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핵잠수함의 발전추세


냉전이 종결됨에 따라 은밀성을 최우선으로 중요시하는 핵추진 전략잠수함 전력증강의 필요성은 이제 사

라졌고, 대신 기존의 수중전에 국한된 임무에서 한걸음 나아가 다목적으로 운용될 수 있는 핵추진 잠수

함의 확대 증강이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계획, 실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목적 핵추진 잠수함으로는

공격 핵잠수함인 SSN과 유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인 SSGN이 있습니다. 최근의 발전 추세를 보면 기존 잠

수함 세계에서 전통적으로 중시되었던 은밀성을 조금 희생시킬 수도 있지만, 현재로써는 해군의 종합작

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도록 하는 다중작전능력 부여에 보다 역점이 잡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통적인

잠수함 강국인 미국, 러시아, 영국 등은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잠수함의 다중작전능력과 더불어 정

숙성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


총 70척 가량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미국은 세계 최강의 핵잠수함 대국으로 그 지위를 계속 유지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략잠수함 부문에서는 본래 18척의 오하이오급 전략잠수함을 운용했으나 2척은 현재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의 개수가 진행중입니다. 미국은 2007년까지 14척의 전략잠수함 체제를 유지할 전

망인데, 현재 개수공사가 진행중인 2척 외에 2척은 오버홀에 들어가거나 혹은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 개

수될 예정입니다. 이 외에 공격잠수함으로 LA급이 51척 있고, 시울프급은 현재까지 3척이 건조되어 동급

의 건조는 완전 종료되었습니다. 시울프급은 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가격과 냉전종결에 따른

필요성 감소로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건조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LA급 중기형 8척과 후기형 23척 그리

고 시울프급은 순항미사일을 탑재하여 운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진수된 신형 공격잠수함 버지니아급

은 다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수함으로, 정숙성이 크게 향상되었고 순항미사일 탑재능력 및 특수부

대 운용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러시아


전통적인 잠수함 대국인 러시아는 냉전 직후 핵잠수함 전력이 엄청나게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세계 2위

의 핵잠수함 전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략잠수함으로는 우선 냉전의 괴물인 타이푼급이 3척 남아 있는

데 실제로 운용되는 함정은 1척 뿐이고 이 외에 델타 4급이 7척, 델타 3급이 4척이 운용되고 있으나 이

함정들도 여러 문제로 인해 실질적인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략잠수함인 보레이급의 실

배치 시기는 불투명하며, 2010년까지 연기될 수도 있습니다. 순항미사일 잠수함으로는 오스카 2급이 6척

운용되고 있습니다. 본래 오스카 2급은 10척에 이르는 숫자가 건조되었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상당수가

항구에 처박혀 있는 실정입니다. 러시아의 공격잠수함으로는 아쿨라급이 9척(14척이라는 정보도 있지만

불확실합니다), 시에라급이 3척, 빅터 3급이 1척 운용되고 있으며, 이들 잠수함들은 모두 순항미사일이

운용 가능합니다. 차기 공격잠수함으로는 시울프급에 필적할 수 있는 그 막강한 성능이 기대되는 야센급

이 있지만, 건조가 계속 지체되고 있어 역시 보레이급과 더불어 취역일정은 불투명합니다. 기타목적의

핵잠수함으로는 로샤리크, 패틀루스, 카샬로트 등 5척의 함정이 있습니다.



영국


영국은 총 16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4척의 뱅가드급이 전략잠수함으로 활동중입니

다. 그리고 5척의 스위프트셔급과 7척의 트라팔가르급 잠수함이 운용되고 있는데 이 중 상당수의 함정이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영국 해군은 차기 잠수함 계획으로 아스튜트급 잠수함을 건조중인데,

이 잠수함은 정숙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고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등 여러 면에서 강력한 전투력

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랑스


프랑스는 현재 10척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고, 4척의 핵추진 전략잠수함 중 2척이 신형 전략잠

수함 르트리옹팡급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잠수함은 잠항심도, 정숙성, 미사일운용능력 등에서 비약적

으로 향상된 강력한 전략잠수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추가로 2척의 르트리옹팡급을 건조할

예정이지만 3번함이 지연되었고, 2008년까지는 4번함까지의 실전배치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이 4척의 전

략잠수함 외에 프랑스는 6척의 루비스급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이 차세대 핵잠수함

으로는 바라쿠다급이 있는데, 상당히 뛰어난 성능을 갖출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아직 밝혀진 정

보는 거의 없습니다.



중국


중국은 1988년 취역한 092 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 1척을 보유하고 있고, 이 잠수함이 사실상 중국 해군

전략잠수함 전력의 전부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샤급은 상당히 노후화되어 실질적인 전략능력을 기대

하기는 어려운 잠수함입니다. 1999년 중국이 새로운 전략잠수함인 094급을 건조하고 있다는 정보가 미국

에 의해 입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신형 전략잠수함의 건조는 신형 핵추진 공격잠수함인 093급의 건조

때문에 현재 지연되고 있습니다. 본래 중국은 091급 핵추진 잠수함을 5척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잠수함

들은 비록 중국해군의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했지만 여전히 무기체계 운용 등의 면에서 제약이 많은 잠수

함입니다. 이를 대체하기 위한 093급은 러시아의 빅터 3급과 유사한 형태와 성능의 핵추진 잠수함으로,

순항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2012년까지 4척에서 6척까지 실전배치될 예정이며, 얼마 전 진수된

초도함의 실전배치는 올해쯤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또한 현재 중국은 로미오급을 본따서 건조한 순항

미사일 핵추진 잠수함 1척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


인도는 현재 핵잠수함 전력을 활발히 강화시키고 있고, 2010년도가 되면 핵추진 전략잠수함을 보유할 수

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구소련의 찰리 2급 핵잠수함을 바탕으로 잠수함

기술을 계속적으로 축적해오고 있지만, 그러나 잠수함 선체 제작 능력 및 전자장비 기술 등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에 비해 잠수함용 원자로의 축소 탑재 기술은 아직 미약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장애에도 불구

하고 인도는 가까운 미래에 5척의 순항미사일을 운용 가능한 핵추진 잠수함을 5척 도입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미국의 LA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러시아의 아쿨라 2급이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핵무기는 갖춘 데 비해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대신 800형 돌핀급 잠수함

3척을 보유하고 있고 이 잠수함들은 핵탄두가 탑재될 수 있는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핵

추진 잠수함의 작전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사거리 1천km가 훨씬 넘는 이 미사일은 실제로 발사시

험에 성공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은 돌핀급 이외에도 영국에서 도입한 3척의 재래식 잠수함을

추가로 보유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