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오늘 金日成의 亂 休戰 협정 체결
시지프스 | 2005-07-27 16: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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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전 취재 현장… 아직도 생생
李 蕙 馥 (전 대한언론인회장)
회담장소가 판문점 (板門店) 으로 바뀐 51년 10월 25일 이후 휴전협정 조인 당일 (53.7.27) 까지 서울-(汶山)-판문점 사이(60 km)를 오가며 취재 (당시 京鄕 신문기자)했던 나는 휴전 직후, 서울 신문으로 옮긴 후에도 판문점에 가끔 나가 후속취재를 했다.
얼마 전 板門店을 둘러봤을 때 휴전 당시의 판문점 (천막 몇개와 초가집 몇 채만 있었다) 과 너무도 달라진 모습, 군사정전 위원회 회의장, 휴전선 남과 북에 건축된 ‘자유의 집’과 ‘판문각’, 기타 엄청난 부대시설들을 살펴보면서 반세기 동안의 변화를 실감하였다. 다만 변하지 않은 한 가지는 서로가 노려보고 서 있는 남과 북 경비병들의 긴장된 눈초리와 의연 살벌한 주변 분위기였다.
당시 천막 밖 에서 남측 기자들과 북측 기자들이 입씨름을 펼치는 동안에도 기자완장을 두른 북한 공작원들이 남측 기자들의 얼굴사진을 찍어 대는 셔터 소리, 무례하게 카메라를 들이대던 모습들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반면 타스통신, 신화 (新華) 통신 등 공산권 기자들과 호주 출신의 윌프레드 버체트 기자 (파리, 좌익신문 세 수아르 소속), 에일 위닝턴 기자(런던, 데일리워커 紙)도 평양 경유, 판문점에 나타났고 AP, UP, INS 등 유엔 종군기자들과 어울렸지만 웃으면서 정보를 교환하던 모습이 우리와는 달랐다.
회담 초기 ‘38 선을 휴전선으로 하자’고 공산측은 억지를 부렸고 유엔군측은 ‘현전선 (現戰線) 에서 정전하자’고 주장, 결국 유엔군 측 주장대로 결론난 것이 10월 28일. 가장 복잡했던 포로교환 문제도 ‘전체 포로를 맞바꾸자’는 공산측과 ‘1대 1로 바꾸자’ (공산군 포로 수가 훨씬 많아 1대1로 바꾼 나머지를 납북인사 등과 맞바꿀 속셈)는 유엔군측 주장이 맞서 우선 상병 (傷病) 포로부터 맞바꾸기로 결론 (53.3.28) 내고 포로교환 교섭도 6월 5일 최종 타결 (송환 희망포로는 먼저 교환, 나머지는 중립국 감시하에 설득 공작을 거쳐 가고 싶은 곳을 택하게 하기로), 휴전 교섭은 조인 절차만 남겨 놓고 었었다. 물론 이보다 훨씬 앞서 트루먼 대통령에 이은 차기 대통령 당선자 아이젠하워가 극비리에 방한 (52년 12월 2일 부터 4일 간) 해 전선을 시찰함으로써 선거공약(당선되면 한국전선을 방문,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겠다)을 실천, “휴전 결심을 하였다”(아이젠하워 회고록 중에서)
그러나 이승만 대통령은 눈앞에 보이는 국토통일을 미뤄 놓고 수많은 전쟁 포로를 북한 땅에 놓아둔 채 정치협상으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참전국들과 미국의 전쟁 수습안에 정면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통일없는 휴전반대’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전달 (53.4.26) 했다. 5월 8일에는 ‘휴전불수락’을 미국 정부에 통고했고, 6월 3일 변영태(卞榮泰) 외무장관이 ‘한·미 상호방위 조약’ 등 휴전수락 4개 전제 조건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태도완화 (6월 7일)를 요청했으나, 이승만 대통령은 이를 거부(6월 19일), ‘현상태로 휴전이 성립되면 유엔군 휘하에서 국군을 철수시키겠다’고 크라크 유엔군 사령관에게 통고 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6월 18일 이승만 대통령은 유엔군 포로수용소에 수용중인 2만 5000여명의 반공포로를 탈출시킴으로써 조인 직전의 휴전 협정이 무위(無爲) 로 돌아갈 위기국면으로 휘몰고 갔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승만 대통령 설득을 위해 로버트슨 미 국무 차관보와 콜린스 미 육군참모총장을 서울로 급파, 그해 6월 25일 부터 경무대에서 일주일 동안 끈질긴 설득작업에 나서야 했다.
당시 나는 내외신 기자들 과 함께 경복궁 뒤편 경무대 앞길에서 이승만 대통령과의 회담을 끝내고 나오는 로버트슨 차관보와 노상 (路上) 인터뷰하던 기억이 새롭다.
당시 UPI 소속 서인석(徐仁錫)기자도 노상 인터뷰 기자중의 하나였다.
한번은 그날의 회담 진전을 묻는 기자 질문에 로버트슨은 ‘오늘 이 대통령은 입을 다문 채 입을 열지 않았다’고 답변, ‘침묵 회담’ 이라는 기사 표제를 실은 신문도 있었다.
나라의 운명과 민족의 자유를 위하여 일국의 통치자 로써 의연한 자세로 동맹국 미국을 질타한 이승만 대통령의 위국정치 (爲國政治)…. 50년 전 그날을 회상케 한다.
결국 7월 15일 이승만 대통령의 친서가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전달됐고 미국의 대한 (對韓) 지원계획이 줄지어 발표된 후 7월 15일 한·미간 휴전 협안이 합의되어 53년 7월 27일 협정은 조인되었다. 8월 8일 한·미 상호방위조약 가조인, 10월 1일 한·미방위조약 정식조인 (워싱턴), 11월 17일 조약은 발효되었다. 탁월한 외교수완이 국가의 외교생존, 자유수호를 위해 큰 힘을 발휘한 셈 이다.
휴전협정 과정에서 잊지 못할 대목이었다.
관훈클럽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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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홍순명 | 2005-07-27 | 추천 0
Fallschirmjager | 2005-07-27 | 추천 0
信念의鳥人 | 2005-07-27 | 추천 0
김상우 | 2005-07-27 | 추천 0
nemesis0 | 2005-07-27 | 추천 0
minki | 2005-07-27 | 추천 0
시지프스 | 2005-07-27 | 추천 0
minki | 2005-07-27 | 추천 0
글뻥 | 2005-07-27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