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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1주차 첫번째 날인 2010년 08월 30일, 월요일.

본격적인 기초군사훈련이 시작되었다. 첫날 교육훈련은 경계근무였다.

출처 :
http://www.katc.mil.kr/katc/corner/c30/sketch.jsp?mode=view&article_no=548257&board_wrapper=%2Fkatc%2Fcorner%2Fc30%2Fsketch.jsp&pager.offset=60&board_no=53

*위 사진은 경계교육중인 육군훈련소 부대 사진으로, 참고용으로 첨부한 사진입니다. 

 경계 교육은, 모든게 순조로웠다. 3소대장 신X욱 중사의 통제와 함께, 분대장들의 시범과 그 뒤 훈련병들의 실습으로 이어진 교육이였다. 경계근무는 아시다시피...부대의 위병소, 탄약고 무기고 등 주요시설 감시와 적의 기습 도발 등의 행동을 막기위해 감시하는 것이다.
 당시, 오전 교육때는 위병소 경계근무라는 상황에서, 차량 및 사람이 접근시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 당시 경계근무 실습은 소대장 진행, 분대장 시범 후, 훈련병들끼리 서로 초병 – 거동수상자 – 차량등 역할을 바꾸면서, 경계근무 시 수하방법과, 수하에 응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점심시간은, 교육훈련장과 거리문제로 인하여...야외에서 식사를 했다. 특이한 점이라면 식판은 비닐을 씌워서 먹었다. 이유는 다들 잘 아실거라 생각한다.

사진출처 : http://www.ppomppu.co.kr/zboard/view.php?id=mobile_gallery&no=16428&ismobile

사진은 위 글을 이해하기 위한 참조용이며, 실제로 육군훈련소에서 저렇게 배식을 해 줬다는 것은 아니다.

이날 먹었던 음식중 아직도 기억나는건, 네모난 돈까스였다. 그리고 돈까스 소스는 항상 봉지가 잘 안 찢어지는일은 둘째요...약간 굳어있는 채로 봉지에서 흘러 나오는게 기억난다.(물론 맛까지 이상했다는건 아니다!)

 오후에는 경계근무 교육을 마저 마치고, 완벽한 도발행위(초병 수하 3회 이상 불응, 도주, 기습 등의 상황을 가정)에 대해 응징하는 법을 배웠다. 첫 번째로 초소에서 수하 불응 및 도주자(신원불상의 괴한?)라는 가정이였다. 먼저 분대장들의 시범으로, 수하를 실시후, 신원불상의괴한(분대장 분)이 수하를 무시하고 도주하자, 공포탄 사격을 하였다. 물론! 그 전에 앞서, 연습용 클레이모어와, 공포탄의 위력과 위험성 등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하였다. 그 중 기억나는것이 소대장이 직접 K-2소총에 공포탄 장전후, 사격하여...공포탄이 근거리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며,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절대로 실습간에 장난을 하지마라고 경고했던 것이 기억난다.

 후에, 필자를 포함한 훈련병들 역시, 공포탄 1발을 장전한 상태에서 위 상황을 가정한 대응방법을 실습하였고, 공포탄이지만, 총에서 실제로 발포가 되어, 작은총성과 함께 짜릿한 경험을 처음으로 느꼈다. 이때, 크레모아(연습용)격발도 같이 실습하였는데, 본체, 격발장치, 전선등 구성품 소개 및 설치방법, 격발전 회로점검기 확인법, 마지막으로 격발하는 법을 배웠다. 필자는 보고 듣기만 했지, 시간관계상 아쉽게도 직접 설치하고 격발전 회로점검, 격발하는 연습의 기회가 오지 않았다. 하지만, 먼저 실습하던 훈련병이 격발할 때, 연습용 클레이모어 껍데기가 사람있는데 근처까지 날라와서 살짝 사람들을 놀래키긴 했다.

사진 : 크레모아의 생김새. 절대 첨부사진속 글 내용에 속지 말자. 몸과 영혼이 분리되는 수 있다.

 다음으로는, 경계근무중 수하 불응 or 도발행위를 한 신원불상의괴한(거동수상자)를 잡아 포박상황을 가정한 교육이였다. 당시, 필자는 군 입대전 인터넷에서, 케이블타이형 수갑을 쓰는 미군 사진과 함께 댓글로 ‘한국군은 아직도 포승줄을 쓴다’ 는 지적이 있었던 댓글을 읽었는데, 훈련소에서는 포승줄로 포박하는 방법을 실습했다. 필자는 먼저 포승줄로 괴한을 묶는 초병 포박당하는 역할이였고, 그 다음 포박당하는 괴한 역을 하게 되었는데, 바닥에 흥건히 물이 고여 있어, 얼굴이 물에 쳐박히는건 영 아니였는지, 포박당할 때 목을 쭉 위로 뻗어있는 이상한(?)자세로 눕혀져 포승줄에 묶임을 당하는 경험을 했었다.
 
 훈련이 끝난 뒤, 부대 복귀를 할 때, 갑자기 경계관련 복습이라면서, 적 항공기 출연! 이라는 외침과 함께, 길 밖으로 뛰쳐나가 풀숲 등에 숨어 하늘을 향해 조준하다가...다시 복귀하는 열을 맞춰, 복귀했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보았는데, 오늘 훈련을 가르친 소대장이 갑자기 뭔가를 주섬주섬 집어들어 던지더니 갑자기 귀를 막으며 인상을 찡그리길래 ‘뭐지?’하는 순간 펑! 하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역시 누군가가 외쳤고, 우리들은 영문을 모른채, 줄 맞춰서 빠른걸음 + 구보로 신속히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이 상황전에, 역시! 위와 같은 상황이 갑자기 터질수 있으며, ‘그때 이렇게 저렇게 해라’ 라는 이야기를 이전에 전달 받은 상황이였고,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훈련병들 대부분, 갑작스런 폭음에 크게 놀랐다.)

어쨌든...부대 복귀후, 생활관 앞 넓은 마당에서 장구류와 총기정리를 하고, 저녁식사 + 배식조 임무와 함께, 남은 시간에는 국군도수체조 1번부터 12번까지 단계를 완벽히 배우고, 하루를 마무리 하게 되었다.

Ps. Tangent입니다. 5편이 늦게 업로드 되었네요. ㅠㅠ;; 사실 이번 주에 산불이 크게나서, 해당 산불진화 작업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ㅠㅠ, 산림청 소속 S-64 2대, KA-32 4~5대(1대는 공군지원)가 동원되어 진화를 했는데요, 3~4일이 지난 지금도, 산 곳곳에 화마의 흔적과 잔불이 조금 남아있고, 오늘 아침에도 담당 공무원을 따라 산불 잔불제거 작업을 했습니다. 심지어...땅 속에서 불씨가 남아 땅속에 있는 썩은나무를 태우며 연기를 뿜어대기도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