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지진 및 폭발물 탐지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로봇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상용화에 성공, 이라크에 파견되는 한국군의 군사작전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능로봇연구센터 강성철 박사는 11일 과기부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99년 8월부터 5년간 유진로보틱스, KAIST, 서울대와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계단과 같은 가파른 경사면, 험한 지형 등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는 원격제어기능을 갖춘 고성능 위험작업 로봇 ROBHAZ-DT3 제품을 개발하여 실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강 박사는 “위험작업로봇 ‘롭해즈’가 이라크 평화지원사단 파병시 정찰, 사제 폭발물 처리 등의 군작전에 활용키로 결정됨에 따라 우리군의 첨단 신무기 체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롭해즈-DT3는 새롭게 고안된 두 개의 트랙을 각각 로봇 몸체 양쪽의 앞뒤로 장착하고 트랙간의 수동적인 상대운동을 허용하는 가변 댐퍼를 추가했다.

따라서 경사면의 불규칙한 각도변화에 따른 적응성과 등판의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킴으로써 위험지역의 계단이나 험한 지형을 경사각도 45도, 최대 시속 12Km로 주행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능으로 화재․지진 등 재난현장에서 인명구조와 같은 위험작업을 대신할 뿐만 아니라, 정찰 및 폭발물 탐지․제거나 화생방지역 탐사 등과 같은 군사용으로도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의 임무수행이 가능 하도록 폭발물 처리용 물포총, 화생방 장비, 야간투시경, 지뢰 탐지장치 등을 장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롭해즈-DT3가 비평탄 지형에 대한 적응 메커니즘 및 리눅스를 탑재한 제어시스템의 안정성, 원격 조종의 편리성 등에 있어 국제특허를 출원중이며, 기존 선진국 시스템들에 비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이미 고부가가치시장이 형성된 위험작업 로봇분야는 미국, 영국 등에서는 10년 전부터 시작됐고, 몇몇 회사들이 유사한 로봇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그 기능상 제한된 환경에서만 사용가능하며 또한 매우 고가이다.

강 박사는 “롭해즈의 경우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이동메카니즘을 인정받아, 지난 4월 로봇 선진국인 일본의 국제재난구조센터에 수출, 한국 최초로 비산업용 로봇을 선진국에 수출하는 개가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강성철 박사팀은 롭해즈-DT3로 미국 뉴올리언스 대학에서 열린 세계로봇경진대회에 처음으로 출전, 위험작업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도 올렸다.



4번째 사진은 자이툰부대원이 시연하는 모습이고
마지막사진은 지뢰제거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