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대전의 졸장들(4편)..<닥치고 카미카제>
sorte7 | 2014-08-20 12:58:01
조회 14339 | 추천 0 | 다운로드 0
역시 졸장들이라고 하면 구일본 황군만큼 많이 배출한 곳이 없는데요..
그중에서도 졸장중의 끝판왕이라고 불릴만 한 인간이 있습니다..
1. 소 개
- 이름 도미나가 교지
- 최종계급 구일본군 육군중장
- 무타구치 렌야를 능가하는 무능함의 끝판왕.
- 일본에서는 태평양 전쟁 패전의 원흉 랭킹 3위안에 꼽힘.
얘기만 나오면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까이고 까이고 또 까여서 가루가 되는 인물.
병신력 만큼은 당대 최고.
- 장성의 전투전 탈영이라는 새 역사를 쓴 인간.
- 다만, 부하들을 직접적으로 괴롭히지도 않았고 포로학살이나 우리 동포를 괴롭힌다거나 하는 덴 별로 관여치 않았기에 우리에게 인지도는 낮은 편임.(차라리 이놈을 국립묘지에..)
2. 개 요
1) 신이 내린 줄타기 능력
- 그의 군사적 역량은 전혀 뛰어나지 않았으나, 그에게는 신이 내린 줄타기 능력이 있었음.
- 육군대학을 뒤에서 몇 등으로 졸업하고도 도조 히데키 라인을 탄 그는 정계와 군부, 재벌을 잇는 뇌물 배달부 역할을 하면서 도조의 지갑이라는 별명을 얻음.
- 라인을 잘 잡은 덕분에 참모본부 참모와 관동군 보병사단 참모를 차례로 역임했고, 요직인 육군성 인사국장을 거쳐 육군 차관까지 오름.
- 안전한 본토에서 중요보직을 역임하며 탱자거렸으나 패색이 짙어진 1944년 8월, 그의 보스 도조가 실각하면서 공중에 뜸.
- 중간에 한번 베트남에 가서 전투를 벌인 적이 있지만 18,000명 중에서 400명만 남기고 전멸시킨 화려한 전적도 있음. 황당하게도 진군시각을 알리는 전단이 새어나간 바람에(가지가지 한다) 프랑스군이 미리 매복해서 기습을 받았다고 하는 데 그 당시 도미나가는 사단 본부에서 기생과 놀았다니 답이 없음. 당시 프랑스군의 피해는 60여명 전사에 180명 중경상이 다였음. 즉, 전사자 대비 일본군 17,800 VS 프랑스군 60 이라는 얘기임.(하지만 뒤에 벌일 뻘짓거리에 비하면 새발의 피.. )
2) 차라리 본토에 놔둘껄...
- 대본영내의 대부분이 도미나가가 무능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았지만 뒤를 봐주는 세력이 워낙 든든했기에 "이 놈을 대체 어디에 배치하나?"는 상당한 고민거리였다고.
- 그러다가 1944년 당시에는 그나마 안전하고 전투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남방 전선을 생각해내고 1944년 9월, 도미나가를 필리핀에 주둔한 일본 육군 제4항공군 사령관으로 내보냄.
- 이때 상관이었던 스기야마 원수가 한 말이 걸작..."드디어 딱따구리를 눈앞에서 치웠다!!"
3. 활 약 상
1) 닥치고 카미카제
- 짐작하겠지만 도미나가는 항공군을 지휘한 경력이 전혀 없었음. 아니, 기본적인 항공전 전술조차 하나도 몰랐다고 함.
- 그래서 그가 한 짓이라는 게 항공기를 출격시킬 때마다 활주로 끝에 서서 군도를 휘두르며 "발진!" 을 외쳤다고...
- 전후 참모들이 회상하기를, 어차피 파일럿들에게는 보이지도 않았으며 쓸데없이 활주로 바로 옆에 나가서 군도를 휘둘러서 이륙에 큰 방해만 줬다고 함.
하지만 이때까지도 그나마 인간 신호기로 쓸모있던 순간이였음..
- 무엇보다 그가 저지른 최악의 뻘짓은, 카미카제로 귀중한 육군 항공 전력을 말아먹은 것임.
- 1944년 9월 카미카제 허가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토미나가는 줄기차게 특공을 지시했으며, 총 62차례 카미카제를 시도하여 전투기 400여기를 잃음.
- 심지어 기체가 고장나서 귀환하거나 간신히 생존한 대원마저도, 충성심이 부족하다며 훈시하고는 다시 전투기에 태워 특공을 보냈다고.
- 카미카제란 잘 아시겠지만 비인간적인 전술따윈 둘째치고, 귀중한 항공기와 파일럿을 1회용 폭탄으로 삼아서 10회 시도 중 1회 성공할까 말까한 전술적으로도 전략적으로도 손해인 뻘짓임.
