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의 비극' 대한 전혀 다른 시선. 그리고 불쾌함.
DBoys | 2017-02-03 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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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어버린 전쟁의 희생자들'이란 점이 마침 요즘 나오고 있는 심일 소령 전공 조작논란과도 조금은 겹치는 점도 있는 듯 하여 여기 비밀에도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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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을 위해 문단간 간격을 원문과 달리 임의 조절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전략 > … 5월 18일 게르머(Alfred Germer) 중위가 이끄는 침투부대가 505장갑벙커의 제 2지구(Block II) 일대까지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벙커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철갑 포탑이 구축되어 있었는데, 게르머 중위는 이 포탑 둘레에 40kg의 폭약을 설치했다. 폭약을 터트리자 강철로 된 포탑은 깨끗이 절단되어 공중으로 솟구쳤다가 땅에 비스듬히 쳐박혔다.
( https://fr.wikipedia.org/wiki/Ouvrage_de_La_Fert%C3%A9 )
게르머 중위는 즉시 벙커 내부에 소형 폭약과 연막탄을 던져 넣었고, 연쇄폭발이 일어나 벙커 전체가 파괴되었다. 이제 이 전역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소위 '지하의 비극'(tragedie souterraine)이라고 불리는 라 페르테에서 일어난 프랑스군의 파멸이다.
게르머가 던진 폭탄 때문에 벙커 안에 화재가 일어났고, 프랑스군이 적재해 놓은 포탄에까지 불이 옮겨 붙었다. 벙커 아래층에 있던 병사들은 지하 35m 깊이에 위치한 갱도를 통해 250m 떨어진 제 1지구(Block I)로 도피했다. 마침내 강철 포구와 관측구들로 이루어진 요새 시설도 게르머 중위가 지휘하는 침투부대의 손에 떨어졌다.
벙커 내부는 화염으로 휩싸였고 병사들은 갱도에서 탈출하기 위해 몸부림쳤다. 하지만 대참사를 면할 방법은 없었다. 광산에 화재가 날 때 처럼 출구 쪽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어 내부에서는 산소마저 줄어들고 있었다. 공기가 점차 탁해져 병사들은 방독면을 써야만 했다. 한동안 소강 상태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탄약저장고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갱도 전체에 폭풍(爆風)이 휘몰아쳤고 내부 시설들이 산산조각 났다. 결국 전기도 모두 끊어졌다.
그러나 외부와의 전화선은 다행히 연결되어 있었다. 라 페르테 지역대장 부르귀뇽(Bourguignon) 중위는 갱도에 폭발성 유독가스가 가득 찼으니, 이미 독일군에게 빼앗긴 요새를 포기하겠다고 상급부대에 요청했다. 폭발이 잠잠한 틈을 타서 벙커의 상부 를 통해 탈출하면 적어도 목숨만은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상급 지휘관들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사력을 다해 벙커를 고수하라고 지시했다.
훗날 프랑스 역사가들은 이 명령을 '극악무도하고 어리석은' 지시였다고 표현했다.
5월 19일 05:39분, 벙커에 갇힌 샤이(Sailly) 중사가 기침으로 말을 잇지 못하며 힘겨운 목소리로 마지막 무전을 보냈다.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습니다. …… 중위님은 제 옆에 있습니다. …… 우리는 다시 탈출을 시도할 겁니다."
며칠 후 유독가스와 연기가 사라진 다음, 독일군 병사들이 지하갱도를 통해 아래로 내려갔다. 벙커 방어부대 소속의 시체 107구가 발견되었고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 https://fr.wikipedia.org/wiki/Ouvrage_de_La_Fert%C3%A9 )
프랑스 실존주의자들은 많은 소설과 희곡에서 이 절망적인 상황을 그려내기 위해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35m 지하에서 벌어진 현실은 픽션보다 가혹했다. 부르귀뇽 중위와 그의 부하들이 아무 의미도 없고 작전술적으로도 전혀 효과가 없는 505벙커 사수에 목숨을 바친 것이야말로 진짜 비극이었다.
