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자유 토론방에 올렸던 글입니다.

이 글을 "화순항"건설을 반대하면서 "제주"를 "평화의 섬"이라 만들자면서

"무기토론방에 올라온 글에 답 글로 올렸습니다.

물론 이 글에 붙은 리플을 전재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에서 배워야 할 것들

　　　
▣1. 중립을 유지 할 수 있었던 나라·할 수 없었던 나라


　10 시경까지도 밝은 초여름의 황혼에「취리히」호반에서는 사람들이 산책하면서 호수를 건너 부는
산들바람을 즐기고 있다.

이 곳 「취리히」는 푸른 호수와 초록의 산들로 둘러싸여 천년 가까운 역사가 숨쉬는 「구 시가」와

국제 금융 도시로서의 현대적인 거리의 조화가 아름다운 도시이다.


　「구 시가」가 이처럼 훌륭히 보존되어 있는 것도, 또 고도의 경제 발전도, 「스위스」가 「제2차 대전」
에서 중립을 유지 할 수 있어, 전화(戰禍)에 말려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째서 그런 것이 가능했는가?


　예를 들면 「러·일전쟁」때 중립 선언을 하였던 「대한제국」은 온 국토를 전쟁터로 유린당했고
「핀란드」도 「제2차 대전」 발발시 중립을 선언했지만,

1939년 11월,「소련」과의 「불가침 조약」을 맺었지만 침략을 받았다. 「소련」은 「핀란드」

방면으로부터 「독일」의 침공에 대비해서 선수를 쳤기 때문이다. 다음 해 6월에는 「독일군」의 침공을
받았고 이것을 빌미로 또다시 「소련」의 공습을 받았다.


　같은 상황으로 중립을 선언하고 있던 「노르웨이」에 대해서 1940년 4월 「영국」해군은 「독일」의
경제 봉쇄를 위해, 「노르웨이」주요항의 입구에 수뢰지대를 지정하고 수뢰들을 부설했다.

그 직후, 「독일」은 재빠르게 「노르웨이」를 기습 공격을 시작하여 중요한 「항만」을 죄다 점령해 버렸다..

　이와 같이 아무리 중립 선언을 해도, 그것만으로 전쟁에 휘말리지 않는다는 담보는 되지 못한다.
그러면 「스위스」는 어떻게, 중립을 유지 할 수 있었을까?


▣2. 「독·불」양국을 대비한 총동원

　「스위스」연방 정부는 「독일」의 「폴란드」침공 전날인 8월 31일에, 엄정중립을 선언하면서 전세계
40개국에 통고했다. 그리고 「앙리·기잔」대령을 스위스 유일의 「장군」으로 진급시키면서 국방의
전권을 부여했다.

　「앙리」장군은 9월 1일, 「총동원령」을 발동하여, 불과 7일만에 전투원 43만명, 비전투원 약 20만명을
동원했다. 정치가, 공무원에서 교사, 기사, 농민에 이르기까지,국민의 10% 이상을 소정의 위치에
배치하여 장비와 임무를 부여하였다.


　이 총동원은 「독일」과 「프랑스」의 쌍방으로부터의 침공에 대비한 것이었다. 「스위스」의 국토는
남부에 펼쳐진 「알프스」가 남북간교통을 차단하는 요충이었지만, 동서간의 교통은 비교적 용이하다.


　「프랑스」와 「독일」은 국경 주변에 각각 「마지노선」과 「지그프리드선」으로 불리는
「요새」들을 쌓아 놓고 대치하고 있었다. 따라서 어느 쪽인가가.

침공한다고 하면 북쪽의 「벨기에」 혹은 남쪽의 「스위스」를 우회하여 침공할 가능성이 심대하였다.


　그것을 막기 위해, 양국에 대해 「스위스」는 철저하게 방위선을 쳐두었기에 「스위스」를 통과하는 장점
보다 손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독일」은 「스위스」의 「총동원」을 보고 남쪽 「스위스」를
통과하는 것을 단념하고 북쪽의 중립국 「벨기에」를 통과하여 「프랑스」를 공격하게 된다.


▣3. 「독일」의 침공을 단념시킨 「요새 작전」


　이윽고,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고, 「이탈리아」는 「독일」측과 동맹을 맺어 「스위스」는
「추축국」에 둘러싸이게 되었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육로통행은 「스위스」를 경유해야 한다.
이 때, 단숨에 「스위스」를 점령하여 「통상로」를 확보해야만 한다는 소리가 「독일」내에서
일기 시작했다.


