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11]

• sundin13 | 2014-05-07 | 추천 2

  딘빈푸는 케산과 비교하면 적절하죠.. 미군은 케산 계곡의 주요능선은 거의다 장악하고 적의 이동을 감시했고 강력한 화력으로 초토화 전술을 썼습니다. 월맹군은 딘빈푸처럼 케산 계곡의 주요능선 진지 점령을 시도했지만 신통치 못했고 미국의 우월한 보급과 화력을 극복하지 못했으니 유사한 상황에서 결과가 달라진건 프랑스와 미국의 국력차이라 봅니다. 프랑스가 딘빈푸에서 못한걸 미국은 해냈죠.

• nuribinol | 2014-05-07 | 추천 0

  sundin13님, 덕분에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보충하고 싶군요.
  
  독일의 지배에서 벗어나자마자 프랑스는 45년 10월에 베트남에 군대를 파견했습니다. 내가 당한 지배는 억울하고 내가 하는 지배는 정당한 거겠지요? 옛날은 그렇게 드러나도 강변하며 힘을 앞세웠고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어도 본질은 같겠지요. 좀더 눈치를 보며 하겠지요.
  
  근자의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면 어찌될지 자못 궁금합니다. 솔직히 저에겐 호기심 정도지만 그들은 강대국 사이에서 자국민끼리의 갈등으로 피를 보며 헤쳐 나가고 있지요. 어찌 보면 그 즈음의 베트남 사정과 결과는 한국의 그것과 많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 sundin13 | 2014-05-07 | 추천 0

  미국의 개입은 대체로 아이젠하워 정권시절부터라고 보면 됩니다. 프랑스와 베트민의 전쟁은 한국전쟁보다 더 빨리 시작되었고 그때 이미 미국의 전비와 군수물자 지원은 시작됐습니다.
  
  문제는 프랑스 국내 사정인데, 프랑스의 입장에서 인도차이나는 관리해야할 식민지들 중 하나로서 우선순위에선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식민지보단 낮았습니다. 관리비용은 거리와 상황에 비례해서 늘어났구요. 첫째로 공산당 등 사회주의 정당들의 선동으로 노동자 스트라이크가 있었고, 주요 모토는 정부의 식민지 유지에 협조하지 말자... 였습니다. 부두노동자들의 인도차이나 전선 군수물자 하역 비협조 같은게 대표적이고... 프랑스 여론도 인도차이나 전선에 자국의 아들딸을 파견하는 걸 꺼렸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원정군의 상당수는 다른 식민지, 즉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 출신 부대나 인도차이나 현지 부대로 채워졌으며 소수의 자원한 프랑스인으로 구성된 정예병 부대 등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도차이나 전선의 프랑스 원정군은 늘 병력부족에 시달렸습니다. 차라리 장비 문제는 미국의 잉여물자 지원 덕에 나은 편입니다. 미국은 보병의 기본군장에서부터 전차, 수송차량, 전투기, 심지어 항공모함까지도 프랑스 군에 제공했습니다. 물론 이들 중 상당수는 2차대전 종전후 프랑스의 재군비를 위해 지원된 것이지만, 냉전이 격화되자 미국은 이들 미국의 장비가 프랑스의 식민지 유지에 쓰이는 것에 대한 이의제기를 철회했으며 심지어 적극 지원까지 했습니다.

  

  

• nuribinol | 2014-05-07 | 추천 0

  sundin13님, 과문하여 프랑스 국내 사정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것 저것 찾아 보아 겨우 전후 사정은 알게 되었지만 프랑스 군의 행태는 여러 가지로 이해가 안되네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판단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 전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에서 프랑스를 오래 전부터 도왔네요. 1950년 배로 비행기를 운반해 프랑스를 원조했습니다. 1953년 미국 부통령 닉슨이 베트남의 프랑스 군부대를 방문한 사진도 보았습니다. 규모는 모르겠으나 일찍부터 미국이 베트남에 개입했네요.
  
  
  

  

  

• sundin13 | 2014-05-07 | 추천 0

  프랑스 내부사정 탓이죠.. 전쟁을 하기엔 프랑스 정치권이나 국민 여론이 좋지 못하고 비용도 감당하기 힘들어져서 승부수를 던지려 한건데 무리수를 둔 걸로 보입니다. 나바르는 딘빈푸 같은 덫에서 적군을 격멸하고 강화협상을 하려고 했다고 봅니다. 호치민이 북쪽을 통치하더라도 프랑스 연방내에 존재하게 만들어 종주권을 유지하는게 목적이었겠죠.

  

  

• nuribinol | 2014-05-07 | 추천 0

  하노이는 사방이 평야입니다. 차로 한 시간은 족히 가야 산다운 산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두고 첩첩 오지에 가서 전투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가네요. 지금도 그 지역을 갈려면 차로 10시간은 가야 합니다. 도시 다운 곳도 없고요.
  
  도둑 맞을려면 개도 안 짖는다고 악재가 겹쳐서일까요? 아니면 조막만한(?) 동양인을 무시해서 일까요? 그것도 아니면 무장을 믿었을까요? 이차대전이 끝난 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요.
  

