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특수부대 英 SAS의 선발 딜레마, 심사완화로 \'합격률 2배\' 껑충?

최강의 특수부대 英 SAS의 선발 딜레마, 심사완화로 '합격률 2배' 껑충?

낭인 | 2014-02-25 09:00:37

조회 11322 | 추천 0 | 다운로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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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봉 '펜이판'과 브레콘비콘에서 벌어지는 SAS 선발심사 과정 현장

역사와 실전경험을 보유한 세계 최강의 특수부대중 하나로 불리는 영국의 SAS에 대한 최신 외신이

눈에 띄어 기사를 하나 끌어왔습니다.

SAS의 혹독한 1단계 선발 테스트

SAS는 매년 수백명의 후보생들을 웨일즈 남부(브레콘 비콘 국립공원)의 고산 지형에

데려다 놓고 약 4주간에 걸친 혹독한 1단계 체력/생존 테스트를 거쳐 선발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지요.

이중 잘 알려진 1단계 선발과정을 요약하자면..

팬 댄스(Fan Dance)

24km의 산악지형을 4시간내에 주파해야한다.

18kg의 군장과 총기, 물병을 들고 브레콘 비콘의 최고봉인 '펜이판(Pen y Fan)'을

올라갔다가 돌아서 내려가는 코스를 반복.

체력 부적격자들을 걸러내기 위해서 선발 첫 주에 실시.

롱 드래그(Long Drag: 극기행군)

식수 없이 27여kg의 군장과 총을 소지하고 64km의 산악 행군로를 휴식없이 주파해야함.

일반 등산로가 아니라 자신이 통과해야할 중간 지점들의 좌표를 암기, 지도만 들고

정해진 지점들을 정해진 시간내에 통과해야한다.

체력이 고갈되는 시점인 선발 마지막째 주에 실시.

끊임없이 굴려 끝까지 살아남는 강한 놈만 뽑는다.

한 마디로 후보생들을 끊임없이 굴리고 굴려서 정신력과 체력을 완전히 고갈시켜서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이들을 뽑는 시스템이 되겠습니다. 함께 통과한 장교가 안도감에

그만, 자리에 주저 앉아 흐느껴 우는 모습을 봤다는 체험담 수기가 기억나는군요.

그만큼 힘들고 고되다는 얘기가 되겠지요.

SAS 예비역은 이 과정을 이른바 '멘붕까지 테스트 (Tested to destruction)'라고 요약하더군요.

특히 산악행군의 후반부에서는 식량과 식수가 몽땅 소모된 후에도 자신이 임기응변으로 이를

해결하면서 정해진 시간내에 코스를 완주해야하는데요. SAS는 이것을 실제 전투상황에서

살아남는데 가장 필요한 조건이자 생존 기술으로 여기고 있답니다.

따라서 3년 이상 군복무 기록이 있어야 심사에 참여할 수 있는 후보생이 여기서 낙오되면

가차없이 무조건 탈락조치 된다고 하더군요.

연쇄 인명사고와 군 특수성에 대한 관료적인 접근?

문제는...

작년 선발 심사중 3명의 병사들이 팬 댄스를 치르던 도중 탈진과 열사병으로 집단사망 합니다.

애송이들도 아니고 이라크, 아프간 참전경험이 있는 경력자들이었지요.

군에서 인명사고가 나자 정부 안전보건청(Health and Safety Executive)이 개입합니다.

여성 조사관이 파견되서 SAS 관계자들을 심문하고 선발상황 전반을 조사했지요.

그리고 감사 보고서를 내서 심사 당시 일사병 증세를 보이는 후보생들이 다수 있었음에도 현장교관들은

이를 무시하고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고, SAS의 선발규정이 '산업안전보건법' (Health and Safety at

Work Act)을 위반했다고 비난합니다.

선발심사 과정을 뜯어 고쳐라?

감사결과에 따라 보건청(HSE)은 SAS에게 새로운 선발심사 규정과 안전기준을 도입하라고 지시하는데요.

이에 따르면...

1. SAS는 심사에 참가하는 후보자들에게 여분의 식량을 제공해야한다.

2. SAS는 행군중 후보생들이 회복할 수 있는 휴식시간을 줘야한다.

3. 후보자들이 마실 수 있는 안전한 식수를 항상 비치해야한다.

4. 결승점 주변의 낙오자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진행요원을 배치해야한다.

산악행군 코스도 SAS 관계자의 은어에 따르면 경사가 가파르고 접근이 쉽지 않은 일명 '염소 경로

(Goat Route)', 비교적 오르기가 쉬운 할머니 경로(Granny Route)가 있는데요.

