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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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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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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중대 츄엔 리의 소대를 앞세운 7연대는 장진호의 서쪽 끝에 있는 유담리를 향해 산을 넘어 서서히 접근해 가고 있었다. 아픈 팔을 팔걸이에 한 리 중위는 무릎도 쑤셨는데, "다리를 똑바로 펼 수가 없었어요,계속 구부러지더군요.물론 아무한테도 얘기 한 했습니다." 그는 아파서 전보다 더 짜증이 잘났다. 유담리 쪽으로 반쯤 갔을 때 리 중위는 B중대원들이 적 저격수에 무방비로 노출된 채 공제선에 서 있는 것을 보았는데, 보병이 기동 하는데 있어 병력이 한 군데 모여 있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행동이었다. 그는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쏜 82mm 박격포의 '텅' 하는 발사소리를 듣고도 놀라지 않았다. 공제선 상에 있는 해병들은 포탄이 어디로 떨어질지 몰라 제자리에 꼼짝도 못 하고 서 있었고, 포탄은 떨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지역에 정확히 떨어져 해병 몇 명이 다쳤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적 박격포 사수들은 박격포의 발사각도를 조정한 후 5발을 더 쏘아댔으며, 포탄이 날아오르자 오웬 중위의 박격포 소대원들중 한 명인 프랭크 비풀크 상병이 근처에 서 있던 그 키 작은 장교에게 "리, 엎드려!"라고 갑자기 경고를 했다.
> 두 번째로 발사된 포탄들이 아무런 피해 없이 터진 후, 리 중위는 무서운 표정으로 그에게 얼굴을 돌리더니, "뭐라고 했지?"라고 물었다.
> "저,저는..."
> 리 중위는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가 서 있는 땅바닥을 가리키며, "이리와,당장"이라고 말했다.
> 비풀크는 근처에 덜어진 82MM 박격포탄의 폭발로 생긴 파편과 자갈들이 굴러 떨어지는 산비탈을 엉덩이를 대고 미끄럼을 타면서 내려왔다.
> "일어서"
> 비풀크는 포탄이 터져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있는데도 벌떡 일어나 차려자세로 섰다.
> "내 말 들리나?"
> "확실히 듣고 있습니다."
> "다시는 나를 '리'라고 불러서는 안돼,알아들었나?"
> "확실히 알아들었습니다."
> 그러는 중에 포탄이 또 떨어지자 비풀크는 죽는 줄 알았다고 나중에 말했다.
> "내 이름은 리 중위 또는 미스터 리야. 알았어?"
> "예, 알겠습니다."
> 원칙주의(FM) 장교가 군사예절을 지키지 않은 얼빠진 해병을 파편이 날리는 가운데 혼을 내주었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퍼졌고,그 광경을 직접 목격한 조셉 중위는 장진호 전투기간중 제일 웃기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했다. 리 중위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서 몇 년후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자식이 그렇게 말했지만 내 걱정 때문이란 걸 알았지요."
> 알파 바우저 대령: "충분한 보급품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며, 궁극적 목표는 사단의 화력을 유지할수 있는 충분한 양의 탄약을 확보하고, 전차를 수송해 와서 운용하는 것이었습니다. 1공병 대대 A중대는 하갈우리 북쪽에 작은 제재소를 가동했는데, 교량수리를 위한 목재를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었죠. 주목할 것은 그 모든 준비들이 스미스 장군의 선견지명 덕분이었고, 결국은 전투원 수천명의 목숨을 구하고 해병사단 전체를 구하게 된 거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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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몬드 장군은 추수감사절 만찬에 해병대의 스미스 장군과 해리스 장군(제1 해병항공단장),풀러 대령과 바우저 대령을 포함하여 28명을 초대했다. "사치스러웠습니다."라고 바우저 대령이 회고했다. "식사 그 자체가 칵테일바,하얀 식탁보와 냅킨, 도자기, 은제 식기, 지정좌석 이름표 등 워싱턴의 공식행사에서나 볼수 있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해병들은 곤경에 처해야만 행복을 느낀다고 말을 하지만, 네 명의 해병 장군과 장교들은 그런 호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하는 것을 불편해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는 가운데도 다행이라고 생각한 것은 3개연대가 곧 한국으로 집결할 것이란 것과, 지난 열흘 동안 사상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이었다.
> 다음날인 25일 해병 7연대능 유담리에 진입했다.
> 조셉 오웬 중위: "유담리,문제가 터진 바로 그곳에 도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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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중공군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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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츄엔 리 중위의 소대는 보통 때처럼 선두에서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 다른 해병 하나가 그에게 특별한 관심을 표한다는 것을 리 중위가 안 것은 그때쯤이었다.
> 리 중위: "그의 이름은 아틸리오 루파치니였고, 자동소총사수였습니다. 미국시민권을 얻으려고 해병대 복무를 하는 이민자 출신이었죠. 여하튼 그가 항상 가까이 있으려 하고 나를 계속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안 건 유담리로 행군하는 도중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행동하느냐고 물어보려다가 나를 보호하려고 그런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는 자신을 내 개인 경호병으로 자임한 겁니다."
