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이미지를 구글링 하니 한 사이트에 이런 댓글이 달렸군요... 참고하시길 바라며..

출처 : http://www.dogdrip.net/94415374 / 댓글 작성자 : 데구르르

1. 50년 말에 발생한 크리스마스 공세에 대한 중공군의 역공세 과정에서 국군 2군단이 무너진 원인은 1) 중공군 1차 공세시 국군 2군단이 상부의 명령대로 북진하다가 중공군이 역습을 가해와 큰 피해를 입은 상태였다는 점이 있음. 중공군 2차 공세 당시 2군단 예비인 6사단은 가용병력이 1개 연대급으로 줄어들었던 상황. 유재흥이 6사단을 투입한 시점을 두고 문제가 있긴한데 그거와 상관없이 중공군의 주력이 집중된 상태에선 극복 불가능. 2) 앞서 언급했지만 맥아더와 미국 지도부는 전쟁 조기종결을 원해 중공군의 전면 개입 징후를 무시하고 크리스마스 공세를 결정함. 그러자 중공군이 역공세로 타이밍을 잡아 유엔군을 두들겨 팬 상태임. 유엔군의 패배는 맥아더에게 책임이 큼. 적의 반격을 무시한 무리한 공세였으니깐.

2. 청천강에서의 패전 이후 워커 장군이 평양 방어를 포기하고 전면 후퇴한 점은 이견의 소지가 있음. 중공군의 운동전(기동전)에 지나치게 수세적으로 대처했다는 평이 있는데 기실 청천강 이남으로는 평야지대일텐데 방어가 쉽지는 않을 수도 있다만 일단 유엔군이 지나치게 멘붕이 뜬 점은 맞음. 그리고 퇴로 차단에 나선 중공군은 38사단이 아니라 38군.

3. 춘계 공세 설명에서 의도적인지 무지함의 소치인지는 모르겠으나 현리 전투 이전, 그러니깐 중공군 6차 공세 전에 있던 5차 공세가 누락이 되어있음. 애시당초 5, 6차 공세는 팽덕회 입장에선 연속적인 공세이기도 했지만(정확하게는 5차 공세가 생각보다 약효가 떨어지자 전략목표를 서울 탈취에서 대타격으로 전환한 거지만) 5차 공세를 방어하느라 국군 3군단이 소모되고 전투력이 일정부분 약화 및 기타 문제점이 발생하게 된 사실 역시 누락되어 있음.

4. 현리 전투 직전 국군 3군단은 상당한 공방전을 이미 치룬 상태인데 소모된 자원 보충은 진행되었으나 이 과정에서 군단 예비인 7사단이 미 10군단 소속으로 변경되어 사실상 예비대 없는 방어를 해야 했음. 현리 전투에서 3군단이 퇴각을 결심한데에는 이런 약점이 있었음. 그리고 미 10군단과 국군 3군단의 전투지경선이 엉성하게 재배치되는데 3군단의 후방 보급로인 오마치 고개가 10군단 관할로 넘어가버림. 유재흥이 이에 오마치 고개에 자기 병력을 투입하나 10군단장 알몬드가 자기네 관할구역에서 빠지라고 요구해 결국 국군 병력이 빠짐. 유재흥은 10군단이 오마치를 수비해달라고 요청하나 실행되지 않았음.

5. 중공군이 6차 공세(5월 공세)를 개시, 미 10군단 소속 국군 7사단에 수 개 사단을 몰아넣고 7사단의 방어선을 붕괴시켰는데 이 중공군은 그대로 미 10군단과 국군 3군단의 틈을 노려 3군단 배후를 차단, 포위하는 기동을 펼침. 3군단 전면에도 다수의 중공군 사단이 공격을 가해오는 상황. 당연히 3군단은 압력을 받기 시작하는데 전방 보고에서 7사단의 패주 사실이 알려지자 유재흥은 알몬드에게 사실 확인을 요청함. 근데 알몬드가 7사단은 건재하다고 거짓 정보를 넘겼고, 그걸 믿은 3군단은 포위가 진행되기 시작하자 퇴각을 단행함. 근데 오마치 고개가 이미 피탈당했네? 후방이 차단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

*마지막 부분 수정함. 7사단 방어선 붕괴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가 뒤늦게 오마치 상실로 인해 자기네 후방이 위험해진 걸 알게 된 9사단이 철수를 시작, 이어 3사단도 철수하여 현리로 집결했음.