보건청은 기상상황이 악화될 경우, 안전사고를 막기위해 후보생들이 '할머니 경로'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할 것이며, 브루네이에서 열리는 정글 테스트에서도 후보자들이 탈진이나 일사병에 시달릴 경우,

현장에서 행군 코스를 단축시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고 하는군요.

심사과정을 바꿨더니 합격률이 2배가 되었어요!

이 새로 바뀐 심사규정에 의거해서 지난 1월달에 2014년 동계 선발테스트가 있었답니다.

내부자로 짐작되는 SAS의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합격률이 2배 넘게 껑충 뛰어올랐답니다.

2013년 250명중 20명 최종 합격 -> 2014년 250명중 46명 최종 합격

이 소식이 흘러나오자 난처해진 영국 국방부는 언론의 요구에도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고 ~ㅎ

일련의 조치들이 결국 SAS의 자질하락과 명성을 훼손하게 될 것을 우려한 현역과 예비역들

사이에서 이에 대한 분노의 목소리가 끓어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The move has sparked fury among officers and troops in the tough fighting units..)

군 내부의 반응은..

걸프전에서 야전군을 지휘했던 예비역 소장의 반응

'인명피해를 우려, 선발기준을 완화시켜 100% 적합하지 않은 병사가 특수부대 보직을

맡게될 경우, 이는 오히려 병사 자신의 목숨과 작전 자체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SAS 소식통의 반응

'최근 완편 체제를 추구했던 SAS가 전투기술, 체력, 정신력에 의문 부호가 따라다닐

잉여 병력자원을 유지해야할 이점이 없다. 정부는 이런 시정조치들이 전투상황에서

병사들의 목숨을 위태롭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등한시하고 있다'

촌평

SAS의 초기 선발 심사과정이 50년대부터 근 60년동안 바뀌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번 개선조치가 시대의 추세에 맞춰 합리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것인지 아니면

유사시 적 후방 깊숙한 곳에서 또한 극한상황에서 활동할 부대의 특수성을 깡그리

무시한 것인지...3자가 보기에는 알쏭달쏭 하네요.

강군(强軍)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습니다.

특수 부대 좋아하는 우리네 사정이 어떤지도 궁금하군요.

출처: 영국 메일지

Softer entry tests for SAS 'will put lives at risk

http://dailym.ai/1k4lveS

(클리앙에서 블로우토치님의 글을 퍼왔습니다.)

댓글 [19]

uzi9mm | 2014-02-25 | 추천 4

때로는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위험하고 무모해 보
이는 특수부대의 선발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
성과 전통이고,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진짜 특
수부대원이 된 이들만의 자존심도 무시할 수 없습
니다! 실제 전장은 이런 훈련들보다 더 혹독하고
가차없으니까요... 실제 전장에서 그들이 마주치는
적들은 훈련교관들처럼 점수를 매기는게 아니라
발견 즉시 죽여버리니깐요... 훈련과정에서 안타
깝게 사망자가 생겼지만 지원자들은 특수부대의
상징성과 전통, 선발 이후의 특수부대원으로써의
명예를 위해서 선발훈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참
가한 것이죠... 근데 그걸 그냥 책상 위에서 몇명
이 끄적거려서 정해놓은 몇줄의 규정을 특수부대
선발 훈련에 적용시키겠다니! 그런 미친 짓을 봤
나?! 특수부대원들이 가는 전쟁터가 무슨 애들
전쟁놀이 하는 놀이터인 줄 아나 보군요...
moresaza | 2014-02-26 | 추천 0

특수전이라 해도 과거의 특수전과 현대의 특수전은 다르지요. 과거의 특수전은 일단 목표지에 떨어지면 고립무원상태에 빠지기도 하지만, 요즘은 네트워크로 연결되고 지상 및 공중에서 도움을 적절히 받지요. '액트 오브 밸러'를 보시면 2차대전의 특수전 부대와 현대의 특수전 부대는 다릅니다. 당연히 선발과목도 달라져야지요.
hano3 | 2014-02-26 | 추천 0

글쎼요.. 일반 보병의 선발이라면 이해를 할 지라도..
상황발생시 즉 전시상황이 되면.. 특수전부대는 어떠한 환경에서 어떠한 임무를 부여받을지도 모르는 판국에.. 그것때문에 저런 선발과정이 있고 그 그때문에 주둔지내에서 엄청한 훈련을 하고 있을텐데요.
그리고 그것이 전 세계적으로 특수전부대하면 SAS라고 하면 누구나가 다 알아주는 그런 부대인데요..
또 이상한것이 여성 조사관들... 특수전임무 조차도 모르는 여성 조사관들이 나와서.... 저런것을..
60년동안 저 테스트 과정이 계속 진행이 되었다는것은. SAS 내부의 지휘관들도 SAS 의 특수전 인원들도 다 공감을 한다는 것인데....
ckim | 2014-02-26 | 추천 0

