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과 승병
sky&sea | 2016-07-04 21:27:37
조회 7077 | 추천 0 | 다운로드 0
임진왜란이 발발한지 424년이 흘렀다. 금산 연곤평 전투에서 중과부적으로 전원 전사한 의병과 승병에 대한 의문들은 700 의총(고 박정희 대통령 지시로 700의총 성역화)을 방문했을 때 많은 의문들을 지울 수 없었다.
지인과 조금 아는 스님이 금산 연곤평 전투에서 전사하신 승병들의 위령탑을 건립한다고 해서 그 의문들이 풀릴까하고 해서 동행을 하게 되었다. 충북 옥천군 안내면에 있는 가산사(법주사 말사 주지스님 지승)는 채운산 아래에 위치해 있다.
대전 근교에 이렇게 험준한 계곡 속에 위치해 있는 절은 처음 보았다. 적들이 침투하기 어려운 요새로 절묘하게 위치해 있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조헌선생과 영규대사님은 의병과 승병을 조직하여 이곳에서 훈련을 시작하였다고 전해진다.
이들은 청주성 탈환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고 청주성은 요새로써 외적에게 전투 중 함락된 적은 없고 임란 중 무혈 접수한 성을 탈환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선시대에 승에 대한 대우는 천민에 가깝고 각종 노역에 동원되는 존재로 밖에 인정되지 않던 자들이었다. 승병을 최초로 일으킨 사람은 영규대사이다. 이들은 최하의 지위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하여 600 여 승병들과 700여 의병은 모두 전사하였고 의병들은 700 의총에서나마 영혼을 위로 받고 있다.
승병에 관한 의문들은 주지 스님의 설명을 듣고 참 의아스러웠다. 이들을 위한 위령탑은 전무하고 전사한 의병은 가족들이 수습해갔고 승병은 시신을 수습하지 않아서 그대로 방치하였다고 한다. 천시 받았던 승병들의 영혼을 이제나마 보듬어 주려는 승려들과 민간인들이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나마 영규대사는 청주 중앙공원과 공주갑사에서 민간차원의 추모제가 벌어지고 가산사에서 영규대사와 조헌선생의 추모제를 지낸다.
가산사 영현각에는 조헌선생과 영규대사 영정이 봉안되어 있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일본 놈들이 독립운동을 일으킬 불온사찰로 영정을 강탈해갔고 화재로 건물이 불타 없어지기도 했으나 중건과 재건과정을 거쳐 현 상태로 남아있다.
가산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1297년의 세월을 견디어온 고찰이다. 주위에는 임진란을 겪음직한 고목의 느티나무들이 절 주위를 감싸고 있다.
가산사 전경 가운데가 영현각이다.
영현각
조헌선생과 영규대사의 영현
조헌 선생 영현
영규대사 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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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마상편곤 | 2016-07-05 | 추천 0
마상편곤 | 2016-07-05 | 추천 0
실상은 충청도 관군, 의병, 승병들이 연합해 청주성을 공격하긴 했지만, 그 중에서 영규의 승병이 선두에 서서 맹활약을 했었습니다. 단병접전에 자신 있었던 청주성의 일본군이 성문을 열고 나와 단병 접전을 시도했었을때, 영규의 승병들은 일본군들을 단병접전으로 제압해서 이들을 다시 성안으로 밀어넣는 위력을 보였습니다. 회심의 공격이 실패하자 전의를 상실한 일본군은 야음을 틈타 성을 버리고 달아나버렸지요.
그러나 영규의 혁혁한 승전을 인정하기 싫었던 성리학 관리들은 의도적으로 영규의 위상을 절하하기 급급했습니다. 그가 독자적으로 승병을 모아 싸웠음에도 마치 조헌의 의병부대에 뒤늦게 가세한 조헌의 꼬봉인양 묘사한 이야기를 남겨 영규 대사의 위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지요.
마지막 금산 전투에서도 영규 대사도 휘하 700-800명의 의승병들을 거느리고 조헌의 부대와 연합해서 싸웠음에도 마치 조헌을 따라다닌 무군장인양 묘사하여 조헌 영규 1500여명의 연합군을 조헌의 700명의 부대만 싸운것처럼 기록을 남겼지요. 영규까지 존재를 지우진 못했지만 그와 함께 싸운 800여명의 승병들은 그 존재조차 지워졌습니다.
raptor79 | 2016-07-05 | 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