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학적으로 모든 인류는 북쪽에서 부터 발원하였다고 믿어지는 것이 정설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화족이 자신들의
조상이라고 주장하는 삼황오제 또한 동이족 이라는 것을 중국 역사학자들도 인정한 바 있습니다만, 우리가 그 사실
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일본 식민통치 이후(조선역사에 대한 완전한 왜곡)의
우리 역사인식이 180도 달라진 때문입니다. 아직도 우리는 식민사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1800년대 말의 조선역사가가 인식하는 우리의 역사와 지금 현대의 한국인이 교육받는 우리의 역사는
180도 달라져 있는 것입니다. 식민사관의 후유증이 그리도 큽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공자도 청구의 나라를 숭모하였는데, 그 청구라는 명칭은 동이를 이르는 말이며,
산동반도를 가리키는 명칭이었습니다. 우리는 청구는 한반도를 가리킨다고 배웠었습니다만, 중국의 지리서와 사서
에는 청구는 동이, 즉, 산동반도를 가리킨다고 엄연히 나와있는데도 말입니다.

즉, 서토(중원의 서쪽 땅)에서 화족들을 개화시키던 공자조차 청구의 문명을 공공연히 흠모하였던 것입니다.

청구에 있었던 동이의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은나라였습니다. 그래서 은나라 역사에 대한 상세한 내용이 단군세기
에 기록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은나라의 뿌리에 대해 중국의 학자들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고사변에서 중국의 학자 양관은 “현조(검은새)는 은나라 사람과 동이의 조상신이다.” 하였고, 또 같은 책 상편에
서는 “동이는 은나라 사람과 동족이며, 그 신화 역시 뿌리가 같다."고 하였습니다.

검은새는 고구려 벽화에 그려진 삼족오를 의미합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하게, 동이의 은나라는 한자를 만들었고, 동이는 그 한자에서 멀어져 갑니다. 반대로 한자를
전수 받은 화족은 그 문자를 꾸준히 활용,발전시켜 갑니다.

그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문자는 민족의 구분이자 지역의 구분이라는 것입니다. 동이의 가림토는 산동을
기준으로 산동을 포함한 이북에서 활용된 한자 이전의 고대문자라는 것 입니다.

동이는 고대부터 있었던 가림토를 가림토 이 후에 만든 한자와 병행 활용하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같은 동이족인 산동반도에 있던 은나라에서 만든 상형문자(한자)를 동이족이 활용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 입니다.

따라서, 기존에 가림토를 가지고 있던 동이족은 정확한 한자의 발음을 가림토로 표기하였던 것 입니다. 반면,
문자가 없었던 화족은 한자를 활용하면서 자기들만의 음운체계로 발전시킬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의 언어학자들이 고대 한자를 연구하면서 봉착하는 딜레머 입니다. 즉, 고대 한자의 원음은
지금 현재 우리 한국인이 발음하는 것과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 입니다. 동이는 정확한 발음표기 체계인
가림토가 있었으므로, 지금까지 그 발음을 원음에 가깝게 보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화족은 발음표기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그 발음에 있어서 일관성을 유지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고대 동이의 음운체계가 동이의 은나라의 한자보다 훨씬 이전부터 존재 했었으며, 이 후 동이의 한자 발명으로
인해 동이는 한자의 음과 훈이 따로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동이는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모든 단어에 대한
음운을 나중에 만들어진 한자에 대조(matching)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이 점이 동이는 대화하는 말과 기록하는
방법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동이의 발음체계인 가림토가 동이의 기록체계인 한자보다 훨씬 먼저 존재해 왔던 것이 바로 우리가 한자의
음과 훈을 따로 하게되는 원인인 것입니다. 우리는 발음체계(가림토)와 기록체계(한자)를 각각 만들어서 가졌던
민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