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갈 량"의 "출사표"를 올렸는데 몇 분이 "후 출사표"도 보고싶다는 말씀이 계시길래 "후 출사표" 올립니다.
어떤 학자는 이 "후 출사표"는 "제갈 량"의 작품이 아니고 후세의 위작이라는 주장들도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위작이라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원문중에 한자가 ms환경에서 지원 되지 않는 한자가 있으므로 "한글 97"로 만든 파일을 첨부해 둡니다.
첨부 파일에는 원문과 "후 출사표"의 섬나라말 번역본도 함께 있습니다.



後出師表
후 출사표

先帝慮漢，賊不兩立，王業不偏安(선제려한, 적불양립, 왕업불편안)， 故託臣以討賊也(고탁신이토적야)．以先帝之明，量臣之才，故知臣伐賊，才弱賊强也(이선제지명, 양신지재, 고지신벌적, 재약적강야)． 然不伐賊，王業亦亡(연불벌적, 왕업역망)． 惟坐而待亡，孰與伐之(유좌이대망, 숙여벌지)．是故託臣而不疑也(시고탁신이불의야)．

☞선제께서는 한나라를 훔친 역적과는 함께 살 수 없고, 왕업은 천하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것에 만족해 주저앉아 있을 수 없다시며, 신에게 역적을 칠 일을 당부하셨습니다. 선제의 밝으심은 신의 재주를 헤아리시어, 신이 역적을 치는 데에 재주는 모자라고, 적은 강함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역적을 치지 않으면 오히려 왕업이 망할 것이니 어찌 일어나 치지 않고 앉아서 망하기만을 기다릴 수 있겠습니까? 이에 그 일을 신에게 맡기시고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臣受命之日，寢不安席，食不甘味，思惟北征(신수명지일, 침불안석, 식불감미, 사유북정)，宜先入南，故五月渡瀘，深入不毛，幷日而食(의선입남, 고오월도로, 심입불모, 병일이식)． 臣非不自惜也，顧王業不可得偏安於蜀都，故冒危難以奉先帝之遺意．而議者謂爲非計(신비불자석야, 고왕업불가득편안어촉도, 고모위난이봉선제지유의, 이의자위위비계)．

☞신은 선제의 명을 받은 뒤로 잠자리에 들어도 편안하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맛을 잊었습니다. 북으로 위를 치려하면 먼저 남쪽을 평정해야 되겠기에 지난 5월에는 노수를 건넜습니다. 거친 땅 깊숙이 들어가 하루 한 끼를 먹으며 애쓴 것은 신이 스스로 아끼지 않아서가 아니었습니다. 왕업을 돌아보고, 왕성에서 만족해 앉아 있을 수는 없다고 여겨, 위태로움과 어려움을 무릅쓰고 선제께서 남기신 뜻을 받들고자 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도 말 많은 사람들은 그게 좋은 계책이 못된다고 말했습니다.

今賊適疲於西，又務於東，兵法乘勞，此進趨之時也(금적적피어서, 우무어동, 병법승로, 차진추지시야)． 謹陳其事如左(근진기사여좌):

☞이제 적은 서쪽에서 지쳐 있고 동쪽에서도 힘을 다 쓴 끝입니다. 병법은 적이 힘들 때를 노려라 했으니 지금이야말로 크게 밀고 나아갈 때입니다. 거기에 관해 삼가 아뢰면 아래와 같습니다.

高帝 明幷日月，謀臣淵深，然涉險被創(고제, 명병일월, 모신연심 연섭험피창)，危然後安，今陛下未及高帝，謀臣不如良(위연후안, 금폐하미급고제, 모신불여량)，平而欲以長策取勝，坐定天下: 此臣之未解一也(평이욕이장책취승, 좌정천하: 차신지미해일야)．

☞고제께서는 그 현명함이 해나 달과 같고 곁의 신하는 그 슬기로움이 깊은 못과 같았으나, 험한 일을 겪고 다침을 입으시며 위태로움을 겪으신 뒤에야 비로소 평안하게 되시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폐하께서는 선제에 미치지 못하시고 곁의 신하도 장량이나 진평만 못한데도 좋은 계책으로만 이기고자 하시며 편히 앉으신 채 천하를 평정하고자 하십니다. 이는 바로 신이 납득하지 못할 첫 번 째 일입니다.

劉繇，王朗，各據州郡，論安言計，動引聖人(유요, 왕랑, 각거주군, 논안언계, 동인성인)，群疑滿腹，衆難塞胸，今歲不戰，明年不征(군의만복, 중난색흉, 금세부전, 명년부정)，使孫策坐大 ,遂幷江東: 此臣之未解二也(사손책좌대, 수병강동: 차신지미해이야)．

☞유요와 왕랑은 모두 일찍이 큰 고을을 차지하여, 평안함을 의논하고 계책을 말할 때는 성인을 끌어들였으되, 걱정은 배에 가득하고 이런저런 논의는 그 가슴만 꽉 메게 하였을 뿐입니다. 올해도 싸우지 아니하고 이듬해도 싸우러 가기를 망설이다가 마침내는 손권에게 자리에 앉은 채로 강동을 빼앗기고 말았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신이 납득하지 못할 두 번 째 일입니다.