6. 현리로 퇴각한 국군 3군단의 상황에 포위망 바깥인 하진부리 군단 지휘소에 있던 유재흥이 급히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9사단장 최석과 3사단장 김종오를 만나 대책 논의를 가짐. 이때 유재흥은 김종오가 세운 오마치 돌파를 결정, 사단별 1개 연대를 차출해 공격을 명령함. 이 당시 오마치엔 중공군 병력이 상당히 증강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나 돌파는 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의견. 문제는 명령을 접수한 9사단장이 전황에 멘붕해 돌파를 포기하고 도주를 시작했고 9사단이 건제가 와해되자 3사단 역시 고문단이 주장한 사주방어를 거부하고 9사단이 도주한 방태산 방면으로 각자 이동을 시작하면서 3군단 궤주의 신화가 시작되었음. 참고로 유재흥 적전도주설은 비행기 타고 날아와 대책을 논의하고 다시 하진부리로 돌아간 일이 왜곡되어 당시 유언비어로 확대된 것임.

7. 궤주 문제에 대해 연구가, 관련자들은 반세기 동안 9사단장의 멘붕을 두고두고 씹었음. 참고로 이 9사단장 최석은 행정 일만 하다가 커리어 쌓으려고 전방 사단으로 왔고, 더 절망적이게도 원래는 3사단장이었는다가 서로 보직을 맞바꾼 걸로 앎. 그런 상황에서 9사단장은 참모진과 갈등이 생겼고 유재흥도 이 사람을 교체하려고 했으나 9사단장 라인이 기가 막히게도 정일권. 그래서 현리 전투 끝나고도 사단장 보직 유지하고 훈장까지 챙김. 그러다 자기 밑 참모장으로 인연이 있던 박정희에게 갈려나감.

8. 물론 유재흥 잘못도 있음. 오마치 고개를 10군단에게 뺏긴 상태에서 인접 지역에 자기네 부대를 배치하여 유사시 오마치 고개를 지켜야 했다고 본인이 자기 디스를 할 정도로 대처 능력이 범장 이하였고, 최석 해임을 강하게 진력하지 못한데다가 그렇다고 휘하 부대 통제력을 강하게 발휘하지도 못함. 그래서 기존 논평에선 유재흥이 오마치 돌파 작전 구상을 1개 사단에게 전적으로 맡겨야 했다는 주장도 있었을 거임. 물론 유재흥은 회의 후 하진부리로 돌아가 군단장으로서 지원 업무에 총력을 다함. 문제는 무선통신은 전파간섭으로 무력화되었고, 이미 3군단이 궤주를 해버려서 그 노력이 허사이긴 했으나 그와 부군단장 모두 궤주 병력을 하진부리로 집결시키기 위한 새로운 노력에 다시 총력을 쏟았음.

9. 그리고 병력 손실은 최종적으로 6-70% 생환했음. 이건 아이러니하게도 궤주 덕분임. 앞서 기존 연구가 오마치 고개에 집중되어있었으나 근래에 들어 중국 군사사를 까보니 오마치 고개 너머로 중공군이 이미 2차 포위망을 짜고 있었고 만일 오마치 돌파에 성공했으면 거기서 3군단은 진짜 아무도 살아서 돌아가지 못했을 수도 있었음. 중공군은 대타격을 목표로 국군 포위섬멸을 노렸는데 포위망이 없는 방태산 방면으로 국군이 각자 도망치니 오히려 지들이 공세종말점에 도달해 유엔군 역습에 대피해를 입게 되었음. 중공군의 전략 목표 달성이 실패했다는 것. 물론 그것과 별개로 현리 전투 자체는 참패가 맞음. 결과가 요상하다는 거지.

