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64D 아파치 헬기와 한판 붙었다....그리고 승리했다

하늘땅땅 | 2014-07-02 14: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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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경남사천에어쇼의 책임자로  의욕이 넘처 펄펄 날때 입니다... 통상 미군의 항공전력을 불러다가 데모비행을 하려면 정확하게 6개월전에 신청을해야 합니다.... 그 절차는 미 국방부와 연합사나.. 7공군사령부 등 .. 규정이 있읍니다.  그 규정에 의거하여 그 두해전인 2005년에도 우리 공군에 F-15K가  들어오기도 전에 미국 본토 엘모기지에서 직접 사천비행장까지  F-15 두대를 불러다가 쇼를 진행 하였기에..신청 규정등을

 익히 알고 있엇읍니다...

그래서 당연히 2007년에 6개월 하고도 3일전에 용산 연합사에 들려서 신청을 하엿지요... 아피치 두대(한대는 비행,한대는 전시) , C-12 ,A-10  그리고 미군 특전사 한,미합동 강하 등등 ..


시간은 흘러 ....물론 중간에 ..실무부대하고 실무 협의를 잘 진행하고 있엇읍니다.. 

에어쇼 포스터를 비롯한 홍보물과  언론사에 .........세계최고의 아파치헬기 온다..라고 엄청 릴리스하였구요 ...


그런데  개막  5일전쯤에.... 연합사 한국군 중령이 전화로 ..  " 이번에 아파치 못갑니다... 그리아세요.." 이렇게

통보를 하더군요 ... "갑자기 피가 꺼꾸로 솟는데......."   지금 머라카노...장난하나..? 

이해도 안되고 ...미친놈들이 통보만하면 되는줄 아나...?  내가 누군데...? ....


1. 우리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처서 신청을하였구  계속협의를 하면서 진행을 잘 해 왔고 ,,홍보도 잔득 해놓은   

   상태인데..못오는 이유가 뭣이냐...?  따지고 들엇읍니다....처음에는 머뭇거리더니....


2. 최종적으로 검토를 해보니까..우리가 신청을한 시점이 미국방부 규정인 6개월전보다 지났다 .그래서 규정

   위반으로 캔슬되었다..." 는것이다..

3. 무슨소리냐...? 우리는 정확하게 그 규정을 준수하엿고 ..신청서 접수 날자와 면담사항등을 죄다 메일로 보내

   고 ..fax 로 보내고 하면서  아파치와의 본격적인  한판  전투가 시작되엇다.. 


4. 다음날 D-4일  사천에서 곧바로 용산으로 튀어 올라가서 한.미 담당장교들과  만나서 정황을 들어보니...

   6개월전 우리 신청을 담당햇던  담당 미군대위가  급하게 동두천으로 파견을 나가면서 ... 신청서의 처리를 

   제때 못하고 돌아와서 ..접수 처리를 시작하였는데  이때  규정상의 기한이 오버된 것이다...(그 담당 대위는

   국방부지침 6개월전 신청이라는 규정을 모르고 있었다고 함)  

  -연합사의 한,미 령관장교들이 주욱나와서   파악된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미안하다   올해는 못보내

   고 내년에 보내주겠다 ." 라고 나를 설득하려 한다.... 


5. 저는 그랬지요..." 오케이 잘알엇다... 불과 사흘전까지  실무협의를 하여서 아파치 승무원들 호텔까지 배정해

  놓았는데  ..이제사 못온다..  그것도 즈그들의 실수 또는 업무 태만으로 빚어진 사태인데..무조건 못온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호구로 본것이다... " 우리는  내일 10시에 기자회견을해서 이 웃기는 상황을 전세계에 폭로

  하겠다" 라고  큰소리를 치고는 일어나   곧바로 사천으로 내려왔지요 ...

  -우선 시장님과  위원회에 보고를하고  뒷처리를 시작하엿는데.. 만일 정말 못오면 엄청 홍보를 많이 해놔서

   망신,,망신 개 망신살이 뻗치는 것입니다..이게 어떤 상황인지 경험을 해봐서 잘 압니다...

  

(여기에는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읍니다.. 2005년 에어쇼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그당시에도 제가 총괄책임자 엿읍니다.. .. 개막1개월전쯤  kai 에서 에어쇼 관련 협의를 하자하여 만낫더니... 우리 개막식 다음날 세계최대

항공기 an-124가 두바이 박람회에 가는 t-50 를 실고가기위하여  들어오는데 ..우리 에어쇼 사이트 한쪽으로 

계류할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입니다..그리고 에어쇼 폐막   다음날 새벽에 떠난다는 것입니다.......!!!!!????

저는 화장실로 가서 숨죽이며 웃었읍니다..가슴이 터지는것 같았지요 ... 10억원을 들여도  낮짝을 보기가 어려운  그 an-124항공기가  우리 에어쇼 사이트에  제발로 들어올테니  도와 달란다.."?  

