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대단하십니다.. Westclox에 대한 정보를 다 찾으시고.. 추천 한 방 들어갑니다.. ^^;

Westclox, Berus, Hamilton 같이 전통적으로 미군에 시계를 납품 해 오던 브랜드들 중에 지금까지 남아있는 브랜드는 Hamilton 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스위스 Swatch 그룹에 넘어갔지요..)

원래는 미국도 스위스처럼 시계산업이 발달한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60년대 까지는 현재 사용되는 쿼츠시계(전지로 가는 시계)의 조상격이라고 할 수 있는 음차시계(Accutron) 같은 시계들로 스위스의 아성을 위협하기도 했었지요.. 전통적인 미국 브랜드라면.. 위에 언급한 회사들 말고도 ELGIN, TIMEX, WALTHAM,BULOVA 등의 미국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 시계회사들이 미군에 시계를 납품했었구요..)

저도 군사고문관님과 비슷한 경우입니다.. 군사분야에 관심이 많긴 하지만.. 배, 비행기만 있는게 아니지요.. 시계, 나침반 같은 작은 장비들의 세계도 알고보면 참 재미있고.. 무궁무진합니다..


추가로 군용시계 사진 몇 장 올립니다..

1. 현재 미군에서 사용중인 Marathon사의 Mil-W-46374G Type-1 필드워치입니다.. 가장 염가판으로.. 육군 보병용 시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2. 역시 현재 미군에서 사용중인 Marathon사의 Mil-W-46374G Type-2 공군용 네비게이터입니다..

두 시계 모두 Tritium 야광캡슐을 사용해서 자체적으로 10년 이상 발광을 합니다.. (빛에 노출시켜야 축광이 되는 일반적인 야광이 아니라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서 자체적으로 발광이 계속 되는 것이지요.. 시계 문자판에 방사능 표시가 있는 이유이기도 하구요.. - Luminox는 이것을 민간에 소개한 브랜드 입니다..)

방사성 물질이기 때문에 방사선이 누출되지만 1년에 26밀리퀴리 정도로.. 거의 무시할 수준이라고 합니다..(인체가 자연상태에서 받는 방사선의 양이 훨씬 더 많음..)

하여간에 현재 공식적으로 미군에 시계를 납품하는 회사는 캐나다 회사인 Marathon 하나 밖에 없습니다..

미군의 경우 역사적으로 잘못된 시계 때문에 일을 그르친 적이 있어서 그런지..(지금은 만원짜리 시계도 정확하지만 100년전에는 아주 정확한 시계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포 사격이나 항해시 어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최근까지도 꾸준히 군용시계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또 미군용시계에 대해 미있는 사실은.. 시계유리가 플라스틱이라는 점이지요.. 플라스틱은 기스가 잘 나긴 합니다만.. 일반 유리에 비해 충격에 훨씬 더 강합니다.. (안경도 플라스틱 렌즈를 많이 쓰지요..)

플라스틱 유리중에 가장 고급이라고 할 수 있는 Omega 의 Hesalite 같은 경우 망치로 내려쳐도 깨지지 않고을 정도로 탄력성을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우주비행사들이 사용했던 오메가 Speedmaster 에 이 플라스틱 유리가 사용되었습니다..)



3. 세번째 사진은 2차대전 그리고 한국전쟁때 미군에서 사용되었던 부로바사의 조종사용 시계입니다.. 용두(돌리는 것)가 아주 크게 되어 있어서 비행중에 장갑을 낀채로 시간을 조정 할 수 있게 되어 있지요..


4~5. 마지막 사진은 60~70년대에 영국군에서 사용되었던 Smiths W-10 조종사용 시계입니다.. (영국도 한 때는 스위스 못지않은 시계기술을 가지고 있었었죠... ~)

사실 군용시계는 영국군 시계가 더 유명합니다.. (미군용 시계들보다 더 고급이며.. 역사도 더 깊지요.. 미군용 시계는 별로 고급이 없는 반면 영국군은 오메가, 롤렉스, IWC 같은 아주 상급의 시계들을 군용시계로 사용 해 왔습니다..)

영국군용 시계의 특징은.. 화살표 모양입니다.. 이 화살표 모양은 이 시계가 영국 정부의 재산임을 표시하는 것입니다.. (군용시계 메니아들이 꺼벅 죽는 표시중에 하나지요..) 그리고 원 안에 T 자가 써 있는 것은 야광에 트리튬을 사용했다는 뜻입니다..

마지막 사진은 Smiths W-10 시계 내부의 무브먼트입니다.. 군용시계 치고는 상당히 고급의 무브먼트이구요.. MADE IN ENGLAND 라는 표시가.. 참 지난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왜냐하면.. 현재 영국의 경우 상당수의 제조업이 몰락을 하고 거의 서비스업만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MADE IN ENGLAND 라는 표시를 볼 때마다....... 한 때 세계를 호령했었고.. 70년대까지도 미국 다음으로 제조업이 강했던 영국의 화려한 과거가 떠오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