　이런 「스위스」의 최대의 위기에 「앙리」장군은 「요새 작전」으로 맞섰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를 잇는 도로는 「알프스」의 3개의 고개가 관문이 되어 있었다. 이곳의 「터널」이나 「철도」에 폭파
장치를 한 후 「독일군」의 침공이 있으면, 즉석에서 「통상로」 그 자체를 파괴하겠다고 선언했다.


　덧붙여 「독일」의 침공이 있으면, 국토의 4/5를 차지하는 평지를 버리고 군대만으로 「알프스」의 험한
지형을 이용하여 「게릴라」작전을 준비하는 등 전쟁을 겁내지 않고 준비를 진행시켰다.


　「독일」은 몇 번인가 침공 계획을 세웠고, 침공 그 자체는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와의
「통상로」가 파괴당한다면 아무런 이득을 볼 수 없고 게다가 배후에서 완강한 「게릴라」전을 준비하
고 있는 「스위스」를 침공한다면, 「영국」본토 침공작전에도 지장이 있다고 판단 해, 침공계획은 중단
했다. 「스위스」가 중립을 지키며,「이탈리아」와의 「통상로」를 보장하고 있는 편이 침공하는 것
보다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4. 철저 항전을 위한 국론 통일


　「스위스」인의 대부분은 「독일어」를 사용하고, 「독일」에 민족적 친근감을 안고 있다. 일부에서는
머지않아 「영국」의 항복도 코앞에 왔는데 이 때, 고립되는 것보다도, 적극적으로 「추축국」에
가담하자, 「버스」를 놓치지 말고 타야 한다는 「기회주의」적 주장이 「스위스」국민의 사이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앙리」장군은, 이처럼 국론이 분열되면 「요새 작전」도 실행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국민의 일치단결을 호소했다. 이를 위해 650주년 「스위스」의 건국기념일에 다음과 같은 훈시를

전 부대에 내렸다.


　『나는 제군에게 다음과 같은 사명을 부여한다. 「스위스」인답게 생각하고 「스위스」인답게

행동하라」라고.

「스위스」인 답게 생각한다는 것은 나라의 내외를 불문하고 우리 이웃을 존경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를 위해 우리는 언어·인종·문화의 다양성에 만족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강국들의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며, 그들을 이해하면서 우리 자신은 그 분쟁의 밖에서 머물기로 노력하고 있다.

　「스위스」인답게 행동하라는 것은 언제나 우리의 민족공동체의 열매를 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조들의 예를 본 받아 국가의 방위를 위해 일체가 되는 것이다.

　개인은 각각의 장소에서 전체의 행복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된다. ···이 자각과 인식에 의해
우리는 우리 연방의 자유와 독립을 지키는 것이다.』


　「앙리」장군의 훈시는 국민들 사이에 강한 반응을 불러와 「기회주의자」들의 주장은 수그러들었고
「요새 작전」을 지지하는 여론은 전국을 휩쓸었다. 동시에 기밀 누설 등 배반 행위를 일삼는

「나치주의자」들과 「공산주의자」들을 체포하였고 「군사 법정」에서는 그들 중 33명을 사형에 처한다.
이에 「독일」「이탈리아」는 「스위스」의 강한 독립 의사를 알 게 되었다고 한다.


▣5. 영공 방위의 싸움


국토방위는 「영토」뿐만이 아니라, 「영공」에도 미친다. 이 점에서는 「스위스」의 험난한 지형도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이탈리아」가 참전하면서 그 지원을 위해「독일」 공군기가 자주 「스위스」
상공을 통과했다.


　또 「영국」공군은 「영국」본토에서 북쪽「이탈리아」의 공업지대에 폭격을 실시하는데, 최단 코스인
「스위스」영공을 침범했다. 1940년 겨울에는「취리히」「바젤」이 폭격을 받았다.
「영국」은 이것을 「오폭」이라고 해명했다.


　「앙리」장군은 이에 일일이 「해당국」에 엄중한 항의를 하였지만 이들은 듣지 않았다.
이에 「앙리」장군은 「영공」 침범기는 「격추」할 것이라는 방침을 정했다.


　약500대의 전투기와 고사포 5개 연대등을 배치하여, 전쟁 기간을 통해서, 7,379회의 공습경보를 발령하고
「추축국」의 전투기 격추 64대, 「연합국」측 전투기 190대를 격추하는 전과를 올렸다.

