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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태권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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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진흥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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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3일밤, 미해병과 새로운 적 중국 공산군과의 첫 대결이 종료됐다.중공군 124사단 예하 2개 연대의 잔존병력은
> 북으로5KM를 후퇴해서 황초령고개로 올라가는 도로를 내려다보는 두 개의 고지에 진지를 구축했다. 나중에 미 해병
> 공병단이 그 고갯길을 확장하지만, 그때는 좁아서 전차가 통과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북한군 344전차연대의 T-34 전차들은 고개의 입구에 남아 있어야만 했다.
> 4일 아침, 해병 7연대가 조심스럽게 진격을 개시하자 북한군 전차병들은 자신들과 전차들을 숨기려고 노력했다.
> 해병 수색정찰대는 북쪽 끝에 있는 삼거리역을 통과, 3KM 북쪽의 좁은 산골짜기에 자리잡은 철도종점인 진흥리에 진입했다. 함흥에서부터 연결된 협궤철도가 거기서 끝나고,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외딴 마을 고토리에 이르는 게이블카의 선로가 시작되었다. 도로의 구부러진 곳을 돌다가 연대행군 종대의 첨병 조원인 조셉 맥더모트 상병은 그가 나중에 잔나뭇가지와 건초를 쌓아놓은 것 같아고 묘사했던 주위에 어울리지 않는 물체를 발견했다. 확인을 해보려고 월터 콜 일병을 대동하고 길 아래로 내려간 맥더모트는 돌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는 밭을 반쯤 지나서야 그것이 T-34 전차인 걸 알아냈고, 전차의 후방으로 이동해 은폐용으로 사용한 잔가지를 치우고 전차 위로 올라갔다. 포탑의 해치를 열려고 시도해 본 후 소총의 개머리판으로 전차 망원경을 세게 두드리자 망원경 보호유리가 안으로 밀려들어갔다. 위험을 무릅쓰고 그 사이로 들여다보다가 하마터면 얼굴을 스치고 지나간 자동소총 탄알에 맞을 뻔한 그는 가지고 있던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아 틈새 사이로 떨어뜨렸다.
> 전차 내부에서 수류탄이 터져 뜨거운 공기가 망원경 파이프를 타고 외부로 분출됐고, 그 순간 전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성난 코끼리처럼 앞으로 맹렬하게 굴러갔다. 한 손으로 포탑에 매달린 채 다른 손으로 벨트에 달린 수류탄을 꺼내려다가 실패한 맥더모트는 전차에서 뛰어내린 뒤 손과 무릎을 재빠르게 움직여 콜이 기다리는 큰 바위 뒤로 숨었다. 전차는 주위를 맴돌다가 그들이 있는 곳 가까이에 멈췄다. 이제는 콜 일병이 위험을 무릅쓸 차례가 되었다.정지한 전차 위로 올라간 콜은 수류탄을 깨진 망원경 틈새로 밀어넣고는 화염과 연기가 전차 포탑과 깨진 망원경에서 품어 나오기 전에 머리를 숙였다. 전차는 덜컹거리며 몇 미터쯤 굴러가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 도로 위에 서 있던 도날드 샤론 중위는 길옆에 있는 초가집이 갈라 지면서 그 안에서 전차가 행군하는 해병들에게 85mm 전차포를 위협적으로 휘두르며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병력들이 재빠르게 길 양쪽으로 흩어져 바로 대전차 공격을 실시했는데, 로켓포와 무반동총, 공군기의 공격에 4대의 전차가 파괴되었으며, 그것이 북한군 344전차연대의 최후였다.(인천 방어전 당시 북한군이 남겨놓은 마지막 4대의 전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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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6일, 어두워진 후 11연대의 대포들이 일제사격을 실시해 중공군 124사단의 잔존병력을 괴멸시켰는데, 리첸버그 대령은 나중에 인터뷰에서 이것을 사무적으로 간결하게 말했다. "적 124사단의 예비대가 무너짐으로써 동(同)사단의 패배가 확정되었습니다.
> 스미스 장군도 평이하게 언급했다. "괜찮은 전투였습니다."
> 박격포 소대장 조셉 오웬 중위는 좀 더 직선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적을 내쫓아버렸고, 해병 7연대가 남한에서 전투를 치른 5연대만큼 강한 부대라는 걸 증명했습니다."
> 7연대는 적군을 수동 주변의 고지와 계곡에서 몰아내기 위해 꼬박 닷새를 소비했고, 삼천 명의 연대병력 가운데 약50명의 전사자와 2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중공군 쪽은 약1500명쯤이 전사한 걸로 보고되었다.
