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초에 일본 요미우리 신문사에서 발간한 세계의 항공 전력이란 책을 보니 Mig-17 Fresco 에 관한

이야기가 월남전의 공중전 이야기와 맞물려 언급되었던 기억이 나서 이 전투기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사진을

올려 봤는데 제 지식이 너무 모자라서 돌 맞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뭐, 언제나처럼 고수님들의 조언과 도움이 리플로 엄청나게 많이 달릴 거란 바램을 가지고 글을 쓰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네요. (공짜 좋아한다면 대머리 된다죠?^^)


이전에 사진방에 미그 15와 미그 17의 사진이 동시에 올라온 적이 있었는데, 사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미그 15와 17은 외견상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점에서 많은 분들에게 혼동을 불러 일으키는 전투기입니다.

(특히 저같은 초보는 더 심합니다ㅡㅡ;;;)

이 점은 미그 15와 17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불가피한 점이란 생각이 드네요.

미그 17에 대해 부족하나마 설명을 드리자면, 미그 15의 재설계형이라고 설명하면 어떨까 싶네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자면, 미그-17 전투기는 한국전쟁에서 위력을 떨친 미그-15의 날렵한

기동성을 향상 시키고 보다 빠른 속도를 얻기 위해 보다 얇고 넓은 주익을 채택했고 수직미익의

설계도 대폭 개선했기 때문에 미그-15보다 성능이 더욱 우수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비행기로 태어난

전투기입니다. (후지카가 퀸카로 변신했다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요? ^^;;;)

그렇지만, 족보가 같다는 이유로 모습이 서로 비슷했기 때문에 월남전에 참전한 미군들은 미그-15와

미그-17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물론 둘 다 아음속기란 공통점이 있기는 했지만요.


월맹 공군의 미그-17은 초기형인 A형과 애프터버너를 갖춘 F형이 주류였는데, 특히 F형은 상승력과 선회력이

뛰어난 추력 강화형이었기 때문에 초기형과는 한 수위의 성능을 발휘했읍니다.

미그-17은 공대공 미사일을 장비하지 못했지만 기수에 장비된 2문의 23mm, 1문의 37mm 기관포를 장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화력이 만만치 않았읍니다.

참고로 이 기관포들의 위력은 비교적 튼튼한 미군기들의 동체나 주익을 간단하게 찢어놓을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고 미군 조종사들에게 가하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만만치 않았읍니다.

여담이지만, 미해군 최초의 에이스인 커닝햄 대위의 증언에 의하면 23mm 기관포가 발사되는 걸 보면 불꽃이

반짝 거린다는 느낌을 주지만 37mm 기관포가 기체를 스쳐 지나가면 호박 덩어리가 스쳐 지나간다는 느낌을

주게 했다는군요ㅡㅡ;;; 갑자기 호박죽의 압박이...

하기사 37mm 기관포면 2차 대전 때 3호 전차 초기형 주포랑 같은 수준인데.....

완전히 날으는 대전차 포랑 싸우는 기분이었을 거예요ㅡㅡ;;;

그렇지만, 1972년 부터는 AA-2 아톨 적외선 추적미사일도 2발을 장비할 수 있도록 개량되면서 미그 17의

화력은 더욱 강화 됩니다. 모르긴 해도 미사일을 장비할 수 있게 되면서 월맹군 조종사들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을 것 같네요.

비록 미군 입장에서 보았을 때 저가형의 저성능 전투기이긴 했지만, 미해군의 F-8을 제외한

어떠한 미군기들보다 수평 선회성능이 우수했기 때문에 미군 조종사들에게 상당한 골칫 덩어리였던 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월맹군에게 있어 미그 21이 하이 개념의 전투기로 쓰인 반면에 미그 17은 로우

개념의 전투기로 쓰이기는 했지만, 미그 21보다 밥값을 더 잘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때문에...

사실, 아음속 전투기라고 해도 커닝햄 대위의 다섯번째 격추 제물이 되는 월맹군의 톰 대령이 미그 17을

가지고 열 세대의 미군 항공기를 격추 시킨 점이나 6일 전쟁 때 선회 성능이 우수해서 잡기가 어려웠던데다

명중탄을 많이 맞추지 않으면 격추 시킬 정도로 튼튼했다고 증언한 이스라엘 조종사들의 이야기를 비롯해서

기량이 뛰어난 아랍 조종사들은 미그 17을 선호 했다는 이야기들을 종합해 보면 성능이 만만한 전투기는 절대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월남전에서 프로펠러 항공기인 A-1 에게 격추 당한 황당한 사고를 친 일만 빼면요ㅡㅡ

그런데 어떻게 제트기가 레시프로 항공기한테 격추를 당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가요.

그 월맹 조종사 살았어도 산 목숨 아니었겠죠? 그런 황당한 일을 저질렀으니 옷 벗고 강제 노동 수용소로 가지

않았을까 싶네요.


아뭏든 미그 17이란 전투기, 아음속기이고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운용이 편리해서 80년대 중반까지

구바르샤바 조약군의 대지상 지원기로 사용이 되었고 8천대(?) 이상 생산된 점을 생각하면 고물이라고,

아음속기라고 평가 절하할 항공기는 아닌 것 같네요. 아! 그리고 자살 공격기와 미끼용 전투기로 쓰기 위해

북한군이 미그 17을 2백대 이상 가지고 있다고 컴뱃 암즈 98년 5월호 기사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지금은 몇 대나 가지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항상 글을 쓸 때 저같은 초보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는데, 제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그런지 쓰고 나서 글을 올리려고 할 때마다 제대로 썼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불안하네요.

혹여 부족한 점이 많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라고, 많은 고수님들의 조언 바랍니다^^;;;


첫번째 사진은 미그 17의 사진인데 어느 나라 소속인지 잘 모르겠네요.

두번째 사진은 미그 17의 중국식 버전인 J-5의 모습인데 저같은 초보는 뭐가 다른지 모르겠네요^^;;;

세번째 사진은 시리아 군의 미그 17인데 보관 상태가 너무 안 좋네요. 엿이랑 바꾸면 많이 줄텐데...

네번째 사진은 월맹군 미그 17인데 박물관 전시를 위해 기념무로 만들어져서이라 그런지 다른 느낌을 주네요.

마지막 사진은 월맹군의 미그 17을 격추시킨 기종인 A-1 Skyraider과 같은 기체 사진으로

사진 속 기체는 E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