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그날이오면 19>

남북간의 포병 화력은 비교가 어려운 차이로 9배 이상,아니 성능면을 고려하면 15배 이상의 현격한 차이가

나는데 그 차이를 극복하고 초반 맹활약한 우리 포병들은 기본적인 편제도 제대로 안된 상황이었습니다.

18문의 한개 포병대대가 적어도 사단급 제대에 3개 이상(54문 이상) 있어야 하는데 91문의 견인포로 15문씩

6개 포병대대를 편제할 뿐이었습니다.
즉 1,6,7,16,18포병대대,교도대대를 7사단,1사단,17연대,6사단,8사단,수도경비사령부에 배속시켰고 이들

포병대대들의 15문도 그 중 2~3문의 포는 고장으로 훈련용으로 돌려져 있는 상황이었으며 성능은 2차대전시의

M-2 105mm 견인포의 공수부대용으로 사정거리가 짧은(6.5km) M-3 견인포였습니다.

그러나 춘천대첩으로 완승을 거두었던 6사단을 상대했던 만신창이의 북한군 2사단,7사단이 춘천으로 진입해

제일 먼저 체포하려 찾아댄 사람이 16포병대대장(김성소령)이었을 정도로 우리 포병의 활약이 눈부셨고 보병의

분전을 눈물로 참으며 사정거리내 오기만을 기다렸다 육탄전까지 감내하며 분노의 불벼락을 정확히 퍼부어

강릉 진출을 저지하고 제천으로의 안전한 철수를 보장한 8사단 18포병대대 역시 잘 싸워준 그들이었습니다.

또 17연대 7포병대대는마지막 포탄까지 날리며 연대의 안전한 해상철수를 도우며 맨 마지막으로 철수하는

감투의지를 보여주었고 1사단의 6포병대대는 봉일천 개활지에서 전차를 선두로 남진하는 적을 정확한 사격으로

저지했으며 비록 작전실패로 패퇴하는 7사단이었지만 1포병대대는 정확한 직사사격으로 적 전차를 파괴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처럼 우리 포병들은 장비의 성능과 수적 불리함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고 맞서 싸웠고 이후 M-2를 지급받아

사단에 3개 포병대대로 편제한 포병단을 갖게 되고 이름만 군단 뿐이었던 군단을 제대로 갖추기 시작한 52년

4월 2군단 재창설에 맞추어 드디어 미군 못지 않은 6개 중포대대로 5포병단을 창설하면서 미군에만 의존하던

강력한 포병화력을 갖추게 됩니다.

오늘날 막강한 포병으로 자라난 포병부대의 선배님들은 한국전쟁시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도 분전해 나라를

구했던 것입니다. 우리 포병 호국영령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