> 적군 전사자의 시체가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은 신참 해병대원들의 호기심을 일으켜, 그들은 황초령고래를 향해 북쪽으로 진군을 재개하기 전에 시체들 사이를 오가며 구경을 했다.(태평양 전쟁 기간중 이런 모습을 자주 본 고참 해병들은 그러지 않았다.)중공군 병사들은 솜으로 누빈 카키색 코트와 바지를 입었고, 귀마개가 달린 털모자를 쓰고 있었다. 소수만이 털이 든 부츠를 신고 나머지 대부분은 해병들이 테니스화라고 부르던 크레이프 고무를 댄 천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 알몬드 장군은 해병들에게 신뢰를 또 잃었는데, 전장검사를 하는 도중 해병대 포병의 곡사포의 포신이 하늘 쪽을 가리키고 있는것-- 고지의 후사면을 포격하기 위한 고각-- 을 보고는 리첸버그 대령에게 "해병대가 고사포를 여기까지 가져온 줄 몰랐군." 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재미있는 일화일 수도 있지만, 만약 10군단장이 수동전투를 자기의 지휘일기에 기록할 가치가 별로 없는 거라고 여기고 있다는 걸 해병들이 알았다면 그들은 정말 낙망 하였을 것이다. 수동계곡에서 격전이 있던 날, 그의 일기에는 다음과 같이 씌어 있었다. "10군단 지휘부가 사용하기로 한 풀맨 기관차와 승객용 객차의 준비상태를 점검했다."
> 아직도 참전 중공군이 소수의 지원병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확신하는 동경 맥아더 사령부의 정보참모 윌로비 소장은 11월3일 단지 16500명에서 3만4천명의 중공군이 북한에 들어와 있다고 발표했다. 그 숫자는 이만저만 틀린것이 아니었으니, 그때까지 제9병단의 12개 사단이 미10군단을 대적하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고, 도 한편으로는 임표가 지휘하는 제13병단 소속의 18개 사단이 윌턴 워커 장군이 지휘하는 미8군의 전면에 배치되어 있었는데, 그 시점에 벌써 약 30만 명의 중공군이 북한에 들어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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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사라진 중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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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병7연대 D중대, 동원예비역 알 브래드쇼 일병: "우편물 발송실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전속명령이 내려 진흥리에 있는 해병 7연대 인사부에 신고하라더군요.인사부에서는 나를 도로 서쪽편 산 위에 있는 E중대로 발령을 냈고, 내가 땀을 뻘뻘흘리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겼는지,E중대에서는 날더러 D중대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라는 겁니다. 그 말은 산을 내려가서 도로를 건너 반대편에 있는 더 높은 산으로 올라가라는 얘기였는데, 세인트루이스에는 정말 그런 산들이 없었어요.
> 산밑에 내려 왔는데 문제가 하나 생겼습니다. 누군가가 "앞을 봐" 하길래 봤더니, 국(gook) 한 명이 총을 어깨에 걸고 거기 서 있는 겁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초근무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처음 만난 적군이라서 M-1 소총을 조준했더니, 다른 해병이 먼저 쏘아버렸습니다. 그 불쌍한 친구는 항복하려는 것이었는데, 그러나 누가 알수 있나요?
> D중대진지로 올라가니 나를 소타 중위의 소대로 배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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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 밤 나팔소리가 황초령고개 아래로 메아리치면서 뚜렷하게 들리는 곡조가 북쪽에 있는 깊은 계곡의 벽에 울려퍼지다가 점점 약해지더니 마침내는 들리지 않았다. 11월7일과 8일 밤 중공군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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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해병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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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세의 올리버 프린스 스미스는 만약 전형적인 해병대 장군 타입이란 것이 있다면 거기 속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조용하고 생각에 잠기기를 좋아하는 이 파이프담배 애연가는 패기만만하기보다는 좀 수줍음을 타는 신사였다. 텍사스에서 태어났지만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자란 그는 버클리에 있는 대학을 고학(원예 관련된 일)으로 마치고 1917년 해병 소위로 임관했으며, 프랑스 육군대학에서 공부했고, 2차대전 때는 뉴 브리튼,팔라우, 그리고 오키나와 전투에 참가했다.
> 그는 수줍음을 타기는 했지만 소심하지는 않았다. 11월7일 알몬드 장군과의 회의에서 그는 해병연대들을 분산 배치하려는 것에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나는 10군단의 주력 전투부대인 해병 1사단이 예정대로 분산 배치되면 전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날 해병사단의 각 부대는 서로간에 최장 270KM까지 떨어져 있었는데, 1연대는 원산주변, 5연대는 신흥계곡, 7연대는 수동 북쪽에 있었다.
> 스미스는 이제 무방비상태인 자기 사단의 왼쪽 측면을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 알몬드가 10군단 특수작전부대가 파견한 정찰대가 방어를 담당할 거라며 그를 안심시켰지만, 스미스는 이 약속을 확신할수 없었는데, 벌써 그 부대의 허약한 전투력에 대한 부정적 보고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11월2일 특수작전부대 소속의 병장이 지나가던 해병대의 트럭을 세워 그의 부대가 300여명 가량의 중공군에게 공격을 받고 있으며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마침 근처에 있던 해병 1전차대대 소속부대가 3대의 전차로 구성된 정찰대를 출동시켜 문천 서쪽2KM 지점에서 적군과 조우,지체 없이 적을 산악지대로 쫓아버렸습니다. 특수작전부대의 전투력이 그 교전에서는 신뢰할 만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스미스가 나중에 말했다. 장진호 전투 기간중 미 해병이 전투력이 약한 미 육군부대를 돌봐주어야 했던 경우는 그것이 마지막은 아니었다.