「스위스」측의 피해는 추정숫자가 요격기피해 200대, 사상자 344명에 이르렀다.


▣６.「스탈린」의 흉계


　「독일군」의 패색이 농후해진 1945년２월, 「루즈벨트」「처칠」「스탈린」의 ３거두는 「얄타회담」
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스탈린」은 갑자기 「미국」과 「영국」연합군이 「스위스」영토를
통과하여 남부「독일」로 침공하는 작전을 제안했다.


　중립국 「핀란드」가 「소련」의 침략을 받을 때, 「스위스」의 연방 정부와 국민들이 거액의 원조를 실시한 일을 「스탈린」은 앙심을 품고 있었고. 또한 「미국」과 「영국군」을「스위스」와의 전투에 묶어
둔 사이「소련」의 점령 지역을 펼쳐 두려는 속마음이었다.


　이에 대해 「루즈벨트」는 「소련」의 「대일 참전」을 요구하면서 「스위스」문제에는 애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처칠」은 「라인강」돌파는 확실히 성공할 것인데 이제 와서 「스위스」를
「독일」측에 가담케 하는 어리석은 제안이라면 즉석에서 반대했다. 그의 회고록에는,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스탈린」은 나의 반대에 「스위스」를 「돼지」라고 매도하며, 「스위스」는 이번 전쟁에서 잘못된
선택을 하고 그 잘못된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스위스」를 이 전쟁으로 끌어들여
야 한다고, 장광설을 늘어 놓았다.』


　「스위스」자체의 강인한 방위력과 독립 의지가 없었다면 혹시 「처칠」도 「라인」강 돌파보다는
「스위스」를 경유하는 남부를 우회하는 공격의 제안을 받아들였을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었다면,
「스위스」영토는 「연합군」에 유린될 가능성이 있었다.


▣７.「연합국」측의 「스위스」 비난


1945년, 「연합국」측의 「칼리사절단」이 「스위스」를 방문하여 전쟁 종결을 앞당기기 위해,
「스위스」도 이 전쟁에서 응분의 역할을 요구했다.

　『우리의 적은 세계평화를 범하는 공격자였다. ···평화를 사랑하고 민주적인 「스위스」라면,
「나치스」에 지배된 세계를 태연하게 방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칼리사절단」은 「스위스」와 「독일」과의 무역 거래를 문제삼았다.

확실히 1938년부터 1943년간에 「스위스」와 「독일」의 교역량은 약 2.5배의 증가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엄밀히 이야기한다면, 「영국」이 「대독 경제 봉쇄」의 일환으로서 「스위스」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봉쇄 주의로 임했기 때문이었다.


　「스위스」로서는 「식량」이나 「석탄」을 국내에서 자급할 수 없기 때문에 「독일」과 통상 확대는
생존을 위한 유일한 방도였다. 또한 「스위스」는 1907년의 「헤이그 조약」에 의하면 전쟁 당사국과의
통상은 중립 의무 위반이 아니다고 반론했다.


　그러고도 「핀란드」나 「폴란드」를 침략한 「소련」과 「스위스」에 대해서 영공침범이나 일삼고
엄격하게 경제 봉쇄를 시도한 「영국」이 「연합국=평화 애호국」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스위스」의 입장에서는 왠지 뻔뻔스러운 주장이라고 생각되었을 것이다.


▣８.「스위스」에서 배워야 할 것


　「스위스」의 중립은, 「앙리」장군의 교묘한 전략과 국민의 일치단결에 의해, 길고도 괴로운 줄타기에
기적적으로 성공한 매우 드문 사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1972년부터 86년까지 연방 각료인 「쿠르트·푸르크」 는 『「스위스」의 중립주의는 중립을 목적
으로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스위스」인의 자유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중립이란 것이 평화를 보증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무수한 중립국이 간단하게 침략당하는 것을 보면
분명하다. 「적국」이 침략하여 얻을 수 있는 「잇점」에 비해 「코스트」가 비싸게 먹히게 된다는
것을 「적국」이 깨달을 수 있게 하면 된다. 이것이 자유와 독립을 유지하기 위한 「요체」라는 것을
「스위스」의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안이하게 비무장 중립을 말하거나 방위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주변국들의 야욕에 골치를
썩고 있는 우리 나라는 「스위스」에서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