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멸망(6세기경) 후, 가야의 거의 모든 지배세력이 일본 열도로 이주하게 됩니다. 광개토대제의
도움으로 가야의 주요 소국들을 격파하고 흡수한 신라는 백제와 친선관계에 있던 가야의 잔존세력을 이 참에
제거하려고 전력을 다합니다.

이로써 낙동강과 지금의 전라도 일부에 수백년을 유지했던 소국연맹체 가야는 남하하는 부여족에 의해 한반도에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나 가야의 지배세력들은 대마도를 경유하여, 야마토 평원으로 이주하여 기존의 자신들의 소국연맹체 체제를 일본 열도에서 지속합니다. 그리하여 일본에는 그 당시 수 많은 독립씨족 연맹체가 야마토 평원
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가야연맹체와 같은 형식의 체제를 이루게 됩니다.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격파되어 일본열도로 피신/이주해 가야했던 가야족(여기서는 가야의 백성을 의미)은
자신들을 몰아낸 신라를 적으로 하고, 다시 그들의 땅을 찾기 위해 백제와 연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본 열도로 이주한 가야족은 우수한 철기문화를 이용하여, 기존의 열도 원주민인 야요이(왜)족을 점차 정복하며
기존의(한반도의) 가야 연맹체를 일본열도에서 다지게 됩니다.

그러나 가야 연맹체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씨족연맹체라는 것이었습니다. 우수한 철기를
가졌던 가야가 효과적으로 신라에게 대항하지 못했던 큰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씨족연맹체라는 데에 있었습니다.
일본으로 패주한 가야족들은 그들의 씨족 연맹체라는 체제의 한계를 극복해내지 못하고 결국 6세기 후반까지
일본열도에서도 국가체제를 성립시키지 못했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야와 선린관계를 유지했던 백제(신라를 견제하기 위하여)는 일본열도의 가야연맹체들과
선린관계를 유지하며, 일본의 가야연맹체를 이용하여 신라의 배후를 공격하게 합니다.

반대로, 백제는 일본열도에 진출한 가야를 도와 기존의 야요이(왜)족들을 격파하고 복속시키는 가야를 지원 합니
다.

신라는 백제가 있는한 일본열도의 가야까지 치기가 힘들었습니다. 반대로 신라는 열도에 있는 가야가 배후를
위협하는한 백제를 함부로 못하는 관계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백제와 가야의 세력이 신라를 점점 위협해오자, 신라는 고구려와 연합하게 됩니다. 급기야 신라가 백제와
가야의 협공으로 무너질 운명에 처하게 되자, 고구려의 광개토대제는 군사를 내어 백제와 가야를 격파하게 합니다.

이 때, 고구려의 수군(고구려의 수군은 동아시아 최강이었음)은 임나가라(대마도)를 정벌하고 나라(지금의 오사카
지방)까지 진출하여 가야의 본거지를 완전히 격파하고 조공을 바치게 합니다. - 내도해파백잔...위신민. 여기서 백
잔은 광개토대제에 의해 거의 멸망한 백제의 잔여세력을 의미합니다. 광개토왕 비문에는 내도해파백잔ooo라위신민
으로 기록되어 있지요. 그러나 이 비문은 일본에 의해 회칠되고 변조됩니다. 이때 일본은 위의 ooo라 부분에서 끝
의 '라'자에 신라의 '신'을 덧붙여 '신라'라고 해독하여, 일본의 한반도 지배설을 강조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때, '라'자의 앞자는 신라의 '신'자가 아닌 것입니다. 오히려 '임나가라'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백잔은 그 당시 고구려에 패해 일본열도로 도망간 백제의 잔민이고, 임라가라(임나)는
대마도에 있던 가야연맹체중의 하나였습니다. 가야연맹체는 바다와 강을 중심으로 일어난 씨족 연맹체였습니다. 가야연맹체는 이미 대마도와 일본열도에 까지 연맹체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고구려와 신라에 의해 낙동강 유역의
가야연맹체가 멸망하자 일본열도에서의 적극적인 세력확장에 나서게 되었던 것입니다.

고구려는 신라 공격의 전초기지였던 임나가라(대마도)를 원정하여 정벌하고, 일본열도의 가야연맹체의 중심지인 야마토 지역까지 완전 정벌하여 조공을 바치게 했던 것입니다.

그러한 역사가 광개토대제 비문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