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부 : 미해군 제6함대의 움직임

한편, 미해군 항공모함 "사라토가" 는 제6함대 함공모함 기동 타격대 소속으로 그리스의 크레타섬 부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였다. 이 함대는 해군 중장 "윌리엄 마틴" 제독의 지휘아래 두 척의 항공모함(USS 아메리카, USS 사라토가)와 호위 순양함, 다수의 구축함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리버티호의 구조신호를 포착한 "사라토가"의 통신장교가 함교에 있던 함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메시지는 암호로 되어 있지 않고 다음과 같이 평문으로 쓰여져 있었다.

From : USS 리버티
To : 모든 미해군 함정 또는 기지

"리버티호는 정체불명의 공군기와 함정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 지원 바람"

함장은 운항장교로부터 리버티호까지는 비행거리가 15분에서 20분 정도라는 보고를 받는다. 함장은 즉시 함대 사령관인 "마틴" 제독에게 무전연락을 취하고, 별다른 지시가 없으면 리버티호를 지원하기 위하여 본인이 지휘하는 항모 "사라토가" 소속 함재기들을 발진시킬 것이라고 전한다. "마틴" 제독의 승인을 받고 "사라토가" 소속 전투비행단에 출동준비를 명령하는 한편, 항공모함 "아메리카" 에게도 연락을 취하여 공동작전을 세운다. 항공모함 "사라토가" 는 즉시 12대의 함재기를 대기시키고 발진 준비를 마친다.

곧, 명령이 떨어지고, 4대의 F-4B 팬톰들이 "사라토가" 항공모함을 떠나 지중해 상공으로 날아오른다. 그들의 날개 밑에는 500파운드 폭탄이 달려 있었다. 그런데, 약속된 장소에는 항공모함인 "아메리카" 의 함재기들은 볼 수 없었고 단지 4대의 사라토가 소속 F-4B 팬톰들만이 리버티 호를 향해 지중해 상공에 있었다.

한편, 이 소식은 곧장 팬타곤으로 전해진다. 보고를 받은 국방장관 맥나마라는 불같이 화를 내고, 제6함대에게 리버티호로 가고 있는 함재기들을 즉시 철수시킬 것을 지시한다. 또한 미해군 작전사령관인 맥도날드 제독에게 "망할놈의 비행기들을 즉시 철수시키게, 당장 말이야" 라고 외친다.

즉시 메시지를 받은 항공모함 "아메리카" 의 가이스 해군 소장은 출동중인 함재기들에게 철수할 것을 명령한다. 또한 "마틴" 제독이 추가로 지시한 지원 공격임무를 받고 출동한 다른 공격기들에게도 공격 취소 명령이 떨어진다. 이들 함재기들은 모두 폭탄을 장착한 상태라 항공모함으로 바로 돌아오기는 무리였고, 다행히 근처 크레타섬에 위치한 NATO군 탄약고가 있어, 모든 함재기들은 이 비행장으로 회항하여 폭탄을 내려 놓고 항공모함으로 귀환한다.

< 제 4부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