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용 로봇 만화영화의 레파토리 >>

1. 주인공은 항상 어린이. 나이가 많아야 청소년을 넘지 못한다. 아무래도 시청자층이 어린이라 그런 것 같다.
혼자인 경우도 있으나 3~5명 정도의 일행이 있는 게 대부분이다.
2. 나쁜 녀석은 항상 외계인으로 기괴한 분장과 카리스마를 동반한 채 그의 목적은 언제나 단순한 '지구정복' 이고,
바보같은 부하를 꼭 하나씩 데리고 다닌다.
3. 로봇의 모양은 항상 사람 모양이고 얼굴은 20대 청년의 꽃미남 얼굴이다.
(도대체 로봇 얼굴이 잘생겨서 어쩌자는 건지)
4. 언제나 여러 대의 유닛이 나와서 꼭 합체하는 장면이 있다. 처음부터 합체해서 싸우면 될 것을 꼭 흩어져서
싸우다가 위기에 몰린 뒤에야 합체를 하게 된다.
5. 로봇의 색깔은 언제나 빨강, 노랑, 파랑을 조합해서 나오는데 거의 파란색이 주가 된다.
전투 로봇에 그 색깔을 칠해서 뭐하자는 건지, 또한 공격을 받아도 그 페인트 칠은 절대로 안 벗겨진다.
6. 마지막 필살기는 대부분 검이 된다. 아무래도 일본에서 만들어서 그런지 사무라이 정신으로 무장한 채 그냥 무기
쏘거나 빔이나 미사일 발사하면 될 것을 꼭 방패에 검을 선호한다. 검으로 가르면 미사일에 빔으로도
끄떡없던 기체는 아무렇지 않게 반으로 나뉘며 부서진다. 말도 안되는 개구라에 짜증이 난다.
7. 나쁜 놈은 당하면 다시 공격하거나 떼거리로 여러 마리 부르면 될 것을 "두고보자 절대 잊지 않겠다" 라고
말하며 도망간다. 두고보자는 놈 치고 무서운 놈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시리즈 내내 저 말만을 되풀이 한다.
8. 주인공들은 항상 팔찌를 차는데 교신도 되고 이것저것, 별의 별 기능을 다 가진 팔찌.
게다가 주인공들은 처음 보는 그 팔찌를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사용한다. 메뉴얼도 없을텐데 참 대단하다...
그러고 보면 외계인도 전부 일보어만 사용하는데 일본어가 우주 공용어 인가...?
9. 별로 의미 없어 보이는 동작에도 괴상한 이름을 부여해서 꼭 그짓을 할 때마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이름을
크게 외친다. 그런 소리 지를 열정으로 조금 더 싸움에 집중해 주었으면 좋겠다.
10. 분명히 지구수비대가 있으나 그들은 변변찮은 로봇 하나도 못 만든채 항상 공격력 제로인 탱크와 전투기만
내보낸다. 그러다가 번번이 당하기만 하고 주인공 로봇이 나타나서야 '살았다!' 따위의 말을 한다.
이것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구수비대를 붕어대가리 정도의 수준으로 보게 만드는 것으로 앞으로 창설될
지구수비대의 명예에 먹칠을 하는 행위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
11. 이런 뻔한 레파토리에도 불구하고 볼때마다 가슴 조이며 보게 만드는 게 참으로 신기하다.
또한 로봇 합체 장면을 보고 있자면 왠지 모를 감동에 눈물이 흐르기도 한다...


1~3. 지구수비대에 가담할 것같은 기체 2순위인 FA-18F Super Hornet(물론 1순위는 랩터....ㅡㅡ;)
4. Harrier Gr 7
5. Harrier T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