애당초 라 페르테를 공략한 제 7군단의 작전은 스당 방면에 위치한 실질적인 주공을 은폐하기 위한 작전이었다. 독일군이 5월 16일 라 페르테 요새 지역을 공격했을 때 라 페르테 북부의 마스 강 방어선이 돌파되어 이미 약 100km에 달하는 틈이 발생했다. 반면 프랑스군 지도부의 입장에서는 남쪽을 향해 3km, 4km로 팽창되던 돌파구는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505 장갑벙커 지역은 의미가 전혀 달랐다. '난공불락의 마지노선'이란 신화에 흠집이 생겨난 것이다. 프랑스군 장군들 중 그 누구도 마지노선의 조그마한 흠집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프랑스군은 마지노선의 신화가 발목을 붙잡는 아이러니한 운명을 맞았다. 스당에서 돌파당한 후, 프랑스군의 상황은 매우 절망적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또 한번의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절대적인 방어선 그 자체'인 강력한 마지노선을 포기하고 그 일대에 있던 대규모 부대들로 독일군 돌파구의 남측방을 역습했다면 전세를 역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프랑스 장군들은 마지노선에서 전력을 차출하기는 커녕, 마지노선 방호를 위해 스당 지역에서 부대를 빼냈다. 그래서 스톤에서 한창 치열한 전투를 치르던 제 3기갑사단 예하 제 41전차대대의 샤르 B 전차들이 라 페르테 방면의 역습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전장을 떠났다. 하지만 포위된 505 장갑벙커를 구원하려던 시도도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 <중략> … 이들에게 마지노선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렸다. 그리하여 결정적인 시점에 단 19개의 사단을 보유한 독일군 C집단군이, 월등히 우세한데다 난공불락의 마지노선을 갖고 있던 36개 사단의 프랑스군을 끝까지 붙잡아 둘 수 있었다.
- 칼 하인츠 프리저, 전격전의 전설, 제 6장 '마스 강 전선의 붕괴' - 제 5절 '마지노선에서 고립된 프랑스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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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 > … ▶전쟁에서는 비록 패배했지만 처절한 대독 항쟁은 계속됐다
1940년 5월 19일 아침 5시 39분, 마지노선 라 페르테(La ferte) 지역의 프랑스 제71보병사단 505 장갑벙커 지하 속에서 프랑스군 100여 명이 결사적으로 독일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마침내 독일군 강습공병은 요새의 강철 문을 폭파시키고 벙커 내부에 강력한 폭탄과 연막탄을 집어넣었다. 곧이어 일어난 폭발과 화재에 의한 불길은 지하 35m에 있는 탄약고에 옮겨붙어 대폭발을 일으켰다. 벙커 내부는 화염으로 휩싸였고 병사들은 방독면 속으로 들어오는 연기의 고통을 참으며 지휘관의 조치를 기다렸다. 라 페르테 지역대장 부르귀농(Bourguignon) 중위는 갱도 탈출을 다급하게 상급부대에 요청했다. 그러나 상급 지휘관은 끝까지 진지를 고수하라는 단호한 명령을 내렸고 유독가스에 중독돼 죽어가면서도 그들은 독일군과의 혈투를 계속했다. 전투가 끝난 후 505 장갑벙커 내에서 107명의 프랑스군 장병 시신을 독일군은 확인할 수 있었다. 부르귀농 중위 부대원 중에서 진지고수 명령을 어기고 갱도 밖으로 탈출한 장병은 단 1명도 없었다.
이처럼 전선지역에서 보여준 프랑스 장병들의 강인한 상무정신은 1940년 6월 프랑스가 독일에 굴욕적으로 항복한 이후 전 국민에게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나갔다. 수많은 레지스탕스가 국내외에서 조국의 해방을 위해 연합군과 함께 대독 항쟁에 참여했다. 레지스탕스의 지하방송과 신문은 전쟁 승리 이후 독일군 앞잡이들이 반드시 응징되리라고 수시로 적 치하의 프랑스 국민에게 경고했다. 그럼에도 나치체제 아래서 오히려 독일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레지스탕스 색출에 앞장선 일부 프랑스인들도 있었다. … < 후략 >
- 국방일보 연재물, '세계의 전사적지 탐방기' 제 14회, < 프랑스의 영광과 패배 그리고 부활 >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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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5 장갑벙커를 둘러싼 이 비극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곳의 방어를 담당했던 프랑스군 병사들의 치열한 감투정신일까, 아니면 그들의 감투정신을 무의미하게 낭비한 윗대가리의 무능일까.
