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RAAM 대공미사일을 발사하는 JAS39 GRIPEN

아래글은 NAVER에 올라온 그리펜과 라팔의 대결에 대한 답글입니다. (http://kin.naver.com/browse/db_detail.php?d1id=6&dir_id=607&docid=5138430

전투기의 기동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수치로 추력대 중량비와 익면하중이 있습니다. 추력대 중량비는 자신의 무게에 비해 엔진추력이 얼마나 강력한 가입니다.이것이 강할수록 상승력,가속력이 탁월하고 더 오랫동안 선회를 할 수 있습니다.

익면하중이란 자신의 무게를 날개면적으로 나눈 값으로 날개면적에 비해 무게가 얼마나 무거운가입니다. 날개가 넓을 수록 유리하므로 이 숫자는 작을 수록 좋고, 이 숫자가 작을 수록 이착륙거리가 짧고, 선회능력이 좋으며, 상승력이 좋습니다.

두 기체가 근접공중전을 벌인다 가정하였을때, 조종사 및 각종 무장의 무게를 합쳐 약 2000lb (= 약 900kg)정도를 탑재하고 연료는 반 정도를 가지고 공중에 서 맞붙었다고 생각하면,

무게 : 라팔 : 31590 lb 그리펜 : 21550lb
날개면적 : 라팔 : 495.3 ft^2 그리펜 : 323 ft^2
엔진추력 : 라팔 : 33100 lb 그리펜 : 18000 lb
추력대중량비 : 라팔 : 1.05 그리펜 : 0.835
익면하중 : 라팔 :63.77 lb/ft^2 그리펜 : 66.71 lb/ft^2

위 자료에서의 문제점은 두 기체의 정확한 엔진데이터는 알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저기에 나와 있는 엔진데이터는 해면고도에서 엔진을 항공기에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했을 때의 최대추력입니다. 항공기에 장착하면 엔진추력이 떨어지며, 고도가 높아지면 또 떨어집니다.
그러나 양쪽 모두 동일한 터보팬 엔진 타입이고, 둘 다 비슷한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엔진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그 감소폭도 비슷하리라 가정하고 그냥 추력대 중량비를 산출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추력대중량비는 높을 수록, 익면하중은 낮을 수록 근접전에서 유리합니다. 결과적으로 익면하중과 추력대중량비 모두 라팔쪽이 우세합니다. 즉 가속력/상승력/선회력 모두 라팔이 우세할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이 데이터가 100%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 기체 특성이나 안정성등은 고려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라팔이 더 우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BVR의 경우, 둘 다 탑재할 수 있는 공대공 무장은 비슷하므로 누가 더 먼거리에서 적기를 탐지해낼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라팔과 그리펜의 레이더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없으므로 쉽게 판단이 어렵지만, 수동형 방식이
나마 위상배열 레이더를 사용하는 라팔쪽이 더 유리하리라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공대지 능력은 얼마나 많은 무장을 한 번에 탑재할 수 있는가, 얼마나 먼거리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가, 얼마나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
정확한 목표물 타격능력은 대동소이하리라 생각되지만, 라팔이 더 대형기체인만큼, 무장탑재능력과 장거리 비행 능력 모두 그리펜에게 앞섭니다.

종합적으로 보았을때 라팔은 그리펜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였습니다. 그럼그리펜은 라팔보다 못한 전투기인가?
그렇진 않습니다.
전투기를 선정하는 것은 그 기체의 단순한 공대지/공대공능력 뿐만 아니라 생산스케쥴, 그 국가와의 관계, 아군기지의 운용상황, 후속적인 군수지원,가격(제일 중요하죠)등 많은 요소가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리펜이란 전투기는 본래 국토가 좁은 스웨덴에서 비상활주로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도록 주익을 손쉽게 떼어내어 운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좁은 국토를 방위하기만 하면 되므로 행동반경도 그리 많이 요구된 것이 아니여서 행동반경이나 무장탑재능력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의 A-50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대신 이렇게 작고 가볍게 만들면 개발/생산비용을 줄일 수 있으므로 더 고가의 전투기 보다 더 많은 기체를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즉 그리펜의 성능이 떨어진다라기 보단, 처음 부터 대단한 고성능은 요구되지 않았다는 것이 옳겠지요.

가격이나 개발스케쥴 면에서 보면 라팔은 참패입니다. 가격이야 당연히 비쌀뿐더러 아직도 라팔은 완전히 개발된 것이 아닙니다. 해군과 공군에 몇 대씩배치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계획된 몇가지 능력이 빠져있는터라 자국군 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그리펜은 해외 몇 몇 국가에 수출하는데 성공하였지만, 라팔은 어느나라도 사려는 국가가 아직 없습니다. 상업적으로 보았을 때 라팔은 현재전혀 실적을 못 올린 전투기가 되는 셈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