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의 계기가 된 흑선 도래일 입니다.

다음은 조선 일보 권대열 논설위원 님의 글 입니다.




에도(江戶) 막부가 기울어가던 1854 년 4 월의 어느날 밤 24 세의 일본 청년이 미국 페리 제독 함대의 ‘흑선(黑船)’에 올라 “서양 문물을 공부하게 나를 미국에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그 죄로 14 개월간 옥살이를 했던 이 젊은이가 훗날 ‘조선 정벌론’을 주장하기도 했던 메이지 (明治) 유신의 정신적 지주 요시다 쇼인 (吉田松陰)이다.


요시다는 그 뒤 고향인 조슈(長州·지금의 야마구치현) 의 쇼카손주쿠(松下村塾) 라는 작은 서당에서 일본의 개화 지도자 80 여명을 길러냈다. “서양 오랑캐를 몰아내려면 그들의 대포 쏘는 법을 먼저 배워야 한다” “서구식 교육을 받은 엘리트로 정부를 구성하고, 우수한 대학을 만들어 일본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무엇이든 서양에서 배우라”는 가르침을 받은 제자들은 훗날 메이지유신의 주도 세력으로 성장했다.


메이지 유신이 성공하기까지 조슈 지방을 비롯해 사쓰마, 도사 등 일본 남쪽 지방 출신들이 주된 역할을 했다. ‘유신 3 걸 (傑)’이라는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기도 다카요시는 물론이고 일본 역사의 제임스 딘이라고 아직도 열렬한 팬을 거느리고 있는 사카모토 료마도 이곳 출신이다.
이들은 세계의 동향에 민감한 국가만이 살아남는다는 신조에 철저해 프로이센-프랑스전쟁에서 프랑스가 지는 것을 보고 즉각 프랑스 체제였던 육군 군제를 프로이센식으로 개편할 정도였다.


이 ‘선각자’들은 서양 오랑캐를 물리쳐야 한다면서도 서양을 배우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이었다. 영국·프랑스와 전쟁을 하면서 힘의 차이를 절감했던 이들은 서양 직조술과 대포 제조 기술, 조선술을 받아들이는 데도 앞장을 섰다.
이 배경에는 17 세기 도쿠가와 이에야스 와의 전쟁에서 패배해 중앙 정계에서 내몰렸던 지역 지도자들이 인재 양성만이 살 길이라고 보고 다른 지역보다 5 ~10 배나 많은 교육기관을 만들었던 ‘교육입국(敎育立國)’의 이념이 작용한 것이다.



(권대열 논설위원 dykwon@chosun.com )





일본 개항 후의 궤적에 대해서는 모두들 너무나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백성들 피도 많이 흘렸지만, 그 피가 현재의 군사, 경제 대국 일본의

밑거름임에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찌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하고 글 올렸습니다.



( 글 끝에 일부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혹, 권대열 논설위원님 께서 보시면 양해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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