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7]

• 울프독 | 2014-07-07 | 추천 0

  PFunky님 박학하십니다. 채명신 장군 자신보다 대필자가 거짓말을 너무 섞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사례를 종종보았습니다. 채장군님이 고향 뒷산에서 20년 넘게
  영면하고 있던 김용배 장군의 유해를 현충원으로 이장하게 도와드렸고
  그분의 일대기인 세월의 이끼에 가려진 보석의 서문도 써주셨지요.
  동기라지만 김용배 장군님이 다섯살 연상이었습니다.

  

  

• PFunky | 2014-07-07 | 추천 0

  그러게요 울프독님 ^^;
  
  김용배 장군에 대한 회고에 대해서... 당시 예하 포병대대 포대장이었던 최갑석 대위의 회고와(이분 이등병 출신의 장군진급자) 당시 동기이자 부연대장이었던 채명신 장군의 회고가 많이 색다릅니다. 채명신 장군 입장에서 굉장히 껄끄러웠던 동기였나 봅니다. 나중에 본인이 동기중 최초의 대령-연대장 진급자였다고 뻥치신 것을 보면요..
  
  채명신 장군님은 그 역량과 공과에 별개로 부하들에 대한 '과'를 많이 갖고 계신가봅니다. 유격대 시절을 함께했던 전우들도 거품 문 회고를 접했었는데 여기에서도 확인을 하다니.. ㅜㅠ

  

  

• 울프독 | 2014-07-07 | 추천 0

  PFunky 님 채명신 장군의 자서전 '사선을 넘고 넘어'는 귀중한 자료지만 대필자가
  너무 과장을 해서 허위가 많습니다. 백골 병단장으로 북에 파견되어 공비 두목 파견
  길원팔을 잡은 비화의 앞뒤도 오류 투성입니다 장군님이 그런 것이 아니라 대필작가가
  실수를 많이 한듯합니다.

  

  

• PFunky | 2014-07-07 | 추천 0

  제2話 장군이된 이등병 <184>8개의 보직과 S누나-79-
  2004. 06. 29 00:00 입력 | 2013. 01. 05 00:39 수정
  
  김용배 장군이 전사하자 부연대장인 채명신(육사5기·중장 예편·전 주월 한국군 사령관)중령이 새 연대장으로 부임했다. 16포병 대대도 대대장 교체가 있었다. 이희태 중령 대신 문 모(육사5기)중령이 부임해 왔다.
  
  이런 내용으로 보면 채명신 장군은 좀 회고가 어긋나잇네요. 김용배 대령이 동기이자 섬임자인데 거짓말도 그렇고 바라보는 시각도 그다지 정확하지 않은듯 해요,,

  

  

• 울프독 | 2014-07-07 | 추천 0

  PFunky 님 자상한 자료제공에 감사드립니다. 당시 7사단은 사단장도 김용배
  연대장도 김용배의 함자를 사용했습니다. 부임하신지 단 열흘만에 전사했습니다.
  천막이 아니라 공터 나무 아래에서 피격당해서 돌아가셨습니다.뭐 박격포탄은
  아니고 곡사포탄인데 여기에 대한 비화는 달리 소개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 PFunky | 2014-07-07 | 추천 0

  이 분이 맞나요?
  
  제2話 장군이된 이등병<183>아! 김용배장군님-78-
  2004. 06. 26 00:00 입력 | 2013. 01. 05 00:38 수정
  
  1951년 7월 무더운 어느 날, 7사단 5연대장 김용배(金龍培·육사5기)대령이 이희태 대대장실을 찾았다(그는 7사단장 金容培 준장과 이름이 같았으나 한자로 ‘용’자가 다른 동명이인이었다).
  
  거구의 김연대장이 육사 동기이자 친구인 이대대장과 악수를 나누자 옆에 있던 나도 나서서 반갑게 인사했다. 그가 대위로 7연대에서 복무할 때 나도 함께 일등상사로 복무하면서 만난 사이였다. 그는 대단히 유능하고 책임감이 강한 장교였으며 나에게 웅지를 품도록 격려해 준 분이다.
  
  그는 수색작업을 펴다 이대대장(중령)의 CP를 지나면서 인사차 찾은 것이었다. 그는 나에게도 “최중위 멋쟁이야. 물고기를 잡아 각 연대에 보내 준 것 잘 먹었지”라며 환히 웃어 주었다.
  
