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날이오면 20>

한국전쟁에서는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는데 그 중 우리 호국영령들에 의해 전쟁의 향방이 바뀐 의미있는

전투들을 엄선해 전쟁기간 순서대로 소개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북한군은 소련도 승인한 심혈을 기울여 작성한 침공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10개 사단을 1,2군단으로 나누어

주공은 1군단이 포천,동두천방면으로 하고 조공을 1군단이 개성,문산방면에서 2군단이 춘천,홍천방면에서

합니다. 특히 조공을 맡은 2군단은 신속히 종심을 돌파한 후 홍천에서 수원으로 진격해 수도권 국군을 포위

섬멸해 괴멸시키려는 작전계획이었습니다.

인민군 2군단은 이를 위해 2사단과 자주포 및 전차를 춘천에 배치시켜 조공으로 하고 교통의 요지인 홍천에

주공으로 7사단과 603싸이카연대 그리고 막강 화력의 SU-76 자주포부대를 배치해 사전 포격 후 진격합니다.

이에 맞서 김종오사단장이 이끄는 6사단은 춘천에 7연대를 그리고 홍천엔 66년전 바로 오늘 6월20일, 그러니까

전쟁 발발 겨우 5일 전에 새롭게 주둔한 2연대를 배치하고 있었습니다. 북한군은 기습으로 화천과 춘천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모진교를 점령했으나 그것이 그들이 마지막으로 거둔 이 전투의 승리일 뿐이었습니다.
7연대장 임부택중령의 지휘로 평소 적의 예상 침투로를 파악하고 꾸준히 훈련한 7연대 보병들과 김성소령의 지휘하에 군의관까지도 포를 쏠 수 있게 할 정도로 철저히 훈련한 16포병대대 포병들은 예상 침투로에 집결한 북한군 2사단 6연대의 70%를 괴멸시키고 후방에서 지원한 포병전력을 무력화시키는 전과를 올립니다.
홍천에서는 적의 주공이 밀려와 지형도 제대로 파악치 못했던 2연대가 혼란을 격고 있었지만 통신두절

상황에서도 차츰 침착함을 찾으며 사단과 통신이 된 후 질서있게 후퇴했고 원주에서 춘천의 7연대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한 19연대를 급히 주공 방면인 홍천으로 16포병대대와 함께 이동합니다.

북한군 2군단은 춘천 돌파를 못하고 심대한 타격을 입은 2사단을 지원키 위해 주공을 빼는 실수를 범합니다.
이때 홍천을 계속 밀어 붙였으면 춘천을 포위할 수 있는데 우리에겐 행운이었습니다.
이에 더해 김종오사단장이 발빠르게 예비전력과 포병화력을 홍천에 집결시키고 춘천의 7연대도 방어선을

좁히기 위해 홍천방면으로 전술상 후퇴해 방어선이 더 촘촘히 다져지게 됩니다.
인민군은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많은 피해를 입으며 발이 묵였고 특히 말고개에서는 육탄11용사가 자주포

10여문을 파괴하는 등 대승을 거둡니다. 오죽하면 급박한 전황에도 기념 사진을 찍을 정도였으니....

6월25일부터 5일간 벌어진 이 전투를 우리는 춘천대첩이라 부릅니다.
6사단은 육본과의 통신두절로 서울 상황을 몰랐고 오로지 요충지 홍천과 춘천을 사수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그동안 연마한 모든 역량을 발휘해 10배 이상의 전력차가 있는 북한군을 60% 이상 무력화 시키면서 굳건히

방어한것입니다. 나중에 육본과 연락이 된 후 서울이 함락되었고 비록 선전했지만 앞뒤로 포위되어 있는 우현의

8사단 퇴로를 엄호해 주어야 해서 전술상 후퇴를 하게된 것으로 북한에선 그들의 수많은 병력과 장비를

소모하며 희생해 춘천,홍천을 점령하면서 승리했다고 하겠지만 무려 12배 이상의 피해를 입혔고 뒤에 언급해

드릴 전투의 영향으로 전술상이나 전략상 완벽한 대한민국 국군이 승리한 빛나는 전투로 오늘날까지 매년

승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군과 민에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김일성은 당시 진노해 곧바로 2군단장과 2사단장

및 7사단장을 해임하고 7사단은 해체해 12사단으로 개명합니다.

이 전투의 의미는 실로 대단해서 북한군이 서울 함락 후 3일간이나 진격을 멈춘 이유가 된 것입니다. 즉

침공계획상 서울 함락시 2군단은 수원을 함락해 포위했어야 하는데 포위는 고사하고 춘천에서 큰 타격을 입고

부대를 정비해야하는 처지가 되어 전 전선에서 공세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또 8사단의 제천 철수를 엄호해

성공적인 철수작전이 될 수 있었고 1사단과 수도사단의 후방 철수에도 영향을 주어 이들 4개 사단이 지연전을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연합군이 강력한 낙동강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입니다.

춘천대첩을 승리로 이끈 그 당시 우리 호국영령들의 노고와 용기,지혜에 머리 숙여 감사드릴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