10. 전투 이후의 일은 사실과 맞는게 없음. 전작권은 이미 50년에 넘어갔고, 다만 육본 전방지휘소가 편법으로 지휘를 하던게 밴플리트에 의해 끝장이 났던 것임. 그리고 6차 공세 시절이면 맥아더는 이미 짤려서 집에 가고 없고 후임으로 리지워이가 있었음. 조창호 중위의 경우 탈출 후 유재흥과 함께 미귀환 국군포로 문제로 같이 활동한 바가 있음. 현리 전투 직후의 유재흥은 3군단 해체로 보직에서 사실상 짤리고 전방에서 밀려났다가 국군의 부모없는 인재풀 문제로 재등용된 거임. 애초에 미군이 신뢰하고 좋게 평가하는 장군이었고. 일본어 문제는 그가 일본 태생에 한국말보다 일본말 더 잘하는 건 맞고 영어 번역도 일본어 원고를 쓰긴 했는데 한국말은 쓰긴 썼음. 모른다는 증언보다 이런 투의 증언이 꽤 많은 편이라 알고 있고.

**현리 전투의 패전은 국군이 급격하게 양적 팽창을 하는데 반해 간부진이 수준 이하였다는 점을 또 한 번 보여줬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어. 덧붙여서 소모가 심해 그만큼 급히 땜빵한 간부진들 데려오면서 수준은 더 수직하락했고. 이건 국군만 처한게 아니라 2차대전을 겪은 나라에서 발생했던 일임. 밴플리트는 이 점이 몹시 빡쳤고 당연히 국군의 교육훈련과 간부진의 능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경주하였음. 훈련 뺑뺑이, 6개월 미국 연수 등을 시도했고 그 결과 6차 공세 이후 고지전에서 국군이 그나마 중공군 상대로 선전하고, 최종 결전이던 금성 대공세에서 방어선이 무너졌다가 역습으로 중공군을 몰아내 상실된 영토 대부분을 탈환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지.
참고로 현리 전투에서 포로로 잡혔다가 탈출한 사람 중에는 정승화도 있었음. 그리고 그 9사단장과 갈등이 있었던건지 건강 문제인지는 내 아는게 미진해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참모로 있다가 전투 이전에 9사단을 떠난 박정희도 있었고. 다른 이 회고에 따르면 박정희 건강상태가 메롱이라 현리 전투 참전했으면 도주하다 기진맥진해 낙오되어 포로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하더라. 실제로 기력을 다해 낙오된 장병들도 많았거든.

***마지막 코멘트로 주요 국면에서 유재흥이 패전만 겪진 않음. 영천 회전에선 증강된 북한군이 수적우세로 공세를 가해오는 상황에서 역으로 포위를 단행해 대승을 거둔 전적도 있고, 중공군 5차 공세는 나름 잘 버틴 편임. 다만 패전마다 적의 주력이 노리는 전선을 맡았고, 상관없는 변수에 휘말렸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했음. 근데 변수들이 채병덕, 이형근이라던지 극복하기 어려운 수적 불리, 최석이라던지... 물론 백선엽은 강력한 지휘력으로 예하 부대를 사로잡아 그런 트롤링도 때려잡았다는 걸 고려하면(개전 초 서부전선에서 살아 돌아오고, 패주하는 아군 붙잡아 사단장 돌격으로 고지 탈환하고, 미군 트롤링 제압하고, 군단장 시절엔 수도사단장이 개기는걸 결국 굴복시킴) 상대적으로는 전과 면에선 백선엽보단 아래일 수도.

****정말 마지막으로 - -; 덧붙여서 4.3 사건 당시 유재흥은 상식적인 대처로 전대 사령관이던 송요찬의 학살극을 끝내고 제주도민들을 살린 사람임. 유재흥 까는 이런 글에서 원래 송요찬 만행을 유재흥에게 덮어씌우던데 국내 연구도 진상을 밝히니 삭제가 된 듯. 
여하간에 악질적인 왜곡은 좀 그만하자. 자기 성향이 어떻든 깔 거리는 많은데 왜 주작까지 하는 무리수를 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