  이대대장이 점심으로 메기 매운탕을 먹고 가라고 권유했으나 그는 “아냐, 잠깐 봤으니 됐어. 저기서 참모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가봐야 돼”하며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나를 향해 “최중위, 포 좀 많이 쏴줘”하며 응원을 청했다. 이는 자신의 수색작업을 도우라는 뜻이었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는 나에게도 악수를 청하고 200여m쯤 떨어진 밤나무 그늘에 모여 앉아 있는 참모들에게로 돌아갔다. 그런데 5~6분쯤 지났을까, 공중에서 “쉬익 펑”하고 적의 박격포탄 수십 발이 날아와 야산과 밭에 떨어져 폭발했다. 그중 한 발이 밤나무에 맞아 밤나무 잎사귀들이 눈발처럼 날리고 곧 먼지가 뿌옇게 일어났다. 좀 있으니 “아이쿠, 억”하는 비명이 들렸다.
  
  반사적으로 뛰어가 보니 7~8명의 연대 참모가 꺾인 밤나무 아래 아무렇게나 내팽개쳐져 있었다. 그중에는 얼굴이 아예 없거나 팔다리가 달아난 장교도 있었다. 김연대장은 엎드려 있었다.
  
  “연대장님!”하고 그를 부르니 대답이 없었다. 그래서 김연대장의 상체를 끌어 올리니 몸이 축 늘어졌다. 자세히 살피자 후두부 쪽이 20cm 가량 찢어지고 목덜미 아래로 시뻘건 피가 흐르고 있었다. 나는 순간 “위생병! 위생병!”하고 외치며 손수건으로 김연대장의 후두부를 눌러 지혈에 나섰다. 그러나 소용 없었다. 나는 그를 업었다. 거구의 몸이었지만 200m쯤 떨어진 도로변까지 정신없이 뛰어서 가로수 밑에 김연대장을 내려놓았다.
  
  쓰러진 다른 참모들은 손볼 여유가 없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 제복을 내려다보니 피가 상반신을 적시고 군화에까지 핏물이 흘러 있었다. 나는 순간 와락 절망감이 엄습해 와 절규에 가깝게 “위생병! 위생병!”하고 다시 외쳤다. 모든 것이 너무나 절박했다.
  
  잠시 후 앰뷸런스와 위생병들이 달려왔다. 앰뷸런스가 김연대장을 태우고 떠나자 나는 앰뷸런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거수경례를 붙이며 엉엉 울었다. 그는 현장에서 즉사한 세 명 중 한 명이었다.
  
  이대대장의 권유로 포병대대 CP에서 점심을 먹었더라면 그는 죽음을 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사명감과 책임감이 강해 곧바로 참모들에게 돌아가 적 포격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전사한 것이다.
  
  모두 그의 후덕한 인품과 용맹성으로 보아 장차 육군참모총장감이라고 우러러보았고(진급도 동기생들보다 빨랐다) 6·25전쟁 3대 전투 중 하나인 춘천 전투를 탁월하게 이끈 명지휘관으로 평가받았는데 ‘죽어서 장군이 되는 것’으로 생애를 마감하고 말았다. 강원도 땅이 넓어진 것, 즉 38선 이북 훨씬 북쪽에 휴전선이 그어진 것도 그의 무공의 힘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는 후일 공1등으로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과 함께 육군준장에 추서됐으며 용산 전쟁기념관에 흉상이 세워져 있다. 양구 북쪽에 건설된 다리(그가 전사한 근방) 이름도 그의 무훈을 기리기 위해 ‘용배교’라 명명, 지금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다.
  
  〈정리=이계홍 용인대 겸임교수·인물전문기자〉

  

  

• PFunky | 2014-07-07 | 추천 0

  <570>역사를 넘어 시대를 넘어-57- 5연대 부연대장 부임
  육군본부 보직 제의에 단호히 전방 원해
  2007. 05. 16 00:00 입력 | 2013. 01. 05 03:00 수정
  
  육군본부에서 갑자기 나에게 보직 제의가 있었다. 우리나라 첫 유격전을 경험했으니 새로운 분야의 계획업무를 봐 달라는 것이었다.
  
  책상머리에 앉아 계획을 세우라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책상에 앉아 펜을 굴리는 체질이 아니다. 그래서 단호히 전방을 원했다.
  