적어도 저는 저 상황에서조차 바로 도망치지 않고 처음엔 상부의 허가를 얻어 후퇴하려고 했던 저들의 군인정신이 놀랍다는 생각이 들 뿐입니다.
그런 수 많은 프랑스 육군의 일선장병들을 무의미하게 날려먹고, 전후 패전책임을 묻는 자리에서 비겁하게 '후방의 제 5열'에 패전의 책임을 몰아붙이던 비겁자들의 무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를 저런 식으로 미화해 치장하는 국방일보의 사건 설명에 그저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저 용맹한 병사들의 죽음은 진정한 개죽음이었죠. 아마 지하 35미터에서 질식사한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저런 죽음은 미화의 대상이 아닙니다. 반면교사의 대상일 뿐이죠.
현실적으로 제일 많이 읽는 주 독자들이 현역 군 장병들인 국방부 기관지에서 이런 의도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간 의도는 무엇일까요. 월 10만원짜리도 안되는 흔한 소모품이던 시절 이 기사를 읽은 이래로 항상 벼르다가 전역하고 나서 여기저기 올려본 글을 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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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짧은 식견 몇자 적고 갑니다
역사에 대한 인식과도 상통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전할것인가
아니면 기능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어떤 의도를 통해
각색을 하여 전할것인가
국방일보는 후자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사실 국방일보 자체가 장병들의 사기양양이나
정신전력 강화에 목적을 둔 매체입니다
이런 매체에서 군의 치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겁니다
저 역시 심일 소령의 전공을 군에서 알았고
나는 그 상황에서 그런 용기를 발휘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선배 전우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본받고자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만큼 일련의 사건들에서 모종의 허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진 이상 잘못된 사실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심일 소령 이야기의 효용을 위해 거짓된 사실을 장병들에게 교육한다면
이는 우리의 역사인식 수준이 옆나라 모 국과 같다는 것밖에 되지 않을겁니다
부국강병조국통일 | 2017-02-06 | 추천 0
이렇게 까지 오해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먼저 국방일보 연재물은 필자 개인의 생각이지 장병교육을 위해 의도적으로 집필하지 않음을 알려드립니다.
저 자신 마지노선을 답사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발제자님의 의도는 전장터에서 패배가 느껴질 때는 적군에게 개죽음을 당하는 것보다
합리적으로 투항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인지요?
그런 논리라면 6.25전쟁 초기 북한군 탱크를 화염병이나 폭약으로 안고 뛰어던 국군장병들은
결국 어리석은 죽음이었다는 것인지요?
그리고 전시 임무를 부여받은 군인들이 위험성이 높거나 성공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면
명령을 거부하고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뜻인지요?
어떤 관점에서 프랑스 마지노선 장갑벙커의 전투룰 평가하는지 궁금합니다.
고석주 | 2017-02-05 | 추천 0
결국 그런 군인정신이 당장의 싸움에서는 헛된 죽음처럼 보였지만 나중에는 승리의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장군도 작전에 실패해 병사들을 죽음에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나 병사들이 훌륭한 군인정신을 가졌다면 언젠가 기회가 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든 도망갈 준비가 되어 있는 장병들이라면 10번 이기고 한번 졌다하더라도 그 패전을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승민의기사 | 2017-02-04 | 추천 0
국방일보 연재물에서 기자가 다루려는 주제와 내용, 편집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라 페르테 요새 전투의 결과에 대한 기자의 평가가 DBoys님이 생각하시는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것은 잘못되었다 단정지으시고 비난하시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으신 부분이라고 봅니다. 결국 DBoys님이 원하시는 것은 연재물에서 프랑스 군지휘부의 무능함과 라 페르테 요새 장병들의 무의미한 죽음을 명확히 서술했어야 한다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솔직히 전쟁사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프랑스의 마지노선 방어 전술이 실패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까? 전쟁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프랑스가 전쟁에서 패해 독일에게 항복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 책임은 고스란히 무능력한 프랑스 정부 지도자들과 군수뇌부에 있다는 사실까지도요. 그리고 그런 프랑스를 위해 전몰한 장병들의 죽음이 고귀한 희생이었는지 무의미한 개죽음이었지는 일개 필부가 따질 정도로 가벼운 문제가 아니고요.
