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흐흐.. 드뎌..딱 걸리셨습니다!!^^
grew님의 knife자료는 몇몇 회원님들께 들어서도 그렇지만 사이트전체 내용중에서 흔치않은 정말 좋은 자료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좋은 글을 grew님께서 계속 삭제하셔서 저도 몇번 보지 못했습니다..
넘 아까워서 thiskim께 사사받은 삭제방지 빗장신공으로 단단히 결계를 행하옵니다^^
grew님께서 만약 속상해 하신다면 아가씨 한분 소개해 드리는 것으로 '사죄'를 생각중입니다..
하.. 어디서 여자를 찾지..-_-;;

본문 :


칼의 형태를 보면 직선적인 날을 가지고 있는 칼과 날이 휜 곡도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선적인 것을 선호하고 일본 같은 경우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지만 대체로 날이 휘어진 경우가 많죠. 곡도의 대표로 사브르를 들 수가 있는데 중앙 아시아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하는데 중국에서는 몽고의 지배 이후로 많이 쓰입니다. 그보다 전에 오나라의 오구가 시초이기는 하나 많이 쓰이지는 않았습니다.

무술에 있어서 공격의 형태는 점과 선으로 나누어집니다. 직선공격인 점은 점 A와 B의 최단 거리는 직선이기에 가장 빠른 공격이기도 하며 힘이 최대한 한 점에 모이므로 가장 강한 힘을 발휘 할 수 있는 장점도 가집니다. 그래서 공격과 공격 사이가 끊어진다는 단점도 가지게 됩니다.

선은 점에 비해 시간과 힘에 있어서 불리한 단점이 있지만 공격이 연결된다는 것과 명중률에 있어서 보다 유리합니다(산탄총 처럼) 그리고 허리를 이용한 회전이나 원심력을 이용하여 파워를 보충할 수도 있어 적을 쓰러 트리는데 위력에도 문제는 없지요.

점은 폭발과 같이 강한 힘이 최대한의 장점이고 선은 끊김 없는 공격이 장점이어서 실제로는 어느 한 쪽만을 사용하는 것 보다는 동작을 때에 따라 연결하거나 하여 함께 사용합니다.

베기는 선의 공격입니다. 고기나 김밥, 회를 뜬다든지 소시지등 여러 식재료를 자를 때 칼날을 위에서 그냥 누르는 것보다는 날 전체의 길이를 이용하여 당겨 썰거나 밀어 썰면 훨씬 깨끗하게 잘 썰립니다. 힘으로 누르기만 하면 재료가 뭉게 지거나 터지며 절단면이 고르지 못해(많은 경우 세포가 손상됩니다.) 맛도 떨어뜨리게 되지요. 당겨 써느냐 밀어 쓰느냐는 (차의 전륜구동과 후륜구동을 생각해보셔요.) 민족마다 다른데 우리나라와 서양은 미는 것을 선호하고 일본은 특히 당기는 기술을 선호합니다.

고기 같은 경우 근섬유에 대하여 직각으로 잘라주어야 씹기도 좋은데 재료마다 자를 때 특성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대나무 같은 경우는 30도 정도로 벨 때 가장 쉬운데 이는 대나무의 섬유의 결이 수직이고 매우 단단하기 때문입니다. (2년 생 이상은 매우 단단하답니다.죽창 아시죠?) 때문에 수평으로는 잘 안 잘리고 각도에 따라 칼날이 상할 수도 있답니다.

칼날 전체를 이용하여 베는 것이 잘 잘라진다는 것을 위에서 말씀드렸는데 이때 직선적인 형태보다 날이 휘어진 곡도의 장점이 나오는 것이죠. 칼날 자체의 곡선에 의하여 의식적으로 당기지 않아도 당겨 베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특히 일본도에서 휘어진 형태가 많이 보입니다. 일본도에서는 휘어진 형태를 소리라 하는데 만곡도가 칼날의 중간이 깊은 것을 도리 소리라고 하고 칼끝 쪽이 깊은 형태를 사키 소리, 손잡이 쪽이 깊은 것을 고시 소리라고 합니다.
휘어짐이 없다 하여 직도를 무소리라고도 하지요.

생각난 김에 일본도에 대하여 첨언하자면 일본도라고 해서 칼끝(point)과 칼날을 나누는 선(요코테)이 전부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그리고 쇠를 접쇠하여 생기는 하다도 광을 낼 때 실수하거나 먼지나 녹에 의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날 부위의 하몬도 열처리 시에 생기는 독특한 문양인데 이것이 있으면 더 고가입니다. 그런데 마찬가지 이유로 잘 안보일 수도 있답니다.

이런 것들은 초보자가 판단하기에 어려운 문제이므로 문양이 사진에서 잘 안보인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고가품일수 있다는 것이죠. 덧붙여 말하면 하몬 문양은 기름으로 담금질하여 대량생산된 칼에는 보통 나타나지 않습니다.

어쨌거나 많은 장점이 있는 베기인데 단점도 물론 있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던 힘의 부족입니다. 휘어진 정도가 클수록 작용점에 대하여 힘을 덜받기 때문에 맨몸이라면 상관 없지만 중세 유럽의 중장갑 갑옷을 입은 상대에게는 위력이 떨어집니다.
실험에 의하면 쇠사슬로 된 mail 갑옷이 대단히 방어력이 높아서 많은 경우 베기로는 깊은 손상을 주지 못합니다.

반대로 서양의 양손검처럼 두껍고 무식하게 무거운 칼로 찍거나 하면 찌그러지며 충격에 의해 중대한 손상을 입으며 ,특히나 칼끝으로 빈틈을 찌르게 되면 아주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런 무거운 칼은 아시다 시피 후에 화기의 발달로 갑옷이 무용화 되자 없어지게 되지요.

결론은 전술은 사용하는 무기에 따라 변한다는 것. ㅡㅡ;
끝으로 혹시 칼싸움 하실 일 있으면 쇠사슬로 만든 옷도 괜찮다는 것과 베기 전용검으로는 폴첸 것을 추천합니다. 30만원 초반인데 중국oem 치고는 대나무도 잘 잘립니다.
손질도 잘 못하면서 처음부터 너무 고가를 구입하면 후회하게 됩니다. 익숙해지고 나중에 여유 있을 때 구입해도 늦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