- 더군다나 400여 대를 62차례로 나누어 축차적으로 투입했으니, 피해를 입히기는커녕 미군에게 날 죽여달라는 꼴이었음.(결론적으로 수많은 미군파일럿 에이스를 탄생시킴)
- 도미나가의 특공 명령 덕분에 레이테 만 해전 이후, 서진하는 미군에게 위협적인 전력이 되었을 일본 제4항공군의 항공 전력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음.
- 만약 전력을 온존히 보존해서 오키나와 혹은 필리핀 전투의 방위에 나섰을 경우 미군 입장에서는 심한 출혈이 강요되었을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도미나가의 뻘짓으로 나가리 됨.
- 그는 특공하는 항공대원들 앞에서 술을 마시며 자주 이렇게 훈시했다고 함 "제군들만 보내지 않는다. 본관 역시 마지막 일전에서 특공혼을 불살라 제군들을 따라갈 것이다."
- 그러나 그는 특공혼을 불사르기는커녕 평생 전투기를 한번도 안 탔음.
2) 전설의 적전 도주 (敵前 逃走)
- 1945년 1월, 가장 안전했던 남방전선이 임팔 작전의 대실패(여기엔 또 다른 독립투사 무다구치 렌야가 대활약)에다가 미군은 레이테 만 해전 이후 필리핀까지 밀고 들어오며 최전선으로 변함.
- 그러자 1945년 1월 16일, 도미나가는 위궤양이 악화됐다면서 수송기를 타고 타이완의 타이베이 기지로 도주. 그 와중에도 총애하는 기생들과 위스키(위궤양 환자가?)는 확실하게 챙김.
- 즉, 쉽게 말해 남방 전선 전역의 제공권을 책임지는 총사령관이 적전도주했다는 얘기.
- 그가 도주한 덕분에 제4항공군은 지휘체계가 완전히 무너졌고, 2월 13일부로 완전히 해체해 육군 보병으로 편입됨.
- 필리핀 지상전에서 미군과 일본군은 병력 40만 대 40만으로 붙어서 전사자가 미군 1만여 명 대 일본군 39만여 명으로 끝남(즉, 사령관이 도망간 제4항공군 병력 95%이상이 전사)
- 그나마 항공군 병력은 육군이 거두어서 전투병으로 써먹었지만, 전투기의 대부분은 카미카제에 축차적으로 들어가 미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훈장제조기로 쓰임.(그마나 카미카제에 안 쓴 전투기 500여대는 고스란히 필리핀을 탈환한 미군 손에)
- 이 와중에 사령관 도미나가는 대만으로 도망쳐 대낮에 군용차에 기생들을 태우고 다니고 위궤양이 심하다며 온천이나 다님.
- 이런 개념 없는 행동으로 순식간에 대본영 전체에 도미나가의 소문이 쫙 퍼지자 어떤 병사도 그에게는 경례를 안 했다고.
- 주위에서는 군인으로서 명예로운 최후를 맞으라며 할복을 권유했으나, 그는 끝내 거부.
- 이놈이 얼마나 골때리냐면 1945년 2월 초, 그는 직속상관인 제14방면군 사령관 야마시타 도모유키에게 위궤양 진단서를 떼서 그의 행동이 적전 도주가 아니었다는 인증을 받으러 감(제 정신이 아님....).
- 당연히 야마시타 중장은 빡쳐서 "부하를 버리고 도주하는 놈 따위와는 만나고 싶지도 않다" 며 문전 박대(즉결처분 안한 게 다행..)
- 하지만 날로 전황이 악화되어가고 전 전선에 걸쳐 붕괴되어가는 위급한 와중의 일본 육군은 쪼다 찌질이 중장 1명에게 신경 쓸 틈이 없어 군법회의도 어영부영한 끝에 예비역으로 편입시킴.
3) 전격적인 현역복귀
- 이후 일본군 육군 본부는 "적이 무서워 적전도주한 놈에게 본토에서 예비역으로 편하게 살라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이유로, 1945년 7월에 그를 현역으로 전격 복귀시킴.(날짜를 보면 전쟁은 이미 끝판..)
- 그리고 만주에 주둔한 관동군 139사단 사단장에 임명함.(실은 어차피 패전이니 소련군과 싸우다 잡혀 죽거나 포로 생활을 하면서 고생 좀 해 보라는 소리)
- 도미나가의 뇌물을 받아먹고 비호하던 군부에서조차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건, 도미나가의 행동이 삽질대마왕 일본군부의 관점에서도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행동이었기 때문.
- 그러나 도미나가는 8월의 폭풍 작전을 편 소련군이 만주로 밀고 내려오자 마자 바로 항복해 소련군에 체포됨.
4. 종 전 후
- 이후 전범으로서 재판을 받고 소련의 수용소에 억류되고, 하바롭스크의 굴라그에서 10년 가까이 수용소 생활을 함.
- 소련-일본 국교 정상화로 1955년 일본으로 돌아왔고, 1960년 노환과 소련 수용소 생활의 후유증이 겹쳐 사망함.