솔직히 전사적지 탐방 연재물에서 뭘 바라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탐방기((探訪記)입니다. 전사연구(戰史硏究)가 아니라...
DBoys | 2017-02-04 | 추천 0
근데 정말로 까라면 갈 수 있는 병사들 찾기 의외로 어렵습니다. 다른것도 아닌 생존본능과 위배되는 상황이라면요.
하지만 그런 장병들이 1940년 프랑스 전역에 참 많았습니다. 독일군에게 용감히 맞서 싸웠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불과 6주만에 독일군에게 함락당하고 맙니다.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그런 일선의 프랑스군 장병들을 무의미하게 낭비한 프랑스군 전쟁지도부들의 무능함 때문에요.
전사적지에서 무언가 교훈을 찾는다면, 당대 프랑스군 지휘부의 무능의 상징과도 같은 이 일화를 소개하면서 이것이 얼마나 용감했지만 '무의미한' 희생이었는지, 현대전에 무지했던 프랑스군 지휘부의 그런 무의미한 지시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고 전쟁에 패배해 고통을 겪었는지를 알려줘야 합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는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과거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기 위함 말이지요.
이런 사례를 단순히 '프랑스군은 이렇게 용감하게 싸웠어! 니들도 본받아야돼!; 수준으로 요약시키고 진짜 교훈을 감춘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있는 서술입니다.
고석주 | 2017-02-04 | 추천 0
정말 사수하는 것이 필요했던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전황을 파악할 수 없는 소대장이나 병사가 판단해서 결정하라는 건가요?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어떤 장군도 상황을 잘못판단하거나 작전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충 싸우다 안될 것 같으면 도망가는 사병들이라면 오합지졸로 확실한 패배를 확증하지만,
군인 정신으로 잘 무장된 병사들이라면 비록 오늘 패했어도 혹은 지휘부가 무너졌어도 풀뿌리처럼 일어나 언젠가는 기회가 올 때 승리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물론 전장에선 개개인의 빠른 상황파악도 중요하지만
오늘 개죽음 당했다고 그것이 개죽음이 아이라는 것입니다.
승민의기사 | 2017-02-03 | 추천 1
저 비극적인 사건을 프랑스 군수뇌부의 마지노선 방어 전략의 실패라는 측면에서 바라 볼 것인지 지하 벙커에 고립되어 마지막까지 저항하다 죽어간 프랑스 장병들의 상무정신을 바라 볼 것인지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국방일보 연재물이 다루려던 것은 후자이지 전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연재물에서는 분명 벙커 주둔군의 후퇴를 요구하는 다급한 상황과 이를 묵살하고 사수를 명령한 군지휘부의 판단에 따른 비극적인 결말이 명시되어 있으며 그들의 죽음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미화하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 전사적지 탐방입니다. 그런 연재물을 일반 블로그도 아닌 국방일보에 쓰면서 프랑스 군수뇌부의 무능함을 질타하고 프랑스 장병들의 개죽음으로만 묘사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은 소리이며 과정과 결과가 어떻든 어느 정도 미화할 필요성도 있다는 것이죠.
옥룡자 | 2017-02-03 | 추천 1
짧은 식견 몇자 적고 갑니다
역사에 대한 인식과도 상통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사실 그대로의 역사를 전할것인가
아니면 기능적 역할에 중점을 두고 어떤 의도를 통해
각색을 하여 전할것인가
국방일보는 후자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사실 국방일보 자체가 장병들의 사기양양이나
정신전력 강화에 목적을 둔 매체입니다
이런 매체에서 군의 치부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반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를겁니다
저 역시 심일 소령의 전공을 군에서 알았고
나는 그 상황에서 그런 용기를 발휘할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선배 전우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본받고자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랬던 만큼 일련의 사건들에서 모종의 허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실이 밝혀진 이상 잘못된 사실은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심일 소령 이야기의 효용을 위해 거짓된 사실을 장병들에게 교육한다면
이는 우리의 역사인식 수준이 옆나라 모 국과 같다는 것밖에 되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