> 중공군은 11월초 미 제1병사단과 전투를 치른 후 미군을 두려워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판단했다.
> 송 장군의 정치지도 위원 중의 한 명이 작성하여 9병단의 예하부대에 배부한 팜플렛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 "곧 우리는 미 해병대를 전장에서 만날 것 이고, 그들을 격멸할 것 이다. 미 해병대가 패배하면 적 전체가 붕괴될 것이고, 조국은 침략의 위협에서 벗어날 것이다. 고향에서 뱀을 죽이듯이 미 해병들을 죽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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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장진호의 동안(東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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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미스 장군: "내가 의도했던 것은 5연대와 1연대가 합류할 때까지 정군하는 것이었고, 26일이나 돼서야 합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때 가서 1연대의 1개 대대를 하갈우리에, 또 하나를 고토리에 그리고 나머지 1개 대대를 황초령 아래에 있는 진흥리에 배치할 수 있었지요, 그들의 임무는 우리의 주 보급로를 방어하는 것이었습니다."
> 그는 한 달 전 원산에 상륙한 이래 이루려고 꾸준히 노력했던 것을 달성했는데, 그것은 해병 1사단의 병력을 집중운용하는 것이었다. 스미스 장군이 나중에 말한 것처럼 이 집중운용은 막 일어나려는 사태에 비추어 볼 때 매우 성공적이었다. 유담리에 2개 연대와 하갈우리, 고토리, 그리고 진흥리에 각 1개 대대를 배치하여 사단은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지프로 한 시간에 횡단할 수 있는 전술구역 내에 사단 병력을 집중할 수 있었다.
> 장진호의 동안에 도달한 첫 번째 미 육군부대는 돈 페이스 중령이 지휘하는 제7보병사단 32연대 1대대로, 그 부대가 해병 5연대의 전술책임구역을 인수했다. 데이비드 바 장군의 사단은 전반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있었다.개전 초 사단은 병력부족으로 8천여 명의 한국 민간인들을 보충병으로 받아들여야 했고, 게다가 1천여명의 이르는 고참병과 하사관들을 다른 2개 육군사단의 병력증강을 위하여 차출하여야만 했다. 바 장군의 기록에 따르면, 강제 모병된 이들 한국인들은 대부분 젊은이들로 아무런 준비나 훈련도 없이 전투에 투입되었는데, 위축되어 있었고 혼란스러워 했으며 지쳐 있었다. 사단장도 지휘력에 문제가 있어 예하부대에서는 부사단장인 헨리 호즈 준장이 실질적인 부대지휘를 한다고 믿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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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25일 토요일 아침 평야지대인 진흥리의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졌다. 56KM 북쪽의 산악지대에 있는 유담리의 기온은 그보다 더 떨어져 매우 추웠다.
> 중공군은 해가 진 후 행동을 개시, 한국군 2군단을 기습해 격파하여 미8군의 중앙부를 공격에 노출시켰고, 다시 로렌스 카이저 장군의 미 보병 제2사단을 공격해서, 사단은 당일 4천명의 병력과 사단 포병장비의 대부분을 잃어버렸다. 맥아더 원수의 대공세는 해병대가 유담리에서부터 서쪽으로 공격을 시작도 하기 전에 실패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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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일요일 아침이 되어서야 알몬든 장군은 맥아더 총공세의 좌익이 무너졌고, 미8군의 후퇴가 패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충격적 소식을 접하였지만, 알몬드 자신이나 10군단 사령부의 어느 참모도 이 재앙을 해병대에게 알리려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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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유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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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밤이 되자 기온은 다시 영하 28도 아래로 떨어졌고, 북풍이 얼어붙은 호수를 넘어 불어와 호숫가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들과 육군병사들에게 몰아쳤다. 유담리 서쪽에 주둔한 해병 5연대 2대대장 해롤드 로이스 중령은 등화관제된 텐트 안에서 휘하 3개 중대장들(사무엘 스미스 대위, 우엘 피터스 대위, 사무엘 자스킬카 대위)과 서쪽으로 진격하는 다음날의 작전계획에 대하여 의논하고 있었다. 중대장들은 진격이 아침 8시에 시작될 것이고, 대대는 사단 선봉이 되기 위해 7연대 진지를 통과할 것과, 웨인 리차즈 중위의 공병소대와 해병항공대에서 파견된 정찰기가 진격을 지원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 대대 군의관 헨리 리트빈 해군 중위: "한국전쟁에 관해서는 잊지 못할 것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 중에 하나는 의정부 부근에서 전입신고를 했던 금발머리의 두 젊은 위생병에 관한 겁니다. 그들은 인천에 정박해 있던 함정에서 바로 왔다고 하면서 어디로 가야 되느냐고 묻더군요. 나는 그들(친구 사이더라구요)을 그때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던 우엘 피터스 대위의 F중대로 보냈습니다. 둘이서 중대지휘소를 향해 길을 따라 쭉 걸어갔고, 다음날 아침이 되기도 전에 둘 다 전사했습니다.