  

  

• sundin13 | 2014-05-07 | 추천 2

  딘빈푸는 케산과 비교하면 적절하죠.. 미군은 케산 계곡의 주요능선은 거의다 장악하고 적의 이동을 감시했고 강력한 화력으로 초토화 전술을 썼습니다. 월맹군은 딘빈푸처럼 케산 계곡의 주요능선 진지 점령을 시도했지만 신통치 못했고 미국의 우월한 보급과 화력을 극복하지 못했으니 유사한 상황에서 결과가 달라진건 프랑스와 미국의 국력차이라 봅니다. 프랑스가 딘빈푸에서 못한걸 미국은 해냈죠.

  

  

• sundin13 | 2014-05-07 | 추천 0

  충무공/맞습니다. 프랑스군은 디테일한 차이를 인지하지 못한채 대규모 적군을 끌어들여 섬멸할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하려했다는 거죠. 결과는 우리가 익히 아는바 그대로... 그래서 작은 행운에 따른 대착각이라는 겁니다. 프랑스 지휘부도 뭔가 착오를 깨달았을 땐 이미 1만명이 넘는 수비대와 장비를 철수시킬 방법이 없어 그대로 전투가 시작됐다더군요. 당시 기록을 보면 수송능력이 부족해서 신속대응군을 현지에 낙하산 투하하면 임무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해당병력은 육로를 도보로 철수해야 하기에 철수과정에서 무수한 낙오자가 발생했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정이니 잘못을 알아도 돌이키긴 힘든게 프랑스 군의 사정이라 생각합니다. 나바르는 전임자들처럼 지원가능한 삼각주 대도시 방어에 집중했어야 했습니다.

  

  

• nuribinol | 2014-05-07 | 추천 0

  놀랍게 생각하는 것은 2가지 입니다.
  
  2개월 준비하고 승리를 확신할 수 없어 철군해야겠다는 고심 끝의 결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수 십 키로 떨어진 곳에서 자전거로 식량을 나르고 대포를 분해하여 인력으로 날랐는데 다시 철군한다. 그것도 2개월이나 걸려. 쉽지 않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낙엽이 지지 않는 기후이고 고산지대라고 하지만 적지 않은 군사가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군이 코앞까지 닥칠 때까지 몰랐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군사력이 엄청 바뀌었네요. 6.25(한국전)가 1953년 휴전으로 일단락 되고 이념의 대결 또는 헤게모니 쟁탈 장이 옮겨져서 인가요?
  

  

  

• 충무공 | 2014-05-07 | 추천 0

  나산과 디엔비엔푸의 차이.
  "그러나 전쟁사 연구가들은 최소한 두 가지 측면에서 디엔비엔푸는 나산과 완전히 달랐다고 주장한다. 첫째는 지형상의 차이다. 나산 지역은 프랑스가 점령했던 고지가 주변 평지보다 훨씬 높은 형태였다. 이 때문에 밑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월맹군으로서는 엄청난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다. 반면 디엔비엔푸에서 프랑스가 진지를 쌓았던 곳은 평평한 분지 안의 동산 같은 언덕이었지만 그 주변은 높다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때문에 보응우옌잡 장군은 디엔비엔푸의 지형을 ‘밥공기’로 비유했다. 밥공기의 밑바닥 평평한 부분에 프랑스군이 진을 쳤고 월맹군이 그릇 가장자리에 숨어 있다 위에서 아래로 포격을 가했다.
  
  두 번째는 화력의 차이였다. 나산 전투 당시 월맹군 포의 숫자와 성능은 프랑스군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형편없었다. 특히 월맹군의 대공 화력이 빈약해 프랑스군은 마음 놓고 하늘을 통해 보급품을 공수했다. 그러나 프랑스군만 몰랐지 이 같은 상황이 디엔비엔푸에서는 반복되지 않았다. 월맹군은 프랑스군 몰래 당시 소련으로부터 괜찮은 성능의 대공포를 지원받았다. 게다가 공산화됐던 중국으로부터 105mm 곡사포 24문도 비밀리에 건네받았다. 한국전에 참전했던 중국이 미군으로부터 노획한 곡사포였다. 훗날 밝혀진 바에 따르면 당시 월맹군과 프랑스군 간의 화력은 4 대 1로 월맹군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병력도 프랑스군이 1만6000여 명 수준이었던 데 비해 월맹군은 6만 명을 넘었다. 전체적인 군사력으로 봐서 프랑스가 도저히 월맹군의 적수가 못 됐다."

  

  

• nuribinol | 2014-05-07 | 추천 0

  역사의 아이러니인가요? 나산 전투의 경험 때문에 한 쪽은 승리하고 한 쪽은 패한 것 같습니다. 지압 장군이 철군하겠다고 결심하는 3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나산 전투에서의 교훈입니다.
  
  “이때까지 주력부대가 참호화된 진지를 공격하여 승리한 적이 없다. 나산 전투가 증거이다. 그 전투는 성공하지 못했으며 사상자도 많았다”
  

  

  

• sundin13 | 2014-05-07 | 추천 0

  어차피 프랑스는 전쟁수행 의지도 능력도 한계였습니다. 딘빈푸는 그전에 있었던 유사한 포위전 "나산 전투"의 승리에 따른 프랑스의 착각이죠. 히틀러의 스탈린그라드 참사가 그전 스몰렌스크에서의 행운을 과대해석한 탓이라면, 프랑스의 딘빈푸는 나산의 행운에 대한 대착각의 산물입니다.. 한번의 우연한 행운이 계속 이어질거라 착각하는 건 어디에나 흔하죠. 전략수립자들에게는 큰 교훈이되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