세상에나...이렇게 황당하고 기가막히고 좋은일이 있을까요 ...저는 입이 귀까지 걸렸지만..자리로   돌아와서는 조용하게 마치 엄청  고민된듯이  말했읍니다.." 이미 확정된 사이트를  조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이니 해보겟읍니다." 


그날 이후로  모든 홍보전략은 "세계최대 AN-124항공기 사천에어쇼 온다.."  너무나 당연했지요 ..

그렇게 흘러    개막 3일전 ...kai 담당임원이 전화로 어쩌면 하루 늦을수 있을것 같다구요.."  ..어라,,?

 먼가  낌새가  이상하다 ..했더니 .........  an-124 이눔시키요 ...?  에어쇼 폐막하고 다음날  새벽 5시에  꾸역꾸역 기어들어와서   사이트 귀퉁이가 아니고   텅빈 사이트  한 가운데 떡 버티고 계류 햇읍니다...머,,,홍콩에서 정비하느라 늦엇다고..  우리 운영본부요 ... 관람객들한테 엄청 욕먹고 , 언론에 사기첬다고 욕먹고 ,, 

망신,망신,,,당했읍니다...


그것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뻘떡 일어나서 웃읍니다..  그런데  .. 그  때  한술더 떠서  미 본토에서 F-15 두대가 직접  들어 왔다고 했는데..... 개막 2일전에  기동 리허설을 했읍니다.... 아시겠지만 사천비행장 근처에 낙농가가 많습니다.. 

 T-50하고 F-16 이 간간히 뜨고 줄곧 KT-1 이 비행하던 상공에 갑자기 F-15 두대가 떠서 ... 저공으로 마음껏

잡아 돌리니까... 어찌되겟읍니까..?   생전 처음 들어보는 천둥치는 소리에   젖소들이 눈을 휙까닥 까뒤집고

난리가 났다는 것입니다  시청으로 항의 전화하고  처들어와서 난리치고....시장님이..."어떻게 해봐.." 하셨다는군요

저는 ....고민...고민을 하다가 개막식날은  SHOW BOX 와 쇼 마킹을  1KM 사천시내쪽으로 옮기고 고도를 훌쩍 높인 메뉴얼을  긴급히 만들어서 .브리핑시간에  미군 조종사에게 특별히 당부를 하엿읍니다....... 그리고 개막식 에어쇼(오전) 미군들 애들 ..  .물만나 고기처럼  F-15를 돌리는데.... 오전에어쇼 끝날(12시경)쯤 낙농업자들 십여명이 몽둥이들고  행사장 임시 타워로 처들어왓어요.... 제 이름부르면서 죽인다고  소값 물어내라고요 .(나중에  시청에서 낙태된것으로 확인된 소 값 3천여만원 물어 줬음)

저요 맞아 죽을뻔 햇읍니다...싹싹빌고 ..낙태 손해배상한다고 약속하고  그날 오후 부터....미국 본토에서 수십차례 공중급유 받으면서 날라온 F-15 두대  지상전시만 했읍니다...관람객들 F-15 왜 안뜨냐고..항의하구요 ... 이런적도  있엇읍니다..)


2005년에 이러한 트라우마가 있으니....2007년  이번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아파치 날개를 부질러서라도  불러와야 했읍니다.......  연합사에서  계속하여 전화가 옵니다.... 저를 회유 하는것이지요... 내년에 여러기종 여러대 보낼테니   이번에는 넘어가자는 등...

그날밤 늦게 통화로 ..그랬읍니다...  낼 10시 기자회견은  미루겠다..연합사의 새로운 결정을 알려달라

대신 낼 오후까지 답을 받기로 하였읍니다...

다음날 D-3일차가 됬지요 ?... ..한국군 중령하고 미군중령이 시장님한테 경위 설명차 오겠다고 전화가 왔어요

그러면서 시장실로 전화를직접하여 약속을 잡게다고 하기에....곧바로 저는 시장님한테 ... 이 문제는 저하텐 

전권을  달라고하여 승인을 받고는...  ... "시장님은 만나지 않기로 했다.. 낼 아침에 시장님이 직접 기자회견

하기로 확정했으니 더 이상  웃기는꼴 만들지 말자..."라고  독하게 날려 버렸읍니다...

   

밤새도록 수십차례 통화가 진행 되면서 ...진짜 시장님이 기자회견이라도 할라치면 자칫 한국민들의  반미 정서에 기름이라도 붙는게 아닐까 걱정이 된다는것에 공감을 하였읍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 이문제의 최종 승인권자가  연합사령관인데  휴가차  하와이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어렵다는게 ..연합사 입장이였읍니다...