曹操智計，殊絶於人， 其用兵也，　彿孫吳(조조지계, 수절어인, 기영병야, 방불손오)，然困於南陽，險於烏巢， 危於祁連，逼於黎陽， 幾敗北山(연인어남양, 험어오소, 위어기련, 핍어여양)， 殆死潼關， 然後僞定一時耳; 況臣才弱，而欲以不危而定之: 此臣之未解三也(태사동관, 연후위정일시이; 황신재약, 이욕이불위이정지: 차신지미해삼야)．

☞조조는 지모와 계책이 남달리 뛰어나고 군사를 부림에는 손자·오자를 닮았으나, 남양에서 곤궁에 빠지고 오소에서 험한 꼴을 당하며, 기련에서 위태로움을 겪고, 여양에서 쫓기고, 북산에서 지고, 동관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뒤에야 겨우 한때의 평정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신같이 재주없는 사람이 어찌 위태로움을 겪지 않고 천하를 평정하려 들겠습니까? 그게 신이 알지 못할 세 번 째 일입니다.

曹操五攻昌覇不下，四越巢湖不成(조조오공창패불하, 사월소호불성)，任用李服而李服圖之，委任夏侯而夏侯敗亡(임용이복이이복도지, 위임하후이하후패망)，先帝每稱操爲能， 猶有此失， 況臣弩下，何能必勝 : 此臣之未解四也(선제매칭조위능, 유유차실, 황신궁하, 하능필승:차신지미해사야)．

☞조조는 다섯 번 창패를 공격했으나 떨어뜨리지 못했고, 네 번 소호를 건넜으나 공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복을 써보았으나 이복이 오히려 뺏어버렸고, 하후에게 맡겼으나 하후는 패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선제께서는 매양 조조가 능력 있다고 추키셨으나 오히려 그같은 실패가 있었는데 하물며 신같이 무디고 재주없는 사람이 어떻게 반드시 이기기만을 바랄 수 있겠습니까? 이게 바로 신이 알 수 없는 네 번 째 일입니다.

自臣到漢中，中間期年耳，然喪趙雲，陽群，馬玉，閻芝，丁立，白壽，劉合，鄧銅等，及驅長 屯將七十餘人(자신도한중, 중간기연이, 연상조운, 양군, 염지, 정립, 백수, 유합, 등동, 급구장둔장칠십여인)，突將無前，靑羌，散騎武騎一千餘人，此皆數十年之內，所糾合四方之精銳，非一州之所有; 若復數年， 則損三分之二也(돌장무전, 청광, 산기무기일천여인, 차개수십년지내, 소규합사방지정예, 비일주지소유; 약부수년, 즉손삼분지이야)． 當何以圖敵; 此臣之未解五也(당하이도적; 차신지미해오야)．

☞신이 한중에 온 지 아직 한 해가 다 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조운·양군·마옥·염지·정립·백수·유합·동등과 그 아랫장수 일흔 남짓을 잃었습니다. 언제나 맨 앞장이던 빈수·청광이며 산기·무기를 잃은 것도 천 명이 넘는바 이는 모두 수십 년 동안 여러 지방에서 모아들인 인재요 한 고을에서 얻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만약 다시 몇 년이 지난다면 이들 셋 중 둘은 줄어들 것이니 그때는 어떻게 적을 도모하겠습니까? 이것이 신이 알 수 없는 다섯번째 입니다.

今民窮兵疲， 而事不可息; 事不可息， 則住與行， 勞費正等(금민궁병피, 이사불가식; 사불가식, 즉주여행, 노비정등); 而不及今圖之，欲以一州之地， 與賊持久: 此臣之未解六也(이불급금도지, 욕이일주지지, 여적지구: 차신지미해육야)．

☞지금 백성들은 궁핍하고 군사들은 지쳐 있습니다. 그러나 할 일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 멈추어 있으나 움직여 나아가나 수고로움과 물자가 드는 것은 똑같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일찍 적을 도모함만 못합니다. 그런데도 한 고을의 땅에 의지해 적과 긴 싸움을 하려 하시니 이는 신이 알 수 없는 여섯번째 일입니다.

夫難平者，事也(부난평자)． 昔先帝敗軍於楚(석선제패군어초)， 當此時(당차시)，曹操　手(조조부수)，謂天下已定(위천하기정)． 然後先帝東連吳(연후선제동연오)，越(월)， 西取巴(서취파)，蜀(촉)， 擧兵北征(거병북정)，夏侯授首(하후수수): 此操之失計(차조지실계)，而漢事將成也(이한사장성야)． 然後吳更違盟(연후오경위맹)，關羽毁敗(관우훼패)，　歸蹉跌(자귀차질)，曹丕稱帝(조비칭제):

☞무릇 함부로 잘라 말할 수 없는 게 세상일입니다. 지난날 선제께서 초 땅에서 (조조와의) 싸움에 지셨을 때 조조는 손뼉을 치며 말하기를 천하는 이미 평정되었다 했습니다. 그러나 뒤에 선제께서는 동으로 오와 손을 잡고 서로 파촉을 얻으신 뒤 군사를 이끌고 북으로 가시어 마침내는 하후연을 목베게까지 되었던 것입니다. 이는 조조가 계책을 잘못 세워 우리 한이 설 수 있게 해준 것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하되 뒤에 오가 맹약을 어기매 관우는 싸움에 져서 죽고 선제께서는 자귀에서 일을 그르치시어 조비는 다시 천자를 참칭할 수 있었습니다.

凡事如是，難可逆見(범사여시 난가역견)． 臣鞠躬盡　，死而後已，至於成敗利鈍，非臣之明所能逆睹覩也(신 국궁진췌,사이후기,지어성패이둔,비신지명소능역도도야)．

☞모든 일이 그러하니 미리 헤아려 살피기란 실로 어렵습니다. 신은 다만 엎드려 몸을 돌보지 않고 죽을 때까지 애쓸 뿐 그 이루고 못이룸, 이롭고 해로움에 대해서는 미리 내다보는 데 밝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