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아직도 위대한 제독 중 한명으로 추앙받는 야마모토 이소로쿠 연합함대사령장관의 기함이었던 야마토 급
전함의 1번함, 야마토입니다. 만재배수량 72,800톤이라는 괴물 전함입니다. 같은 야마토급 전함인 무사시와 함께
일본해군의 자랑이기도 하지요. 3200파운드(약 1.46톤)의 폭약을 날릴 수 있는 9개의 18.1인치 주포와 강력한 함체
로 일본해군의 거함거포주의를 상징하는 기종이기도 합니다.

1942년 태평양 전 당시 야마모토 이소로쿠의 기함으로 활동했고, 대부분 트럭제도에서 머물며 활동하게 됩니다. 1
943년 12월 USS Skate의 어뢰공격에 맞아 1944년까지 수리에 들어갔고, 그 동안 야마토 함에는 많은 AAA를 증설해
대공방어망을 정돈합니다. 1944년 6월 필리핀해 전투, 10월에 레이테만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번
미 해군의 함재기에 의한 공격을 받았으나 경미한 손상만을 입고 끝납니다. 하지만 이때 이미 형제함인 무사시는
철저하게 파괴되어 수장되었습니다.

1944-45년 겨울을 일본에서 보낸 야마토함은 1945년 3월 미 해군 함재기에 의한 공격을 다시 받습니다만, 이번에도
손상은 아주 경미했습니다. 근데 일본군부가 입안한 미친작전에 야마토 함이 쓰이게 됩니다. 미국에선 Operation
Ten-Go로, 일본에선 텐이치고 작전이라는 가미 시게노리 대좌와 연합함대사령장관 도요다 소에무 대장은 시행할
것을 천명하면서, 미 해군에 최대한 손상을 입힌뒤 야마토 함은 해변으로 돌진해서 오키나와 방어군을 증원한다는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이래서 무능하고 의욕만 앞서는 장군은 무섭다는 겁니다.) 하지만 공중지원 조차 받지 못
하는 이 자살 함대는 오키나와 북부 200마일 부근, 1945년 4월 7일 이른바 대화혼의 상징이라는 야마토는 막대한
미 함재기들의 공격을 받고 격침당하지요. 아직도 1000피트 아래 물속에 잠들어있는, 일본 제국 해군의 구겨진
자존심의 결과물로 남아있습니다.

야마토함이 격침될때 발생한 버섯 구름은 고도 6000미터까지 미쳤으며, 이때 발생한 폭발의 위력때문에 위를 날던
미 함재기가 휘말릴 정도였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