다음날 새벽에 중령이 전화가 와서 ..."오늘 오전에 연합사 부사령관님 주재로   본건의 회의가 있으니  기자회견을 오후까지  기다려   달라는 것이다... 

"좋다.. 오후 3시까지 기다리겠다..". 


그런데 ..D-2일차면  미리들어오는  항공기들 받아야지...리허설 비행시켜야지 등 등   오죽 바쁠때인가요 ...?   저는 이넘에 아파치 때문에  매달려서 다른일은 아무것도 못하는것입니다...수시로 시장님한테 보고해야지..


연합사 중령 오후두시경 연락이 왔어요 ... 최종 결과는 휴가차 하와이에 가있는  사령관에게 긴급보고로 결재를 받아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입니다..../ 그러니.... 한,미 우호관계등을 고려하여 기자회견은 하지말고 기다려 달라""""는게 요지엿읍니다...


사실  기자회견 계획은 없엇어요... 해봐야 머 하겠어요 .../


운영총괄이며 비행통제단장인  저의   선택......? 별로  없었어요 !.... 안오면 ... 없이 하고 욕먹는 것이지요..


  2005년 처럼  뻥 친게 되는것입니다............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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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 그 중령님의 전화가 왔읍니다..... "하와이에서 사령관님 싸인 났구요 ... 두대가 아니구 한대만..

그 한대도 비행은 아니구 분명히 전시만 하라고 했답니다."".... 

 

아~~아파치가 온단다.....................!  힘이 주 ~~욱 빠지더군요 ... 잘 됬어요 .....


D-1 아침 일찍 그라운드 지원용 찦차가 한대오고 .. 11시경 아파치가 날라 들어오더군요 ..... 준위 두사람이

몰고 왔는데 ...그렇다고 꼴 뵈기 싫어 할 수도 없고  꽃다발 걸어주고  환영 햇읍니다... 

 


그리고 아파치 가장 좋은 장소에 전시하고 ......개막을 하엿읍니다.... 


준비하였던 개막식 오전 에어쇼 를 두시간 동안 진행 하엿읍니다... 늘상 아쉬움이 남지만 .... 저 옆에 시퍼렇게 살아있는 아파치를 보면서 ...."저눔시키의  비행을 못보이는게 " 못내 아쉬웠읍니다..


오전 에어쇼가 끝나고 점심시간인데..  아파치 조종사 두명이 타워로 올라와서는 나에게 항의를 하더군요 ...

왜 자기들은 비행을 안시키냐고,,,.....?     어라..................  이게 자다가  웬 봉창 뜯는소리여..?


나...그래 물엇읍니다.... 너희들  데모 비행할수 있느냐...?  

조종사...할수 있다는 것이다...!


나...고뤠 ...?   그럼 오후쇼 부터 너희들 비행 할래...?   

조종사...한단다....!  오 마이 갓 ..........


나...비행시간은 얼마를 줄까,,,? 

조종사...25분 달라고 한다...!


나....좋다... 오후에어쇼 마지막에 25분 줄테니 .. 너희들이 하고싶은대로 비행을 해봐라 ..그리고 시간이

 더 필요 하면 더 줄테니 마음껏 실력을 보여워라 .....!   (솔직히 내가슴이 둥둥 뛰었읍니다....저 시키들이

연합사 사령관의 비행은 하지말고 전시만 하라는 지시를 모르고 있는것인가...?

아니면 알고 있으면서  뭉게는것인가...?  궁금했읍니다.. 만 흰고양이던..검은 고양이든...  비행을 한다는데..!)



-첨부된 사진중에 몇장이 첫날 비행사진입니다...." 이눔 시키들 어찌나 비행을 잘 하는지....25분을 꽉 채우고

" 오케이...........  너의 능력을 5분만 더 보여줘라..."  합 30분을 비행하고  본래의 자리로 들어와서 사뿐히 내려 앉는데 ... 어찌나 이쁘던지...... 그날 호텔에 들려서 아파치 스텝들 맥주 한캔씩 쏴줬읍니다...)  


에어쇼 기간중 당연 인기 짱이었읍니다.....


나레이터가 .... 약간 버벅대서 .... 아파치 비행할때는 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마음껏 외첬댓읍니다...


"관람객 여러분 ..지금 여러분들  눈 앞에는 세계 최강의 전투용 헬기 아파치가  위용을 마음껏  뽐내고 있읍니다... 그 파워를  온몸으로 즐기십시요 ..그 힘찬 소리를 귀로  즐기십시요 .. 세계 최고  800억원짜리 헬기의 

파워넘치는  재롱을  마음껏  즐기십시요 ... " 



저는 지금도 궁금합니다... 전,후방석 둘다 준위던데... 사령관명령을 몰랏는지..?   아니면 깔고 뭉갠것인지..?



아파치와의 한판 승부 제가 이겼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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