- 그런데 소련입장에선 일본군 중 유일하게 전투중 항복한 장군(!!)이라서 대접이 좋았고, 좋아하는 위스키를 실컷 마시다 그 후유증인 위궤양에 걸려 사망했다는 설도 있음.(이게 사실이면 정말 답이 없다...)
5. 평 가
- 일본에서는 무타구치 렌야, 스기야마 하지메와 묶여 태평양 전쟁을 패전으로 이끈 천하의 개쌍놈들 취급을 받음(우리 입장에선 독립유공자중의 유공자)
- 도미나가는 카미카제로 멀쩡한 항공 전력을 말아먹고, 무엇보다 군 사령관이 적을 눈 앞에 두고 도망쳤으며, 남방전선 항공군을 완전히 무너뜨렸는데... 뭐 달리 할말이 없음..
- 결정적으로 이 인간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었음. 무타구치 렌야 마저도 임팔 작전시 기생집을 차리고 놀았어도 초반에는 정해진 업무 시간에는 그런 대로 일처리는 했다는데, 이놈은 그런 거 없음.
- 특히나 이 인간은 일본군 입장에서 싸울 만한 상황임에도 대놓고 적전 도주를 하여 대본영의 심기마저 거슬렸으며 위궤양이라는 놈이 위스키와 기생을 챙기고 도주를 했다는 점에서 대본영의 분노를 살 만함
(무다구치 렌야는 도주지만 그래도 철수 비슷한 모양새라도 보여서 나중에 육군사관학교장으로 영전함..이것들은 뭔 생각인지 모르겠음..위나 아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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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moresaza | 2014-08-21 | 추천 0
드루이드 | 2014-08-21 | 추천 1
특히 신성모의 별명이 낙루장관이었다고 하더군요.
이승만대통령이 한마디만 하면 눈물을 뚝뚝 흘렸다나요.
그 유명한 "점심은 평양에서 먹고 저녁은 신의주에 먹는다"는 발언의 당사자이기도 하더군요.
북한의 기습으로 새벽에 급히 국방부장관을 호출하니 보좌관이 "장관각하께서는 일요일날 그 어떤 전화도 안받습니다" 라고 했답니다.
한강철교를 조기폭파해서 한강이북에 집결한 국군의 주력부대와 장비를 한번에 날려서 이후 낙동강까지 밀리게 만든 단초를 제공했고, 이후 이게 문제가 되자 명령에 따라 작전을 실행한 사람들에게 덤테기를 씌워서 사형시켰지요.(사후 재심으로 무죄판결이 났지만요)
그리고 한국전당시 우리정부 최대의 벙크인 국민방위군사건의 핵심관계자로 지목되었지만 역시 꼬리 자르기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남파공작원"이란 의심을 받는다고 할정도로 한국전 내내 엑스맨적 행동을 했고 그럼에도 이승만대통령의 총애를 잃지 않고 버텼다고 합니다.
비슷한 벙크짓을 한 채병덕참모총장이나 유재홍장군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변명할 건덕지라도 있는데 이 사람은 변명할 거리도 없다더군요.
위키에서 검색해보니 정말 남 비웃을 처지가 아니었더군요.
훈스 | 2014-08-20 | 추천 0
무다구치 렌야, 무다구치 도미나가 교지, 스기야마 하지메 장군님을 넘어서는 항일운동장군님들이 없으십니다.. 이 세분은 건국훈장 및 국립현충원 특별칸에 필히 모셔야 하실분들이죠.
전제는 일본군을 많이죽인 전과로만 놓고 이야기 할 경우입니다.
에리아이 | 2014-08-20 | 추천 0
적대파벌의 사람을 능력만 있다라고 찬성하고,인정해야 하나.
안하면 위와 같은 사태가 일어나고,하면 파벌이 붕괴됩니다. 하하하^^
에리아이 | 2014-08-20 | 추천 0
다만 전쟁때 되면...
1. 군전체를 따져도 전문인력이 부족하다
2. 그렇다라고 해서 파벌 인력을 요직에 안 올리면 파벌이 붕괴한다.
3. 비전문인력이 요직에 오른다.
이렇게 됩니다.
에리아이 | 2014-08-20 | 추천 0
그게 항상 나쁜건 아닌데 군전체를 봐도 사람이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일정파벌이 전문지식이 없이 파벌이라는 것만으로 요직에 오르면 비극이
일어난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정 변명을 하자라면 이 사람도 외교나 첩보담당으로 남았다라면 일 잘했을껍니다.
다만 육군 중장에 항공부대 지휘까지 하니 문제였을뿐.
산도끼 | 2014-08-20 | 추천 1
이런 인간들은 결국 정권의 앞잡이가 되겠죠? 그러니, 그 능력 가지고 버텨내는걸테고요.
유치원 | 2014-08-20 | 추천 1
유현영 | 2014-08-20 | 추천 1
나름중립적 | 2014-08-20 | 추천 0
sorte7 | 2014-08-20 | 추천 0
삐죽이 | 2014-08-20 | 추천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