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영웅’ 천사 만나다
▶Φ◀멋진해군 | 2004-09-09 23:10:46
조회 2842 | 추천 8 | 다운로드 22
‘서해 영웅’ 천사 만나다
한다리 잃은 李희완 대위 10월 결혼
“아이들 태어나면 아빠 자랑해야죠”
[출처:2004.09.09 조선일보 ]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에서 북측 경비정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한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李凞玩·28)
대위가 다음달 10일 모교인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서해교전 당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 경비정은 우리측 고속정 ‘참수리-357호’에 선제 함포
공격을 가했고, 이 기습공격으로 윤영하 소령 등 우리 장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357호 부장(副長)이었던
이 대위는 교전 과정에서 두 다리를 부상, 오른쪽 다리는 종아리 부근에서 절단해 의족을 했고, 왼쪽 다리는
뼈에 8㎝의 큰 상처를 입어 뼈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대위가 백년가약을 맺는 신부는 지난해 11월 한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만난 서하라(27)씨. 전남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서씨는 할아버지와 백부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가유공자이다.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대위는 광주광역시 토박이인 서씨에게
첫눈에 반해 지난 10개월여간 주말마다 두 도시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다. 이 대위는 “처음 본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서씨는 “서해교전의 영웅이란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사진 속의 웃는 얼굴, 꾸미지 않고 감추지 않는 건강하고 소탈한 미소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서씨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던 날 서씨가 한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했다.
“100ｍ를 달릴 때 예전엔 13초면 뛰었겠지만 지금은 30초, 아니면 1분이 걸리겠지요. 그런 차이일 뿐이에요.
나는 당신이 100ｍ를 뛰어야 한다면 옆에서 같이 뛸 것이고, 당신이 빨리 뛰는 것이 힘들면 내가 걸음을 천천히 할게요.”
사귀는 동안에 다퉈본 적이 없다는 두 사람은 자녀 계획에 있어서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이 대위가 ‘딸 아들 순으로 둘’을 원하는 반면, 서씨는 각각 두 명씩 넷을 원한다고 한다. 서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식도 안 했다”면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빠가 다른 사람과 다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 엄마인 제 몫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위는 결혼 결심을 굳힌 뒤 참수리-357호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서해교전 당시 357호에 승선했던 참전 동료들 27명 중 전사한 6명을 제외한 21명은 ‘357전우회’를 결성,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대위는 “전사한 동료들의 유가족들에게도 청첩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
한다리 잃은 李희완 대위 10월 결혼
“아이들 태어나면 아빠 자랑해야죠”
[출처:2004.09.09 조선일보 ]
지난 2002년 6월 서해교전에서 북측 경비정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한쪽 다리를 잃은 이희완(李凞玩·28)
대위가 다음달 10일 모교인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서해교전 당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 경비정은 우리측 고속정 ‘참수리-357호’에 선제 함포
공격을 가했고, 이 기습공격으로 윤영하 소령 등 우리 장병 6명이 목숨을 잃었다. 357호 부장(副長)이었던
이 대위는 교전 과정에서 두 다리를 부상, 오른쪽 다리는 종아리 부근에서 절단해 의족을 했고, 왼쪽 다리는
뼈에 8㎝의 큰 상처를 입어 뼈 이식수술을 받았다.
이 대위가 백년가약을 맺는 신부는 지난해 11월 한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만난 서하라(27)씨. 전남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한 서씨는 할아버지와 백부가 6·25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국가유공자이다. 경남 진해시 해군사관학교 해양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 대위는 광주광역시 토박이인 서씨에게
첫눈에 반해 지난 10개월여간 주말마다 두 도시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다. 이 대위는 “처음 본 순간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서씨는 “서해교전의 영웅이란 호기심에서가 아니라 사진 속의 웃는 얼굴, 꾸미지 않고 감추지 않는 건강하고 소탈한 미소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 대위는 서씨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던 날 서씨가 한 말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했다.
“100ｍ를 달릴 때 예전엔 13초면 뛰었겠지만 지금은 30초, 아니면 1분이 걸리겠지요. 그런 차이일 뿐이에요.
나는 당신이 100ｍ를 뛰어야 한다면 옆에서 같이 뛸 것이고, 당신이 빨리 뛰는 것이 힘들면 내가 걸음을 천천히 할게요.”
사귀는 동안에 다퉈본 적이 없다는 두 사람은 자녀 계획에 있어서는 동상이몽(同床異夢)이다. 이 대위가 ‘딸 아들 순으로 둘’을 원하는 반면, 서씨는 각각 두 명씩 넷을 원한다고 한다. 서씨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고,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식도 안 했다”면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아빠가 다른 사람과 다른 이유를 설명하고 이해하게 하는 것이 엄마인 제 몫인 것 같다”고 했다.
이 대위는 결혼 결심을 굳힌 뒤 참수리-357호 동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서해교전 당시 357호에 승선했던 참전 동료들 27명 중 전사한 6명을 제외한 21명은 ‘357전우회’를 결성,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 대위는 “전사한 동료들의 유가족들에게도 청첩장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일현기자 ihjang@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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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planet | 2004-09-10 | 추천 0
삐죽이 | 2004-09-10 | 추천 0
Busta | 2004-09-10 | 추천 0
laiknight | 2004-09-10 | 추천 0
이방인 | 2004-09-10 | 추천 0
시리우스컨 | 2004-09-10 | 추천 0
21세기 | 2004-09-10 | 추천 0
minki | 2004-09-09 | 추천 0
거시기 | 2004-09-09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