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날이오면 22>

인천상륙작전으로 북진을 하던 즈음에 아쉬웠던 점은 낙동강전선에서 처럼 전선과 전선을 연결해 천천히

진격했어야 하나 미8군과 미10군단으로 나눠 각각 진격했던 점이었고 원산상륙작전을 구상해 너무 많은 시간

물자와 인력을 낭비했다는 점, 그리고 무대책으로 전진만 했던 미1군단의 패착인데 사실 아예 전쟁을 끝낼 수도

있었던 기회도 있었습니다.

중국은 강대국 미국의 힘 때문에 한국전쟁 참여를 매우 두려워했고 소련은 아예 첨부터 직접 전쟁에 참여할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 중국은 미국에 대화의 뜻을 비쳤으나 당시 미국 정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항미원조전쟁으로 참전해 최초 18개 사단 26만에서 5차공세시엔 57개 사단 70만이 넘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게 됩니다.

여기서 5차례에 걸친 중국의 대공세를 간략히 정리하면

1차공세: 전쟁개입을 전혀 예상치 못했고 은밀히 두개로 나뉘어진 유엔군의 정 중앙을 산을 타고 18개사단이

             진출해 매복 후 기습을 감행 청천강 이남으로 퇴각시킴

2차공세: 2개병단의 30개 사단이 자신감에 차 유엔군을 서부 동부에서 모두 포위공격해 동부에선 장진호전투의

             미해병 활약으로 성공적인 철수를 했고 서부전선은 미2사단의 괴멸과 함께 대규모 중공군의 전술에

             놀라 전투 한번 제대로 하지 않고 평양도 바로 내준 채 빠르게 퇴각함

3차공세: 중공군 총사령관 팽덕회의 만류에도 충분한 재보급없이 유엔군을 바로 밀어 붙여 서울을 재점령함

4차공세: 전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국군사단을 공격해 서부와 동부전선에 큰 돌파구를 만들어 유엔군을 양분

             하려 했으나 미2사단의 사창리전투로 실패

5차공세: 유엔군의 대반격에 내준 서울을 재점령하기 위해 전 전선에 32개 사단을 투입 동부에서 3중 포위망을

             구축해 격멸하고 서울을 포위하려 하였으나 영국 27여단,미2사단,미3사단의 선전으로 실패

3차공세까지 중국은 미국을 넘 우숩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자신들의 보급력이 일주일 이상 지탱키

어렵고 보급로를 늘어트리려는 연합군의 전략적 후퇴를 간과해 결국 4,5차 실패로 단기간 회복이 어려운 타격을

입는데 한국전쟁 단일전투상 최대의 대승인 용문산전투는 바로 이때의 일입니다.

꽹가리를 치고 피리를 불며 야간에 엄청난 병력으로 포위해 공격하는 중공군의 공세에 초산에서 그리고

사창리에서 뼈아프고 공포스럽게 당했던 6사단은 장도영사단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이땅이 뉘 땅이며, 이 민족을 누가 살릴 것인가!> 사단장의 정신교육과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통해 이전의

패전을 씻고 거듭나기 위해 가평에서 땀 흘리던 청성 6사단은 북한강과 홍천강이 합류하는 용문산 근방에서

2만5천명의 중공군 제63군 3개사단 공격에 맞섰습니다.

6사단의 기존 전투 방식과 달리 예비 2연대를 정면에 세워 완강히 저항했습니다. 10차례의 공격을 끈질기게

막아내니 중공군은 2연대를 주력으로 보고 전 병력을 집중합니다. 이때 이를 예상했던 좌측 19연대와 우측

7연대가 포위 무서운 화력으로 섬멸했고 중공군은 가평과 춘천 경계의 북배산 방향으로 패주했습니다.

그러나 복수심 가득한 청성부대는 북배산에서 우회전략으로 또다시 포위에 성공 적을 무찌릅니다. 이제 남은

패잔병들이 숨을 곳은 화천호 방면, 그곳으로 패주하는 적을 끝까지 쫒아 그 호수에서 모두 수장시켜 버립니다.

완전 전멸의 대승을 거둔 이 전투의 전과가 믿기지 않는다고 유엔군사령관 벤플리트가 직접 시찰까지 나온 이

호수를 지금은 오랑캐를 무찌른 곳이라하여 파로호로 부르고 있습니다.
살수대첩이 1300여년만에 이곳에서 재현된 것입니다.

이 전투는 6사단 뿐만아니라 모든 국군에게 더 이상 중공군은 두려운 적이 아니고 꽹가리와 피리,나팔은

살상무기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고 유엔군엔 더 이상 겁쟁이 국군이 아닌 용맹스런 군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중공군은 더 이상 국군을 만만히 볼 수 없으며 엄청난 피해로 인해 대규모 공세로 전쟁의 향방을 바꿀 수 없음을

확인케 해 준 전투였습니다. 이 전투의 영향으로 중국은 휴전을 해 현상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