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 강군인지 뭔지, 예절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사람이랑 실랑이를 벌인게 잘못인지, 그 날 부터

비밀에 접속하면 글자들이 모두 깨지면서 나오는 바람에 2주 동안 까막눈 아닌 까막눈 신세로 지내다가

이렇게 글을 올리니까 기분이 정말 새롭네요.

처음엔 부국 강군이랑 실랑이를 벌인 일 때문에 제재를 받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른 한국어 인터넷 사이트들도 글자가 깨지면서 나오는 걸 보고 제명을 당하는 등의 제재를 받아서 그런게

아닌 걸 알았어요. 다시 글을 쓰게 되니까 좋기는 한데, 이유가 어찌 되었건 거친 언사로 부국 강군이랑 싸운

제게 경고조차도 주어지지 않은 걸 보면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국 강군이란 인간이

제명을 당하지 않고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 한바탕 싸워야 하는 걸까요? ㅡㅡ;;;


영국에서 살면서 중국인, 아랍인, 인도인을 많이 만나지만, 의외로 이란 사람을 만나는 경우도

흔치 않게 있어서 이야기 해 볼 기회가 있었어요. 처음에 영국에 왔을 때 중국 여자애가 같은 중국 사람인줄

알고 제게 집을 구해 줬는데, 나중에 안 일이지만 집 주인이 이란 분이셨어요.

외모가 꼭 인도 사람 같은데다, 꼭 제게 합장을 하고 인사를 하셔서 인도인이고 힌두교도인 줄 알았는데

이란 출신이라고 하시더군요. 그 분 말씀으로는 서쪽 지방 사람들은 아랍계랑 비슷하고, 북부 지방은

유럽인 같은 외모를 가졌지만, 동부 지역 사람들은 인도 사람이랑 어딘가 비슷하다고 이야기 해주셔서

그 차이를 알았어요. 그리고, 아랍 사람들이랑은 피부색이 다른 걸로 구분하는 걸 알았고요.

중국인 학생들에게 집을 세놓은 경험이 많은 분이라서 그런지, 동양계 사람들은 불교도가 대부분일 거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인사를 한 거라고 말씀해 주시면서, 동양계 사람이 기독교도인

사람을 만난 건 제가 처음이라고 하시더군요. 약간은 놀란 표정을 지으시면서...

그 덕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걸 경험했어요.

그래도 참 친절하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시던 전형적인 노신사분이셔서 제게 좋은 인상을 주셨죠.

무엇보다, 재작년 크리스마스 때 혼자 집에 남아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는 제가 불쌍해 보였는지

선물도 주시고 작년에 북한의 용천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났을 때는 제게 전화를 하셔서 가족들 괜찮냐고

안부를 물어 보셔서 감동했던 적이 있어요.

물론 그 곳은 한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 설명 드려야 했지만요ㅡㅡ;;;

그리고, 집 앞에 있던 단골 피자 가게 젊은 주인 부부도 이란 사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한국 사람인 걸 알게 되자, 한국인 친구를 둔 부인이랑 이야기 할 기회가 많았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표정이 굳어지면서 다시 이란에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억압적이고 갑갑한 생활과 그 곳의 분위기가 싫다면서...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쿠르드 인이라고 했는데

외모만 보아서는 잘 구분할 수가 없었어요. 다들 이태리 사람같이 보였는데...

진학을 하면서 다른 도시로 이사를 오면서 아쉬운 점 중 하나가 이 사람들 사진을 찍었으면 하는 점이예요.

그랬으면 이 글을 쓰면서 그 사람들 사진도 같이 올릴 수 있었을텐데...사진 찍으려고 하면 이상하게 볼 것

같아서 안 찍었는데 글을 쓰는 지금은 후회가 드네요.


마지막으로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중에 이란 여학생이 두 명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대단한 애였어요.

외모랑 옷차림 때문에 처음엔 유럽에서 온 줄 알았는데 의외로 이란 사람이라고 해서 놀랐거든요.

이란 여자들은 여기서도 전통적인 의상을 입고 다닐줄 알았는데...

인터넷으로 신랑을 알게 되어서는 부모님 눈을 피해 몰래 데이트를 하다가 결혼까지 했다고 해서

어떻게 이란 같이 꽉 막힌 곳에서 그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에 당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수업 들으려고 앉아 있는데 와서는 자기가 어제 앉았던 자리라면서 미소 짓고 옆에 서 있는 바람에

자리 비켜준 적이 있어서 참 엉뚱한 애라고 생각했는데, 당찬 면도 보게 되어서 인상이 많이 달라졌어요.

