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 다연장 로켓탄(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을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준공, 우리 군이 그동안 북한군에 비해 절대적 열세에 놓여 있던 대(對)포병화력을 보완, 자주국방 능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주)한화는 4일 오전 대전공장에서 조영길(曺永吉)국방부장관을 비롯, 김종환(金鍾煥)합참의장·남재준(南在俊)육군참모총장 등 군 수뇌부와 이순종(李淳鍾)부회장 등 한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27㎜ 대구경 다연장 로켓탄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이 생산공장은 국방부의 MLRS 2차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2000년 착공에 들어간 지 3년여 만에 완공됐다. 이 사업은 한화가 주계약업체로 미국 록히드 마틴 사로부터 기술도입, 대구경 다연장 로켓탄을 국내 생산하는 것이다.
MLRS 1차 사업은 우리 군이 1999년부터 미국으로부터 발사차량과 기본 휴대탄약을 구매해 야전에 실전 배치 운용한 것으로 이번 생산공장 준공으로 전투비축탄 전량을 국내에서 자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생산공장 준공에 따라 우선 2005년까지 1884억 원에 달하는 로켓탄을 생산, 군에 납품하게 되며 2013년까지 6000여 억 원 상당의 로켓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MLRS는 미국이 개발한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갖춘 지대지 로켓 사격체제로 최대사거리는 45㎞다.
6발이 1개의 포드 컨테이너에 장전되며 목표지점 공중에서 수천 발의 자탄이 쏟아져 지상에서 분산 폭발, 축구장 6~12개 크기의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 걸프전 때 이라크군이 하늘에서 철비가 내린다고 해서 `스틸 레인'이라는 별명이 붙여질 정도로 공포의 대상이 됐다.

이 로켓탄은 미국에서 직수입하는 사거리 300㎞급 전술 미사일인 ATACMS와 동일한 발사대를 사용한다. 이 로켓탄은 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주변국 경계와 힘의 균형을 유지해 전쟁 억지력을 지닌 핵심 무기체계로 계속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조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축사를 통해 “생산공장 준공을 통해 첨단무기 국내 개발의 초석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 억제 및 전투지속 능력 향상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출처 : 국방일보 2003. 6.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