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출처 :

http://bbs2.ruliweb.daum.net/gaia/do/ruliweb/default/community/327/read?articleId=23826119&objCate1=&bbsId=G005&searchKey=subjectNcontent&itemGroupId=&itemId=145&sortKey=depth&searchValue=%25EB%25AF%25B8%25ED%2596%25A5%25EC%259D%25B4&platformId=

1부 보기 :

http://bemil.chosun.com/nbrd/gallery/view.html?b_bbs_id=10044&pn=1&num=195032

9살 탈북소녀 미향이의 탈북이야기

2부 - 미향이 할머니의 염원을 시작할까 합니다.

이야기는 1부에 이어 멀미에 지쳐 잠이든 미향이가 깨어난 후부터 시작됩니다.

지쳐있지만 불안함에 선잠을 자기가 일쑤인 탈북행.

그때 달갑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립니다.

그것은 바로 검문소.

여기서 걸리는 순간 강제 북송 후 그대로 처형을 당합니다.

어린아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그럼 이런 어린아이가 어째서 공안을 이토록이나 두려워하는 걸까요.

아직 순수해야 할 아이는 이미 자신의 처지를 절절히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검문소를 건너고 버스는 계속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합니다.

그러나 안심하는 것도 잠깐.

또 다른 검문소가 나타납니다.

이전처럼 무사히 통과하는가 싶었지만 이번엔 낌새가 다릅니다.

공안이 올라탑니다.

긴장속에 숨을 한참 숨을 죽이던 미향이.

공안은 아무 일 없이 다시 버스에서 내립니다.

미향이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버스는 무심히 다시 출발합니다.

마침내 버스가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고작 7시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미향이는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버스가 도착해서도 잠에서 깨어날 줄 모릅니다.

이 역시 아이가 혼자였다면 위험할수도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더 잔다고 잠결에 어리광까지 부립니다.

이때 이 아이가 아직 9살이란 사실이 너무나 크게 와닿았습니다.

제작진이 너무 고마웠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어르고 달래며 겨우 미향이를 깨웁니다.

그곳에서 다행히 새로운 안내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는 안내원은 그 특성상 조금만 손해를 보거나 위험해도 탈북자들을 버리고 가기 일쑤입니다.

남쪽으로 내려온 덕인지 어느새 겨울을 벗어나 이곳은 봄날씨 입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미향이는 어디론가 향합니다.

버스에서 보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똑부러지게 행동하는 미향이.

이 모든것은 할머니가 미향이를 똑바르게 키웠기 때문입니다.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쩜 이렇게 기특한지 모릅니다.

할머니 생각으로 잠이 들며 미향이는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미향이에겐 할머니가 전부며 할머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습니다.

다음날 아침

오랜만에 마음편히 식사를 합니다.

그러나 맛있게 밥을 먹으면서도 떠오르는 건 할머니입니다.

할머니와 같이 자란 미향이는 그나마도 사정이 나은편이었습니다.

미향이의 탈북행은 이제 겨우 절반을 넘었습니다.

출발 전

제작진과 함께하느라 긴장이 늦춰진 미향이에게 주의를 줍니다.

그래도 목적지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나지막이 말해봅니다.

그러나 출발하고 얼마 후

차가 고장납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고장난 차 뒤로 국경수비대가 나타납니다.

혹시 불심검문이라도 당할까 잔뜩 긴장하는 미향이와 일행들.

급히 차에 올라탑니다.

재빨리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

다행히 차는 별 탈 없이 남쪽으로 출발합니다.

남쪽으로 향하던 차안에서 든 의문.

이 아이가 굳이 이 험난한 길을 떠난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것말고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었을텐데요.

거창한 이유가 아닙니다.

단지 할머니의 마지막 당부 때문입니다.

손녀의 행복을 바랐던 할머니의 염원

그것이 미향이가 이 험한길을 가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탈북 11일째.

새로운 안내인과 접선하기 위해 기다립니다.

이번엔 또 하나의 국경을 같이 넘을 안내인입니다.

다행히 지난번과 달리 제대로 도착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매우 위험한 국경지역

아이의 안전을 위해 안내인이 제작진의 동행을 불허한 것입니다.

걱정되지만 제작진은 별 수 없이 미향이를 보내줍니다.

미향이가 국경을 넘기 위해 넘어야 될 산들과 밀림.

거기다 안내인은 국경지역의 위험성 때문에 9살 미향이의 걸음걸이를 배려해주지 않습니다.

산길을 급히 걸으면서 여기저기에 걸리고 긁힙니다.

미향이가 계속 신음소리를 내지만 걸음이 느려지는 법은 없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풀숲에 사람이 숨어있었습니다.

바로 미향이와 동행할 또 다른 탈북자들 이었습니다.

똑같은 시각

따라나서지 못했던 제작진과 후원자는 제3국에서 미향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밀림인지라 연락이 닿질 않습니다.

그런데

산너머 밀림에서 총성이 메아리칩니다.

급하게 연락을 취해보지만 여전히 전화는 불통입니다.

도착하기로 한 시간은 어느덧 훌쩍 지났습니다.

그래도 제작진과 후원자는 약속장소에서 떠나지 않고 기다립니다.

한참을 기다렸을까.

저 멀리서 조그만 불빛이 보입니다.

바로 미향입니다.

후원자를 보고 바로 안겨드는 미향이.

그래도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아직도 검문소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목적지는 한국대사관.

이들이 차를 타고 움직이는 것도 그나마 사정이 나은 쪽 입니다.

탈북자들 중엔 그곳까지 걸어가는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시작된 미향이의 멀미

버티고 버텼지만 미향이의 체력은 이미 바닥입니다.

드디어 제 3국에 도착했습니다.

보름간의 여정도 이제 끝을 고할때가 되었습니다.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들떠 있는 아이.

이 와중에 눈에 띄었던 것은 미향이가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사실입니다.

그간의 고생이 걸음걸이를 통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그 모습에 막상 말을 건네기 힘들어 망설였지만

이윽고 조심스럽게 꺼냅니다.

미향이는 눈시울을 붉힙니다.

1만 km의 여정에서 단 한번도 눈물을 보인적 없던 속깊은 아이.

결국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혼자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미향이에게 두렵고 싫은 일입니다.

아이의 터진 울음은 그치지 않습니다.

사실 9살 아이입니다.

여정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겁니다.

또 다시 헤어지고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울음을 터뜨리는 건 그 나이 또래를 떠올리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헤어지기 싫다고 떼를 쓰지 않는 것을 보면 이 아이는 얼마나 속이 깊은걸까요.

울음소리와 함께 미향이는 이윽고 대사관에 도착합니다.

이제 한달후면 미향이는 '한국인'이 됩니다.

비록 할머니와 함께하지 못하고, 앞으로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이 아이의 앞날에 부디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나아가 탈북자들과

미향이처럼 홀로 탈북여정을 걷는 모든 아이들에게

부디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길 기원합니다.

ps. 3부는 미향이의 이야기가 아닌 관계로 여기서 마무리짓습니다만

한번 쯤 보는 걸 추천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