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날이오면 21>

전쟁은 보급이 굉장히 중요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방어시에는 자연 환경적인 교두보가 굉장히 중요한데 개전

초기 국군 2개 사단의 지연전과 미 24사단의 금강전선 사투로 귀중한 시간을 번 유엔군은 낙동강방어선을

구상하고 8월1일까지 전 유엔군을 낙동강전선으로 철수시킵니다.

마산에서 대구 외곽의 왜관을 지나 동해안까지 243km의 이 방어선은 이제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마지막

보루의 생명선이었는데 마산에서 강을 따라 왜관까지 115km는 미군 3개사단(미25사단,미24사단,미1기병사단)

과 영국 27여단이 맡고 왜관부터 동해안의 128km선은 국군 5개사단(1사단,6사단,8사단,수도사단,3사단)이

맡습니다.

1사단은 강을 따라 왜관 서쪽에서 강을 건너오는 북한군을 저지하고 있었는데 왜관 동쪽의 다부동에 328고지와

유학산을 점령해 대구방어의 요충지를 점령하라는 명령을 받고 책임지역을 미군 1기병사단에 인계하고

고지전이 펼쳐질 다부동의 산악지역으로 진출하게 됩니다.

즉 역사적인 운명의 다부동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북한군은 이때 8월15일 부산점령은 국군의 지연전과

낙동강전선에서의 완강한 연합군 저항으로 포기하고 계획을 수정해 김일성이 직접 8월15일까지 대구를

점령하라고 군단사령부까지 내려와 지시한 만큼 사생결단으로 다부동의 요충지를 공격했고 3개 사단(1사단,

3사단,13사단)을 동원해 주공으로 공세를 취합니다.

국군 1사단이 다부동에 진출하니 벌써 유학산과 328고지는 북한군이 점령한 상태로 이를 다시 빼앗기 위해 피를

강요당해야 했습니다.
사단장이 직접 돌격하는 등 하루 600~700명의 전우가 전사하며 사투를 벌여 적 3개사단에 치명타를 입히고

결국 고지를 탈환하고 다부동전투에서 승리합니다.

우리의 사수의지가 적의 대구 점령 의지보다 강했던 이 전투를 외신들은 <동양의 베르됭전투>라고 부를 정도로

치열했습니다.

 
※ 베르됭전투(제1차대전시 프랑스와 독일의 피비린내나던 전투)

그때까지 신뢰가 전혀 없던 미군도 이 전투를 보고 국군이 맡은 측방의 안전을 굳게 믿었으며 국군1사단은 그 후

미1군단의 예하로 차출되어 평양탈환,중공군의 4차공세 저지,서울재탈환,5차공세저지,서부전선 사수 등 패배할

줄 모르는 사단이 되었고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에도 좀처럼 돌파를 못하던 낙동강전선을 갈뫼를 점령하며 가장

먼저 치고 나가 전 연합군을 선도했고 평양탈환경쟁에서도 차량부대도 없이 도보로 미1기병사단을 제치고

선두 탈환하는 선봉부대가 됩니다.

다부동전투의 의미는 풍전등화의 낙동강전선의 위기를 극복해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 국군에 심어 준

것이고 연합군이 국군을 다시 보게 한 계기가 되었으며 무엇보다 낙동강전선을 두달 가까이 사수해 대반격의

기초를 닦게 해 주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피로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다부동전투에서 산화하신 호국영령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