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의 상징성
78FA A\\\\\\\\\\\\\\\' | 2015-01-21 17: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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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Naval Ensign)는 1차 대전 당시 독일의 무제한 잠수함 작전으로 인해 중립국이나 비동맹 국가의 상선이 피해당한 것에 대한 반성으로 1921년 4월 바르셀로나 협약을 통해 상선과 함정의 국적과 선박에 대한 점유권을 드러내기 위한 상징으로, 반드시 게양하도록 의무를 부여하기 위해 맺은 국제 협약에 따른 것입니다.
스위스는 자국이 중립국임(과 동시에 내륙국으로서 선박을 운용하기 위해선 연안국의 협조가 절실한 오스트리아, 체코 등도 연안국이 자의적인 징세를 두려워 해)을 내세워 협약을 거부했지만 이후에 가입합니다.
20세기 초반 가장 강력한 해운국이였던 영국이 가장 세분화된 함수기를 운용했습니다. 여기서 깃발의 도안에 적용된 상징이 우리 해군기의 도안을 해석하는 데 몇가지 문제점을 보여 줍니다. 물론 이미 지적한 대로 일제에 의한 조선통감부기의 도안도 영국 해군을 통해 서구화의 길을 걸은 일본이 도안에 적용한 상징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선 영국 해군기의 도안은 색상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1. 청색기(Blue ensign) ; 해군의 영장을 수행하는 혹은 해군 인원이 승함한 선박(청색 함대)을 상징합니다.
2. 적색기(Red ensign) ; 상선
3. 백색기(White ensign) ; 청색기를 미처 부여받지 못한 해군(청색 함대 이후의 함대와 잠수함 등)이 운용하는 선박을 상징했었으나 나중엔 백색기가 해군의 함수기로 사용됩니다.
다음으로 4분면을 나누는 십자가는 유니언 잭에 활용된 성 조지의 십자가입니다. 4개 연합 왕국을 상징합니다.
영국 이 외의 영연방 국가들은 종교적 이유와 4개의 연합 왕국에 속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 십자가를 쓰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1사분면에 들어가는 국기 도안은 기본적으로 영연방이 지배하는 영토(Dominions)를 뜻하는 상징입니다. 즉 말레이시아 해군기처럼 영연방 영토의 말레이지아 해군이라는 상징이 1사 분면에 자국 국기 도안을 설정하는 상징이 됩니다.
이걸 바탕으로 일제의 조선 통감부기를 해석하면 [영연방의 제국주의를 따른 일본 왕실 영토 식민지 조선 총독부의 기]라는 해석이 이루어 집니다.
그럼 다시 우리의 해군기로 돌아 와서 해군기의 상징을 해석하면
[영연방 영토의 대한민국 해군의 기]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어이없으신 걸 짐작 못하지는 않지만 영국인들 입장에서 우리 해군기를 해석하면 그렇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솔까, 처음 손원일 제독께서 해군기 도안하실 때 주변에 가장 흔한 깃발이 일제통감부기였을 것이고 제작을 빨리 서두르시다 보면 기존 도안 위에 간단한 실크 스크린으로 덧칠해서 해군기를 만드는 게 경제적이라는 생각을 하셨을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만들어진 해군기가 이렇게까지 오래 쓰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하셨던 게 아니였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907년 이전 대한제국이 쓰던 함수기(광무호에 적용된)가 있습니다. 태극의 형상이 더 회전된 도안인데요. 국기와 구별해서 쓸 수 있는 태극 도안이라고 생각됩니다.
국가 하부 조직을 대표하는 깃발은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해석을 강요하는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현재의 해군기는 타국에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흐리고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상징을 갖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양 해군이라는 용어가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기존 연안 해군의 굴레에서 벗어나 대한민국 해군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 주셔야 할 시기에 해군으로서 자부심과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새로운 해군기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과 비용 때문에 당연히 우선순위에서 밀리겠지만 우선 해군의 상징이 이러한 문제를 갖고 있다는 것을 해군 당사자분들께서 먼저 인식하고 계셔야 한다고 생각해 글 올립니다.
뭐 토론할 꺼리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사진방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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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실제로 많은 영연방국가 또는 영연방출신 국가의 해군기가 사분면을 가지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만 해당국가의 국기자체도 사분면 형태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국가들의 국기나 해군기의 경우 대부분 유니언잭이 들어가고있는데...
