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흔히들 독일병정하면 딱딱하고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강인하고 절도있는 군인을 상상곤 합니다. 하지만 흔히들 상상하는 이런 독일 병정의 이미지와는 달리 독일군의 사상적 기반이 되고 있는 전술은 자율과 복종 이 상반된 두가지 명제를 통합하는 임무형 전술입니다.
임무형 전술이라 하면 우선 전술에 임무가 포함되는 것은 당연한데 굳이 이것을 강조할 이유가 있냐고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임무에 중점을 둔 전술이라는 것은 상부가 모든 작전을 손바닥 위에 놓고 작전을 짜고 명령을 내리는 명령형 전술과는 상반 된 것으로서 하부 지휘관의 자율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술이 독일군의 기반이 된것은 강인하고 명령에 절대 복종하던 프러시아 군이 나폴레옹 군에게 처절하게 박살난 경험으로 부터 비롯됩니다.
당시 프러시아의 지휘관 -샤론호르스트, 클라우제비츠-들은 이러한 충격에 자극을 받아 군사적 혁신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탄생한 것이 이 임무형 전술입니다. 강인하고 명령에 충실하며 용맹했던 프러시아 군은
명령에 절대 복종하여 명령에 따라 전술적으로 전혀 가치가 없는 기동을 하여 진형을 짜려고 노력했고
그 사이에 프랑스군은 엄폐물 사이에 숨어서 프러시아군을 향해 사격을 개시, 격멸해 버립니다.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데만 익숙해져 있던 프러시아 군은 이러한 적의 전술적 유연성에 대처할 수 없었고
그로 인해 패배를 맛보았던 것입니다.
이후 철처한 자숙 끝에 나온 이러한 사상은 최상부의 지시는 가급적 간결하게 그 의도를 분명히 전달하며
하부 지휘관은 이 의도를 분명히 파악하여 그 범위 안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발휘,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휘에 의해 생기는 문제점은 상부의 명령에 반하는 명령 불복종에 있습니다.
그에 대해 이 책에서는 설명하는 것은 이러한 전술의 시행 전에 요구되는 군의 전반적인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작전 전체를 혼돈 상황으로 끌고 갈 수 있는 이러한 하부 부대의 작전에 전재되는 것은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의 수평적 신뢰관계라는 것입니다.
즉 이 전술에서 요구되는 것은 '복종' 하지만 맹목적인 복종보다는 자발적인 복종, 신뢰관계에서 형성되는
복종이야 말로 이 전술의 기본을 이루고 있으며 이를 위해 장교의 덕목은 능력보다는 인품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의 시행을 위해 요구되는 장교의 덕목은 하부부터 상부까지의 작전에 대해 두루 섭렵하는 것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하부로서는 병사들의 생활에 대해 이해하고 상부로는 하위장교가 최소 대대급작전 까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 선행되어야 지휘관의 작전의도를 파악하고 의도내에서 최대한의 자율성을 발휘하여 임무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책 끝머리에서 현대전에 이르러서 통신 및 감시수단의 발달로 인해 상부가 하부부대의 작전에 간섭할 수 있는 여지가 더욱 넖어지고 있지만 상부가 보는 전장과 현장의 지휘관의 시각은 다를 수 밖에 없으며 전장의 안개 역시 과거에 비해 걷혀지지 않았다는 면에서 임무형 전술의 달성을 위해 상부의 지나친 간섭을 피할수 있는 통신체계상의 복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상 허접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