  “계속 싸우고 싶습니다.”이때 마침 영천 전투에서 직속상관으로 있었던 김용배 7사단장(육사2기)이 양구 북방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면서 나를 불렀다. 흔쾌히 응하고 진지로 가니 5연대 부연대장 보직이 주어졌다. 김사단장 이하 군 간부들이 북한의 유격대장 길원팔을 잡은 내가 부임해 온 것을 대단히 환영했다.
  
  본래 5연대는 부산에 근거지를 두었으나 전쟁이 나자 전방에 배치됐다가 거의 전멸했고, 영천 전투 때 재편성된 부대였다. 그 후 전쟁에 투입됐지만 총소리만 들어도 도망간다고 해서 ‘왔다갔다연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형편없는 부대였다. 부대가 왜 이렇게 오합지졸이 됐을까를 살펴보니 그럴 만도 했다.
  
  1년 사이 연대장이 6명이나 교체됐으며, 그것도 대부분 작전 실패와 전사, 팔다리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후송되고 그나마 몇 명은 모종의 책임을 지고 군복을 벗은 형편이었다. 그래서 장교들 사이에서는 “7사단 5연대로 가면 죽는다”는 악소문이 나있는 형편이었다.나는 부임 첫 과제로 사기앙양을 내세웠다.
  
  싸우기도 전에 이미 질 것이라는 자기 굴종과 자기 체념은 군대가 버려야 할 가장 큰 악폐라고 보았다. 5연대처럼 무수한 전쟁을 치르면서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병사들에게 단 한 번의 승리야말로 사기앙양의 절대조건이라고 보았다. 나는 훈련을 철저히 시켰다. 심지어 야간사격도 잠을 잊어 가면서 시켰다.
  
  당시 장병들은 겁이 많아 밤에 보초를 서다 부스럭거리는 소리만 나도 무작정 총을 갈기는 버릇이 있었다. 야간사격은 매우 위험한 요소를 안고 있다. 총의 불빛으로 인해 자신의 위치를 노출하게 되고 그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 이런 것들 때문에 패퇴한 것이다. 따라서 적을 사살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극도로 사격 행위를 억제해야 한다.
  
  다음으로 자신감을 심어 줬다. “부연대장은 적 후방에 침투해 두 달 동안 휘젓고 다닌 무시무시한 군인이며, 김용배 연대장(전사·사단장과 동명이인)은 일본군 지원병 출신으로 태평양 전쟁을 성공적으로 치른 역전의 용사다”라는 투의 좋은 루머를 퍼뜨렸다. 지휘관을 서로 치켜세워 주는 사기앙양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연대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7월로 접어든 어느날 김용배 연대장이 전방지휘소에 들러 상황을 살피다가 나무 밑에 천막을 치던 중 적 포탄이 천막을 강타해 연대장은 현장에서 전사하고 말았다. 정말 5연대는 어떤 무엇도 안 되는 연대인 것 같았다.
  
  이후 5연대장을 맡겠다는 후임이 나오지 않았다. 졸지에 내가 5연대장 직무대리를 맡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직무대리를 맡은 한참 후에도 연대장은 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참다 못한 김용배 사단장이 화를 내고 나를 연대장으로 진급시키려고 육본에 명령을 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나의 진급은 솔직히 빠른 편이었다.
  
  사단 내에서도 말이 많았다. 어떻게 육사5기생을 연대장을 시키느냐, 2기생도 연대장이 빠르다고 하는데, 그건 말이 안 된다는 소문들이었다. 사단장도 이런 비판을 의식했던지 어느날 이렇게 말했다.
  
  “그럼 대안을 내시오. 도대체 오는 놈이 없는데 계속 직무대리로 두고만 있을 수는 없소. 사실 채명신 중령은 그동안의 전과도 대단하고 지금 부대원의 사기도 앙양시키고 적과의 교전도 확실하게 수행하고 있소. ‘왔다갔다연대’를 잘 이끈 것만으로도 공이 있소. 전쟁터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인이 필요한 것 아닌가. 기수가 무슨 소용인가?”
  
  이렇게 말하자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단 사람은 없었다. 김용배 사단장의 고집으로 나는 1951년 8월 어느날 육사5기 동기생 중 가장 빠르게 대령으로 진급해 연대장이 됐다.
  
  <채명신·예비역 육군중장·전 주월한국군사령관/정리=이계홍·용인대 교수·인물전문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