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이희완 대위' 결혼

10월10일 모교 海士에서 학교장 주례로 화촉



이 대위가 예비신부 서하라 양과 함께 다정하게 웃고 있다.
'02년 서해교전 당시 참수리-357호정 부장으로 참전해 한쪽 다리를 잃었던 이희완 대위(해사54기, 28세)가 오는 10월10일(일) 1300시 모교인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학교장 윤연(尹淵)중장 주례로 가족 및 친지, 선후배, 동료 등 많은 하객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생의 새 출발을 하게 될 이 대위의 예비신부는 서하라 양(27세).

예비신부 서 양은 2001년도에 전남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외국에서 약 2년간 어학연수를 마친 후 광주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다 현재 신부수업 중에 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2003년 11월. 서해교전 1주년 행사를 취재하던 지인의 주선으로 만나 진해와 광주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 결혼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예비신부 서 양의 조부(故 서승환)는 한국전쟁에, 백부(故 서용웅)는 월남전쟁에 각각 참전해 전사한 국가유공자 가족. 장인이 될 서 양의 아버지 서용택씨는 "비록 이 대위가 다리를 잃었지만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젊은이"라며 예비 사위 이 대위를 기꺼이 맞이 했다고 한다.

이 대위는 "모교에서 결혼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고, 주위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복하게 살면서 해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혼 소감을 밝혔다.


현재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이희완 대위는 내년 3월부터 국내 일반대학에서 심리학 전공 위탁교육을 받을 계획으로 졸업 후 해군사관학교에서 사관생도들을 가르칠 예정이다.

이희완 대위는 지난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 임무를 수행하던 중 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이다 좌측 다리와 우측 발목 등에 중상을 입었었다.

수차례에 걸친 다리 수술 끝에 한쪽 다리를 절단, 의족에 의지하고 있지만, 작년 10월 제1회 전우마라톤 대회 5Km를 완주해 불굴의 의지와 강인한 군인정신을 보여줘 찬사와 격려를 받기도 하였다.
등록일 2004.09.09 11:2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