근데 빈자리 많았는데, 왜 제가 앉아 있던 자리에 앉으려고 했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안 가요ㅡㅡ;;;


인터넷 사이트를 보니 이란군에 관한 사이트들이 있어서 관련 자료를 올리려는 생각에 서론을 겸해서

제가 만난 이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지루한 느낌을 드린 건 아닌지 걱정이 드네요.

마음에 안 드시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너무 뻔뻔하네요)


이란은 회교 혁명이 일어나기 전 까지는, 풍부한 오일 달러를 무기로 미국에서 대량의 무기를 수입했지만,

회교 혁명 이후에는 여러 곳에서 무기를 수입하면서 장비가 다양해집니다.

(수입이 아니라 긁어 모은 수준 아닐까요? ㅡㅡ;;;)

영국제, 미제 무기에 북한이랑 러시아, 중국을 비롯해서 여기 저기서 무기를 수입했는데

부품 수급을 어떻게 했을지 용하네요.토우 미사일을 기본으로 독자적인 대전차 미사일을 만들고 Mig-21 을

기본으로 아흐자라시(번개)란 전투기를 만들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자국 무기 개발에도 상당히 투자를

하는 것 같은데 기술이 모자라서 그런지 러시아나 미제 무기를 모방하는 수준이고 성능도 아직은 만족할 만큼

나오지 않아서 골머리를 앓는다던데 이 부분은 고수님들의 조언을 들었으면 합니다.

이란-이라크 전쟁 때 다른 나라들이 회교 혁명의 수출을 두려워 한 나머지 이란에 대한 무기 공급을 외면해서

고생했던 경험이 자국산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게 만든 건 아닐까 싶네요.

미국에서 F-4, 5, 14 를 수입해서 운용했지만 부품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가동률이 낮았고

F-14 의 경우, 운용이 원활하지 못해서 AIM-54 피닉스 공대공 미사일을 구할 수 없게 되자,

안되어서 호크 미사일을 장착해서 썼다고 하던데, 목표물에 가까이 근접했을 때 터지는 방식의

호크 미사일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2차 세계 대전사 책 보면서 88mm 대공포를 대전차 포로도 썼다는 이야기 만큼이나 저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거든요^^;;;



첫번째 사진의 전차는 'Zulfaghar' 프로토 타입으로 설명을 보면 미국의 M-60 전차와 유사한 롤러 휠을

부착하고 있으며 T-72 전차와 유사한 125mm 활강포를 장착하고 있다고 나와 있읍니다.

여기까지만 설명이 나와 있어서 양산 체제로 들어 갔는지의 여부는 다시 확인해서 올리겠습니다.


두번째 사진은 이란군의 APC 인 'Boragh' 장갑차로 330마력짜리 독일제 공냉식 디젤 엔진을 장착하며

톤당 25마력의 힘을 발휘합니다. 이 장갑차는 30mm 기관포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파생형으로 122mm 화포를 장착한 자주포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병력 수송용 장갑차를 자주포로 개량해도 괜찮은가요?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어서...


세번째 사진은 Raad (천둥) 1 자주포로 122mm 화포를 장착하고 있읍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이거 Boragh 의 파생형인 것 같은데요ㅡㅡ;;;


네번째 사진은, 경전차로 개발된 차량이며, 설명에는 보병에 대한 직접 화력 지원 용도로 개발 되었다고

합니다. Stryker MGS 나 XM8 ACS 와 유사한 임무를 가지는 경전차로

사진의 차량은 M-113 을 변형한 차대에 M68A1 105mm 포를 얹은 것으로 Boragh 경전차의 시제품

성격을 가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이란과 이웃 나라들의 지도입니다. 국경선이 얼마나 복잡한지 지도를 보시면

금방 이해가 가실 거예요.


쓰디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읽는 분들에게 지루함을 안겨 드린 건 아닌지 걱정이네요.

그리고, 주말을 우울하게 보내고 계실 솔로분들을 위해 이란제 핵퍽 사진을 한 장 올리려 했는데

용량이 커서 올릴 수가 없어서 너무 아쉽네요.

영국서 직접 찍은 무기나 군인 또는 핵퍽 사진들이 좋은 게 많은데, 용량이 커서 첨부가 안되는게

안타까워요. 좋은 자료는 공유해야 빛이 나는데...혹시 용량을 줄이는 (예를 들면 1MB를 0.5MB로) 방법을

아시거나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아시는 분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읍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