> 참 끔찍한 일이었지요.... 그 둘은 부족한 일손을 보태려고 배에서 내려온 거였는데, 한국의 산과 마을들, 논이 어떻게 생겼는지 볼 새도 없이 죽은 겁니다. 나는 넌 조장에게 두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적어달라고 부탁했죠. 그가 이름을 적어주어 내 지갑에 간직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그 금발의 두 젊은이를 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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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26일 저녁 눈이 조금 내린 뒤 기온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고, 자정에는 영하 32도까지 내려갔다.
> 츄엔 리 중위는 7연대 B중대를 이끌고 유담리 남쪽의 1276고지로 향했을 때부터 무척 지쳐 있었다. 팔에 부상을 입었고 무릎이 아픈 데다가 독감까지 걸려있어서 죽을 맛이었다.
> 리 중위: "나는 보통 아프다는 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중대장 윌콕스 대위가 보더니 그날 하루는 쉬라고 명령했습니다."
> 그래서 그는 B중대의 정찰대가 A중대의 전사자 3명의 시신을 회수하러 출동했을 때 빠졌다.
> 정찰대는 유담리 남동쪽으로 5KM쯤 행군한 뒤 방향을 바꾸어 조그만 협곡으로 들어가 서쪽으로 한 시간쯤 더 나아갔다. 조셉 오웬 중위는 여느 때처럼 그의 전령 로버트 켈리 상병의 특출한 시력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과연 켈리는 누구보다 먼저 공제선상의 중공군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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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웬 중위의 박격포 사수들이 박격포 한 문을 설치하고 남쪽의 경사면을 넘어 접근하는 적의 대형에 박격포탄을 한 발 발사했다. 오웬 중위는 꼬리에 방향조정판이 달린 포탄이 하늘 위로 떠올라서 적군 대형의 한가운데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완벽한 사격이었다. 포탄이 불발탄이었던 것만 빼고.
> 오웬 중위: "가끔은 포탄 표면에 낀 파란 녹을 보고 불발탄을 미리 식별하기도 했는데, 그건 육군의 보급담당 놈들이 제대로 관리를 안했다는 뜻이죠. 병신 같은 땅개놈들! 일본에서 제 할일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다니, 우리 탄약이 다 거기서 오는데 말입니다. 잠시후 우리는 중공군에게 완전히 포위 당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연히 옆에 같이 있게 된 행크 카이저 중위와 나는 살아나가면 좋은 일만 하자고 다짐했죠. 국(gook)들은 계속 접근해 왔다가 물러가고 했는데, 마침내는 울화통이 터지면서, 그때 공격을 이끌던 적의 소대장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지더군요. 그래서 그놈을 사살하는 대신 패죽이겠다고 마음 먹었죠."
> 키가 195cm나 되고 여러 날 동안 기른 턱수염이 더부룩한 오웬 중위는 눈 속에서 벌떡 일어나 착검된 카빈 소총을 움켜쥐고 위협적으로 앞으로 나아갔지만, 오웬의 부하들이 먼저 그 중공군 장교를 사살했다.(오웬 중위: "내 행동은 바보 같았지만 상관치 않았습니다.")
> 턱에 총알을 맞은 윌콕스 대위는 고통이 심한 데다가, 걸을 순 있어도 말을 할 수 없어 B중대의 지휘권을 부중대장 조셉 쿠르카바 중위에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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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자수송용 지프들을 가지고 마중을 나와 있던 대대장 데이비스 중령이 B중대를 도로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운전병들에게 차량전조등을 켜라고 부탁했던 것이었다. 데이비스 중령은 또 구원병력이 필요할 경우를 예상하여 존 모리스 대위의 C중대를 거느리고 왔다.
> 오웬 중위: "우리는 구원이 필요 없었습니다. 나중에 밝혀지겠지만 구원이 필요한 건 운이 나쁜 C중대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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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르카바 중위의 7연대 B중대는 너저분한 모습으로 1276고지의 진지로 돌아왔다. 한편, 모리스 대위의 C중대는 주 보급로를 방어하기 위해 연대장 리첸버그 대령이 지시한 대로 유담리 남쪽으로 5KM 떨어져있는 곳에 새 진지를 구축했다.[새 진지가 위치한 1419 고지는 터키 힐이란 이름이 붙여졌는데, 추수감사절에 먹다 버린 칠면조 뼈를 거기에다 묻었기 때문이었다.]. 그때까지 아무도 알지 못했던 것은 중공군이 7연대 B중대를 따라 도로에까지 진출해 왔다는 것과, 감소편제 되어 있는 C중대를 공격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었다. 해병사단의 병력분산과 고립이 막 이루어져 가고 있었다.>




사진방 여러분께 사과가 늦었습니다.

중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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