던 스프루언스급은 장래의 개량에 대비해 넉넉한 선체를 보유하고 있었던 구축함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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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결국 이 마지막 안이 통과되어 1번함 타이콘데로가가 취역하는데.....
>
>12,000t급 이상의 함정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시스탬이 9,000t급의 함정에 맞을리가 없었죠.
>
>그래서 초기형 5척은 당시 운용하는데 상당히 문제가 많았다고 합니다.
>(퇴역이 빨라진 이유도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의 계속적인 취역으로 넉넉한 함대방공 능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 함대의 규모가 다소 축소되고 예산절감을 위한 이유가 주가 되지만, 함의 노후화률이 6번함 이후의 함정들보다도 심한 편이여서 그렇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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