> 작전참모 알파 L. 바우저 대령: "해병사단은 10군단의 선봉이였지만, 알몬드 장군은 선봉부대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교묘하게 빈둥거렸지요.병력이 더 분산 배치되기 전에 적이 나타나 주기를 기대하면서 진군을 천천히 하려고 모든 방법을 다 썼습니다. 동시에 진군하는 도로 곳곳에 보급품 더미를 쌓아놓았습니다."
> 함흥에 있는 육군 제121후송병원에 입원한 츄엔 리 중위는 다루기 쉬운 환자가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그 병원에 근무하는 육군 위생병들도 그를 친절하게 돌보지 않았다. 오른쪽 팔의 격심한 아픔 때문에 평소보다 더 성미가 까다로워진 그는 "후방부대의 바보들과 같이 지내는 것은 정나미 떨어지는 일이었습니다.그들은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바라더군요. 나는 아무런 의무도 책임도 목적도 없었습니다."라고 말했다.
> 좌절감을 느낀 리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여기를 벗어나야만 해"
>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던 81MM 박격포반 반장 윌리엄 켈러 하사도 거의 리 중위만큼이나 안절부절못했다.
> "산보 나가려는데,중위님,같이 안 나갈래요?"
> 리는 아픈 팔에 팔걸이를 한 채 다리를 저는 켈러와 함께 병원 구내를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병원 수송부 근처까지 왔다.
> 켈러가 시동이 켜진 채 있는 지프 한대를 발견하자 두 사람은 얼굴이 환해져 서로를 바라보았다. 수송부의 한 구석에서는 여러 명의 육군 운전병들이 불붙은 200L 들이 석유 드럼통 주위에 모여 몸을 녹이고 있었다. 놀라서 돌아본 운전병들 중 한명이 고함을 질렀지만, 그들이 움직이기 전에 지프는 쏜살같이 시가지를 통과해 북으로 달려나갔다.
> 시가지 끝쯤에 와서 리 중위는 헌병이 쫓아오는지를 확인하려고 뒤를 돌아보았는데, 놀랍게도 육군 구급차 세 대가 쫓아오고 있었다.
> "우리는 쫓기고 있어.켈러, 더 빨리 달려."
> 그들은 운전병 세 명이 어떻게 그렇게 신속하게 행동했는지 이해할수가 없었지만,그건 당장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 리는 자리에서 돌아앉아 추격자들을 주시했는데, 구급차들이 바짝 뒤따라 붙었다.
> "더 빨리!"리가 외쳤다.
> "중위님,더 빨리 가면...."
> "우리는 비행기처럼 붕 떠서 물 빠진 논 위에 떨어졌습니다."리가 회고했다.
> 지프는 덜컹거리다가 멈추었고, 구급차는 왼쪽으로 돌아서 수동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그때서야 그들이 우리를 추격해 온 것이 아니란 걸 알았죠." 그 일화와 관련하여, 리는 켈러와 자기가 차가 떨어지는 충격에 아파서 잠시 동안 신음을 하다가는 웃음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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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는 오웬이 고지 위로 터벅터벅 올라오는 자기를 보고 쉰 목소리로 인사를 하는 것을 못 들은 척했다. B중대원들은 리가 다시 중대로 돌아와 반갑다고 환영하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중대장 마이론 윌콕스 대위는 안경을 벗고 콧등을 문질렀다. "그래서, 리 중위, 병원에서 놓아준 거야, 아니면 그냥 방문한 거야?"
> "저는 복귀 신고를 하는 겁니다. 그래버 중위가 뇌진탕으로 후송됐다고 들었는데요."
> 윌콕스 대위가 고개를 끄덕였다.
> "그의 소대를 맡고 싶습니다."
> "맡게"
> 2소대의 해병들은 그 소식에 다소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윌리엄 그래버 중위 밑에서 지내는 것고 츄엔 리 중위 밑에서 지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조셉 오웬 중위: "리는 모든 것을 교범대로 했습니다. 참호는 더 넓게 더 깊게 파야 했고, 수류탄 처리공도 만들어야 했지요. 그는 소대원들이 교범대로 작업을 마칠 때까지 모든 것을 철저하게 검사했습니다."
> 리 중위는 보급계 텐트에서 무기와 장비를 다시 지급받고는 다음 전투에 대비해 차근차근 준비를 마쳤다.
> "나는 그때까지 충분한 영예를 얻었다는 확신이 서질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