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 공군, 백지상태서 새로 창설 >


(바그다드 AFP=연합뉴스) 이라크 공군이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 새로
창설돼 5천600㎞에 이르는 국경선 일대의 정찰과 치안임무를 수행한다.

이라크 공군은 일단 소규모 경(輕)정찰기 편대와 2대의 보잉 C-130 허큘리스 수
송기, 6대의 벨 UH-1H 이러쿼이 헬리콥터 등으로 출범한다. 이어 내년 4월 보유 항
공기 대수를 3배로 확충하고 병력도 500명까지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전투기나 폭격기 도입 계획은 없으며 주임무도 국경지역 일대의 정찰에
국한된다.

지난 1931년 창설됐던 이라크 공군은 사담 후세인 체제하에서 아랍권내 최강 공
군력으로 위용을 자랑했으나 지난해 이라크전 개전때 힘 한번 써 보지 못하고 일순
간에 와해됐다.

후세인은 풍부한 오일달러를 공군력 증강에 투자하면서 1980년대는 소련제 미그
와 수호이, 프랑스제 미라주 등 750대의 전투기를 보유한 바 있다.

그러나 연합군의 침공 직전 후세인은 훗날을 기약하며 사막의 모래속에 전투기
를 숨겨뒀으나 연합군의 대공세로 인해 모든 공군기는 원상복구는 물론 부분적인 재
활용마저도 불가능할 정도로 철저하게 파괴됐다.

따라서 이라크 공군은 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새로 창설돼야 하는 실정이라고 연
합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과거 이라크 공군에서 활동했던 베테랑 조종사들도 요르단에서 새로 훈련을 받
고 있다.

이들은 미군이 1차 걸프전 후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지와 남부 시
아파 거주지 등에 대한 폭격을 가하지 못하도록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함에 따라 연간
비행시간이 불과 32시간에 불과할 정도로 비행기술에 녹이 슨 상태다.

새로 창설되는 공군에는 과거 후세인 치하 공군에서 대령 이하의 계급장을 단
사람만 복무가 가능하며 그 이상의 고위급은 원천적으로 재입대가 불허된다.

이는 후세인 측근들이 정실인사로 공군내 고위 장교로 승진했던 폐단을 의식한
조치로, 새 공군에서는 정실관계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계급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
고 연합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s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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