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참전자이자 20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에른스트 윙거
거시기 | 2014-12-30 01:18:29
조회 5443 | 추천 0 | 다운로드 0
에른스트 윙거(Ernst Jünger)는 1895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태어나 하노버에서 자라다가 10대 후반에 집을 떠나 프랑스 외인부대에 입대하여 북아프리카에서 복무하기도 했고, 1차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독일군 사병으로 입대하였다가 장교로 임관, 소대장과 중대장, 참모 역할을 수행하며 서부전선의 격전지에서 전투에 참가하고 전공을 세워 1급 철십자 훈장, 호엔촐레른 기사 훈장, 프로이센 최고 무공훈장인 푸르르메리트 훈장을 받았으며 당시 전선에서 틈틈이 작성한 일기를 바탕으로 독일 병사의 눈으로 전쟁의 참상을 조명한 책 "강철 폭풍 속에서(Storm of Steel, In Stahlgewittern)"를 1920년에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나치의 전체주의 독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작품이라고 평가받는 "대리석 절벽 위에서" 등 숱한 책들을 집필하여 연방공로십자훈장, 유럽문학상, 괴테상을 받았고 1998년에 향년 103세로 리들링겐에서 세상을 떠났는데 그의 큰 아들 에른스트 윙거 주니어는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으로 참전 1944년에 이탈리아 전선에서 전사하였고 둘째 아들 알렉산더는 1993년 세상을 떠났으니 자식들 보다도 세상을 오래 살았습니다.
에른스트 윙거는 나치가 득세하던 시절 당시 나치 정권이 민족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하는 유명 작가 윙거를 포섭하기 위해 노력했지만(히틀러를 포함 나치당 간부 대부분이 그의 독자였다고 합니다...) 그는 나치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고 하며 2차대전이 발발하자 윙거는 대위로 소집되어 프랑스로 보내져 프랑스내의 우편물 검열활동을 맡게되었으나 오히려 프랑스 문화계 인사들과 활발한 교류를 하였다고 합니다.
예전에 TV에서 방영된 "밴드 오브 브라더스"의 바스토뉴 편에서 포격아래 노출된 보병들의 고통과 참상을 느꼈듯이 "강철 폭풍 속에서"는 유혈이 난무하는 전장의 상황 특히 각종 포병화력에 노출된 보병들의 처참한 현실들을 에른스트 윙거의 세밀한 묘사로 느낄 수 있는데 참고로 에른스트 윙거는 1차세계대전의 전투에서 숱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열네 군데에 부상을 당했고 그 중 다섯 군데는 총알에 의해, 두 군데는 포탄 파편, 한 군데는 유산탄, 네 군데는 수류탄 파편, 두 군데는 총알 파편상을 당했으며 총알이 몸을 뚫고나가 관통한 상처까지 합치면 무려 스무 군데의 부상을 입었다고 하는데 첨부한 구멍난 철모 사진은 1차대전시 에른스트 윙거의 철모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살아남은 기념으로 간직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이틀 남은 2014년 올해가 1차세계대전 발발 100주년이 되던 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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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제리15 | 2014-12-30 | 추천 0
거시기 | 2014-12-30 | 추천 0
개인적으론 레마르크의 '서부전선 이상없다' 보다 1차세계대전 전쟁 상황을 더 리얼하게 묘사했다고 생각합니다.
windlord | 2014-12-30 | 추천 0
반대로 레마르크는 한 달만 전선에 있다가 부상 한 번 당하고는 종전때까지 병원에서 놀았습니다. 례마르크가 묘사한 전쟁참상의 신뢰에 의심이 가게 되는 것이지요.
windlord | 2014-12-30 | 추천 0
2. 그러나 지적 영향력으로 들어가면 윙거는 레마르크를 아득히 넘어섭니다. 세계 문학이념을 좌우하는 프랑스에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작가, 보수혁명 이데올로기와 내셔널 볼셰비즘을 제시한 자, 하이데거의 친구로서 하이데거가 나치당 동조선언을 하게된 사상적 기반을 제시한 사람이지만, 나치즘에는 비판적이었으며 동시에 반 히틀러 군인들에게 강한 지적 영향력을 행사한 사람, 전후에도 실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전조를 예시한 작가, 이게 에른스트 윙거 입니다. 레마르크는 지명도와는 달리 서양 문화권에 끼친 영향이 없다시피 합니다. 잘새봐야 반전이데올로기를 통속적으로 포장하여 상업적으로 대성공한 작가일 뿐이죠
윙거는 호메로스나 소크라테스에 가깝고 레마르크는 대 뒤마의 열화판에 가깝습니다-그것도 순문학적 냄새를 풍긴다고 주장하느라고 정작 대 뒤마의 장점은 제대로 소화했다고 보기가 어렵죠.
거시기 | 2014-12-30 | 추천 0
charlie | 2014-12-30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