예외로 캐나다정도가 있겠습니다만...^^;;;
뭐... 좋은 형태라서 차용했다고 생각해볼수도 있는것이고요...
해군기가 저렇다고 우리 해군장병들이 "여왕폐하만세!!! 신이여 여왕을 돌보소서!!!"라고 외칠것도 아니잖습니까?
78FA A\\\\\\\' | 2015-01-22 | 추천 0
우리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렇게 보아도 무방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애초에 해군이 함수기를 게양하는 이유는 타국이 적성을 판단하여 공격할 때 비적성국가를 가려 내기 위한 국제 협약을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즉, 문제를 우리 입장에서 해석할 수 없는 일종의 국제 규준이라는 게 있는데 그 규준이 깃발의 도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고 따라서 불특정 타국의 입장에서 뚜렷이 구분되는 도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는 지금 해군 여러분들이 제 비판을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서만 문제를 해석하기 때문에 외부의 시각은 가치가 없다고 보는 태도 말입니다.
해군기의 도안 문제는 그래서 우리 해군이 앞으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될 것이냐 국제 감각을 지닌 대양 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냐를 판단하는 준거로 삼을 만한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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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yice12 | 2015-01-21 | 추천 1
실제로 많은 영연방국가 또는 영연방출신 국가의 해군기가 사분면을 가지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만 해당국가의 국기자체도 사분면 형태인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국가들의 국기나 해군기의 경우 대부분 유니언잭이 들어가고있는데...
예외로 캐나다정도가 있겠습니다만...^^;;;
뭐... 좋은 형태라서 차용했다고 생각해볼수도 있는것이고요...
해군기가 저렇다고 우리 해군장병들이 "여왕폐하만세!!! 신이여 여왕을 돌보소서!!!"라고 외칠것도 아니잖습니까?
78FA A\\\\\\\' | 2015-01-21 | 추천 0
흠...우크라이나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다만 저 도안이 1918년인가 폴란드-우크레인 전쟁에서 우크레인이 패한 후 현재 우크레인 서부가 폴란드에 할양되면서 서부 지역 내 우크레인 독립세력이였던 OUN?이라는 단체가 구성한 독립군의 도안과 비슷하다는 것 정도...
마찬가지로 옛 코샤크족들로 구성된 구 동구권 국가들 세르비아, 몬테니그로, 리투아니아의 경우도 과거 소비에트 연방에 합류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색상과 도안을 최근 독립하면서 다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바르셀로나 협약 이전부터 사용한 도안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군요.
리비아는 1차 대전 이후 오스만에서 독립한 뒤 영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국가이고 쿠바는 서인도 제도에 대한 영국의 영향력이 미친 결과라고 보는 것이 적당하다고 봅니다. 자메이카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스페인 노예 상선에 의한 이주가 끝난 후 영국의 영향권 내에 있었으니까요.
AOE갑판님.
통가+파푸아뉴기니+인도+싱가폴+미얀마+방글라데시+스리랑카+말레이지아+가나는 과거 영연방 국가였거나 현재 영연방 국가입니다.
요르단 역시 1차 대전 후 오스만으로부터 독립하며 영국의 위임 통치를 받았고 현재 요르단 왕족은 모두 영국에서 수학합니다. 요르단 밀덕 왕도 영국 사관학교에서 공부했습니다.
나이지리아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청국은 황룡기라 하여 금나라의 후예임을 황색으로 나타내었고 용문양을 통해 천손임을 과시하려 했는데 문화적으로 옛 신라의 후예임을 그대로 드러내는 도안이라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헌데 청국기는 제가 말씀드린 도안과 일치하는 부분이 없습니다만.
그리고 그리스는 원래 국기 도안이 저렇습니다.
뭐 하나 빠진 것 같은데...유고슬라비아? 역시 상관없는 도안을 지적하셨네요.
영국의 식민지가 얼마나 많은 지 재차 확인하실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저토록 다양한 해군기 가운데 사분면을 가진 국가 거의 모두는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거나 현재 영연방 국가인 나라들입니다.
우리가 해군기 도안에 그만큼 무관심했다는 증거입니다.
좀 답답하군요.
AOE갑판 | 2015-01-21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