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잠수함 도발 땐 그곳이 무덤” 일전불사 ‘활활’

경호원 | 2014-03-19 17: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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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상어·P-3CK 도입·실전적 훈련… 대잠전 능력 ‘퍼펙트’

창조적 도전정신 바탕으로 싸우면 이기는 필승해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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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 잠수함 탐지 및 해상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P-3C 해상초계기가 13일 작전을 마치고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로 들어서고 있다. 포항=조용학 기자

적 잠수함 탐지 및 해상경계 임무를 수행하는 해군 P-3C 해상초계기가 13일 작전을 마치고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로 들어서고 있다. 포항=조용학 기자

 

   벌써 4년. 북한의 기습 도발로 발생한 천안함 피격사건 4주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해군은 그동안 적이 재도발하면 처절하고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의지의 칼날을 갈고 또 갈았다. 특히 대잠작전 핵심부대 6항공전단은 높은 곳에서 넓고 깊은 바다를 지킨다는 기치 아래 적 잠수함을 발견 즉시 수장(水葬)시킬 수 있는 교육훈련체계를 확립했다. 일전불사 각오로 실전적 훈련에 매진하는 ‘잠수함 킬러’ P-3C 해상초계기 대잠훈련을 함께했다.

　#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대잠훈련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적 잠수함 활동 예상. 해상초계기 즉각 출격. 훈련!”

　봄을 시샘하는 비바람이 몰아친 지난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 해군6항공전단 비상대기실에 긴급 출격을 알리는 대잠훈련이 하달됐다. 비상대기 중이던 해상초계기 승무원 10여 명은 용수철이 튕기듯 벌떡 일어나 격납고로 향했다.

　격납고에서는 무장요원들이 경어뢰와 대함유도탄·대잠폭탄 등을 장착하고 있었다. 초계기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훈련 상황에 대한 전술토의로 임무완수 의지를 높였다.

　4910마력의 터보 프롭(TURBO PROP) 엔진 굉음과 함께 활주로로 나온 초계기는 사냥 직전의 표범처럼 몸을 잔뜩 움츠렸다. 이윽고 지면을 박차고 날아올라 강풍과 비구름을 뚫고 목표 궤도에 도달했다.



　승무원들은 전술통제·항법통신·음향조작·전자조작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초계기는 ○시간 후 훈련구역에 도착했다. 이어 경비작전에 투입된 아군 함정과 교신을 주고받으며 적 잠수함 탐지·격멸 훈련에 돌입했다.

　승무원들은 적 잠수함을 접촉했다는 정보에 따라 잠항(潛航·잠수함이 수중에서 항해하는 것) 예상 위치로 접근한 후 수동 소노부이(Sonobuoy) 투하를 위해 고도를 낮췄다.

　“소노부이 장착! 스탠바이~. 나우! 나우! 나우!”

　전술통제관(TACCO)이 표적 예상 위치를 중심으로 소노부이 투하를 하달하자 무장조작사가 소노부이를 바다로 투하했다. 소노부이는 바다 위에 뿌려 수중 음파를 탐지하는 일종의 소형 소나(Sonar)다.

　“자기탐지장비(MAD) 탐색!”

　초계기 꼬리 부분에 장착한 근거리 자기탐지기가 자성을 가진 물질과 접촉할 때 지구 자장이 왜곡되는 것을 탐지해 나갔다. 잠시 후 ‘소리사냥꾼’ 음향조작사들이 초계기 분석 장비에 표시된 음파를 분석해 미식별 접촉물 위치를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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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6항공전단 무장요원들이 해상초계기에 어뢰를 장착하고 있다.

해군6항공전단 무장요원들이 해상초계기에 어뢰를 장착하고 있다.

　

  항법통신관은 상급 부대로부터 인근 해역에 아군 및 우군 잠수함 활동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술통제관은 이에 따라 접촉물을 적 잠수함으로 판단, 즉각 부상(浮上)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적 잠수함은 묵묵부답이었다. 전술통제관은 상급 부대에 공격인가를 요청했고, 상급 부대는 어뢰 공격을 허가했다.

　“어뢰 투하 준비!”

　승무원들은 가상의 적 잠수함 음향 접촉을 유지하고 초계기가 목표물 주위를 저고도 선회 비행하는 찰나를 이용해 어뢰발사 절차 훈련에 들어갔다.

　“어뢰 투하 완료! 공격 결과 확인 중!”

　“현시각 수중 큰 폭발음 청취! 잠수함 소실!”

　실제 상황에 부합한 해상초계기 비상출격 및 대잠훈련은 가상의 적 잠수함을 격침시키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김정태(중령) 613비행대대장은 “우리는 단 한시도 영해수호 임무를 수행하다 먼저 간 천안함 46용사를 잊은 적이 없다”며 “적 잠수함이 다시 우리 영해를 침범하면 바로 그곳이 무덤이 될 것”이라고 일전불사 의지를 내비쳤다.

　# 적이 넘볼 수 없는 전비태세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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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초계기 승무원들이 대잠훈련을 하기 위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해상초계기 승무원들이 대잠훈련을 하기 위해 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우리 해군은 1995년부터 P-3C 해상초계기를 도입했다. P-3C는 국산 경어뢰 ‘청상어’와 대함유도탄 ‘하푼’, 공군 전투기가 운용하는 Mk-82 폭탄을 장착한다. 2011년 도입한 Mk-82 폭탄은 잠망경 항해 중인 잠수함을 바로 타격할 수 있는 대잠폭탄으로 활용 중이다. P-3C 최대 속도는 시속 750㎞, 항속거리는 5500㎞에 달하며 12시간 이상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해군은 또 2010년부터 성능을 향상시킨 P-3CK 해상초계기 8대를 추가 도입했다. P-3CK는 P-3C에 비해 표적 탐지·식별능력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평시 북방한계선(NLL) 이남 초계구역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유사시 북한의 주 위협인 잠수함 세력을 격멸할 수 있는 대잠수함 작전수행 능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해군은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전방 해역에 대한 초계활동을 증가했다. 또 해상초계기와 해상작전헬기(Lynx) 타격 방안을 수립하고, 적 대공위협을 감안한 초계 패턴·구역·기동방법 등 대응절차를 마련했다.

　항공기 생존성 향상을 위해 효과적인 기만체계 운용 절차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조종사 비상대기실에 24시간 정보상황 모니터링체계를 구축해 작전수행 완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즉응태세 완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1개조로 운영하던 해상초계기 예비대기조를 증가했으며, 초계비행 때마다 표적전파 및 공격훈련 행동화를 반복 숙달 중이다.

　교육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한다. 시뮬레이터를 활용한 적 잠수함 격멸(Shark Killer) 경연대회를 정례화해 기종별 조건반사적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제3차 적 잠수함 격멸 경연대회 때는 최초로 한미 P-3 연합팀을 구성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제고하는 성과를 거뒀다.

　해군 관계관은 “우리 전 장병은 항재전장 정신무장과 창조적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적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전투준비태세를 구축했다”며 “언제 어디에서도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필승해군, 국민이 신뢰하는 정예해군을 계승·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병노 기자 < trylover@dema.mil.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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