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 부

무엇보다 가장 큰 의문은 왜 미국정부가 그렇게도 자신이 당한 피해에 대하여 그토록 소극적으로 행동했을까 라는 점이다. 펜타곤은 자신의 무능력(통신장애, 호위 요청 거부와 위험한 근접 정찰활동, 지원작전 미숙, 늑장 구조 등등)을 재빨리 감추고 싶어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지엽적인 것이다. 1960년대를 살펴보면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대한 무기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버티호가 공격당할 시기에는 이러한 무기금수가 해제되려는 시점이였다. 미국의 고위층들은 분명히 고의적인 공격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것이 알려지면 그들의 이와 같은 계획이 틀어지게 되리라는 것을 또한 잘 알고 있었다. 이 사건은 서둘러 덮혀져야만 했던 것이다.

1968년 1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금수가 끝나자 미제무기들이 이스라엘로 쏟아져 들어간다. 1971년까지 이스라엘은 600만 달러, 2년 후에는 3억 달러를 미제무기 구입에 쓴다. 하루아침에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판매에 가장 큰 손이 된다.

역설적으로 이스라엘군의 리버티호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정치적 군사적으로 똘똘 뭉치는 계기로 작용하고 지금에 이른다.

이사건 이후 리버티호는 스크랩처리 되었고, 승조원들은 퇴역한 후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아직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규명하고자 힘쓰고 있다.

참고로 이스라엘 당국은 카터와 베긴 수상이 겜프데이비드 회담 중동평화협정을 하면서 6백만 달러를 리버티호 사고에 대한 보상금으로 내놓는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