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0.19 국군의 평양입성 사진

화교들로 구성된 특수부대인 국군 1사단 15연대 중국인 특별수색대

1979년 11월 29일 중앙일보

남기고싶은 이야기들 <2686>

국군 평양입성 國軍 平壤入城

북괴군 진지 (北傀軍 陣地) 점령후 1師團(사단) 맞아들여,

정보처의 군략으로 중공군 정보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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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戰爭(한국전쟁)이 일어나자마자 魏緒舫(위서방)씨와 反共靑年團(반공청년단)이 처음 시도한 서평양 내무서 습격공작은 불운하게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처음엔 계획대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는듯 했다. 위단장과 김명국 부단장이 직접 지휘한 50명의 특공대는 별다른 저항없이 내무서를 점거하고 내무서원 8명을 생포할 수 있었다. 그러나 특공대가 잠깐 방심한 사이에 포로 하나가 도망쳐 가까운 인민군부대에 연락해 버렸다. 급거 출동한 인민군부대는 위씨등이 채 피산할 새도 없이 들이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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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사이카]부대까지 동원해 서평양일대를 둘러싼 후 차차 포위망을 좁혀들어왔다. 쌍방간에 총격전이 벌어졌다. 위씨등은 은신처를 옮겨가며 적에게 저항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급기야 김명국부단장이 적탄에 맞아 숨지고 대원 1명은 부상한채 생포됐다. 다른 대원들도 각자 흩어져 피신했다. 위씨는 우선 멀지않은 坎興里의 집으로 도주했다. 집 부근의 쓰지 않는 우물속에 잠시 숨어있다가 배추장수로 가장해 적의 검색망을 뚫고 조금 떨어진 華僑친지집으로 찾아갔다. 이곳에선 수수밭 속에 판 방공호에 숨어 위험이 지나기를 기다렸다. 위씨는 자신은 일단 무사했지만 가족들은 말못할 고초를 겪어야했다. 당시 25세이던 부인 劉玉琴(유옥금)씨와 어린 3남매는 인민군에 붙잡혀 마당에서 처형되기 직전 때마침 시작된 美軍(미군)의 폭격을 틈타 도망, 간신히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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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씨는 방공호속에서 칩거하며 9월을 보내고 10월을 맞았다. 역시 활동을 중지하고 은신중이던 다른 대원들과도 연락을 취하고 있었다. 내무서 습격때 생포된 대원은 다리가 부러지는 심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정보를 불지않아 지하조직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해 10월 중순 국군이 황해도 신경(黃海道 新幕)까지 까지 북진했다는 전갈을 받은 위씨는 곧 전대원들에게 연락해 무장을 하고 張山탄광 뒷산에 모이라고 지시했다. 많은 대원들은 결사투쟁이라고 쓴 완장을 두르고 속속 모여들었다. 숫자는 9백명 가까웠다. 위씨는 이 대부대를 이끌고 평양 모란봉(平壤 牡丹峰)의 인민군 고사포진지를 기습했다. 마침 적운은 전선에서도 밀리는 등 사기가 떨어져있던 때여서 공략은 어렵지 않았다. 이 전투에선 60여명의 적을 사살했다. 반공청년단으로선 가장 큰 전과였다. 이 일대 시가지의 치안도 확보했다. 유엔군의 평양입성 이틀전 10월 17일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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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위씨와 동료들은 평양시청에 태극기를 계양햇다고 한다. 또 연락병을 보내 대동강 건너편까지 진격한 국군 1사단에 평양시내의 동태를 알렸다. 평양에 가장 먼저 입성한 1사단과의 인연은 이렇게 맺어졌다. 이들의 활동은 곧 1사단장 백선엽 준장에게도 보고됐다. 백장군은 위씨를 평양시청의 지휘본부로 불렀다. 정보참모 김안일 중령과 함께간 위씨로부터 그동안의 게릴라 활동상활을 소상히 보고받은 백장군은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 후 1사단에서 함께 싸우겠다는 위씨의 요청을 즉각 받아들였다. 또 8월의 내무서습격 때 숨진 부단장 김명국(金明國)씨의 장례도 적극 후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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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협조로 김씨의 장례식은 뒤늦게나마 정중하게 치러졌다. 김씨의 관은 태극기와 中華民國의 靑天白日旗로 싸 묻혔다. 1사단에서 함께 싸우기로 했지만 중국인수색대가 곧 조직된것은 아니었다. 위씨는 우선 조직을 정리했다. 한중반공애국청년단원 중 한국인들은 치안대청년단등으로 분리시켜 평양시민들의 보호와 치안을 돕도록 했고 화교단원 약 2백50명만으로 平壤華僑反共愛國靑年保衛團 (평양화교반공애국청년보위단)을 만들었다. 단장은 위씨, 부단장은 丁桂彬 씨 (뒤에 駐韓中國대사관 근무. 作故) 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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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씨는 백장군의 권유에 따라 사단정보처 김안일 밑에서 군속으로 근무하면서 保衛團을 지휘했다. 며칠 후 1사단이 계속 북진하게되자 보위단간부는 이들을 따라 신의주까지 올라갔고 전쟁은 끝나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11월들어 중공군이 본격적으로 한국전에 개입하자 전세는 다시 역전됐다. 1사단을 따라간 위씨등도 신의주에서 발이 묶여버렸다. 곧 다시 후퇴가 시작됐다. 악명높은 人海戰術(인해전술)의 중공군은 한국과 유엔군에게 전혀 낯선 적이었다. 아군측은 이들의 전술이나 장비, 사고방식 등을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런때 중국인 위씨 일행의 존재는 적지않은 도움이 됐다.

예전 國府軍 정보장교시절 지식과 경험을 되살려 1사단 지휘부에 여러 가지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 위씨는 정보참모 김안일중령에게 [중공군이 참전했다면 틀림없이 林彪의 제4야전군이 주축일 것] 이라는 이야기도 했다. 이같은 위씨의 정보들은 대부분 정확한 것으로 판명되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