그래서 미육군의 특수부대 선발에서는 개인의 상태를 모니터 하고 있습니다. 각자에게 GPS tracking system도 달아 놓고 있기때문에 문제 발생시 좀더 신속하게 대처 할수있다고 합니다.
포병솔 | 2014-02-25 | 추천 0

궁금한데 우리 특전사들은 위의 시험기준이면 경력 4년 정도의 숙련경험자가
어느정도 합격할까요? 특전사 출신분들의 경험 하 판단을 좀 듣고 싶네요
민족의혼 | 2014-02-25 | 추천 0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SAS 산악행군과 관련된 유명한 영상 링크도 한번 올려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eXCLMTLBxo&feature=youtube_gdata_player
야전용사 | 2014-02-25 | 추천 0

저런 훈련이 뭐 인명경시 일수도 있고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지만 천하의 영국 SAS라는 위대한 간판이 바로 저런 철저한 실전을 바탕으로한 혹독한 훈련에서 선발된 독종 중에 독종들이 모여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고 또 가장 많은 실전을 치루고 또 임무 성공율이 높은 특수부대라는 위대한 금자탑을 쌓은 겁니다.... 선발할때 정말 적합한 사람인지 아닌지 그것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 보이내요....
백학산 | 2014-02-25 | 추천 0

그런데 하필 여성조사관이 조사를 하나요?
tunguska | 2014-02-25 | 추천 0

아무리 SAS선발이라지만 사망자가 나오는건 안좋은 일이죠.

훈련과정중에 의료인원과 교관들을 더 배치하여 죽기직전의 인원의 경우는 확실하게 구조할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필요는 있어보이네요.

지적을 한 4가지 사항은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네이션 | 2014-02-25 | 추천 0

엄혹한 훈련중 사망자가 발생할수 있는 문제이나 안전조치를 강화하는것이 맞죠. 죽으려고 시험치는 시러배 아들놈이 세상에 어디있다고. 한가지 이해가 안되는건 합격자가 늘어난다는 얘깁니다. 기준을 통과하면 모두 합격이라는 얘긴데 결국 그 기준선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알것 같군요. 안전조치를 강구하고 완화 되었으면 된대로 그냥 상대평가로 매기면 될 일 아닐까 싶은데.
uzi9mm | 2014-02-25 | 추천 4

때로는 아무리 훈련이라지만 위험하고 무모해 보
이는 특수부대의 선발과정은 그 자체만으로 상징
성과 전통이고, 그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진짜 특
수부대원이 된 이들만의 자존심도 무시할 수 없습
니다! 실제 전장은 이런 훈련들보다 더 혹독하고
가차없으니까요... 실제 전장에서 그들이 마주치는
적들은 훈련교관들처럼 점수를 매기는게 아니라
발견 즉시 죽여버리니깐요... 훈련과정에서 안타
깝게 사망자가 생겼지만 지원자들은 특수부대의
상징성과 전통, 선발 이후의 특수부대원으로써의
명예를 위해서 선발훈련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참
가한 것이죠... 근데 그걸 그냥 책상 위에서 몇명
이 끄적거려서 정해놓은 몇줄의 규정을 특수부대
선발 훈련에 적용시키겠다니! 그런 미친 짓을 봤
나?! 특수부대원들이 가는 전쟁터가 무슨 애들
전쟁놀이 하는 놀이터인 줄 아나 보군요...
나이스 | 2014-02-25 | 추천 1

여름과 달리 동계 테스트 중에는 악천후로 방향을 잃고 동사를 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지원자들은 선발 과정 입소 전에 경험자 등을 통한 정보를 바탕으로 테스트에 대한 정보도 서로 공유하고 테스트 입소 전부터 해당 부대에서도 편의를 봐줘서 상당한 체력 훈련 등을 한 상태로 입소를 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들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위험 상황에서도 쉽게 포기를 않는데다 제가 본 다큐에서는 테스트 진행 병력의 숫자나 위험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등이 많이 미흡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원자들이 위험 상황에 처 했을 때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면 테스트 형식은 바꾸지 않으면서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은 듭니다만 역시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선발 비용도 증가해야 하겠지만 위의 권고 사항을 보면 비용 증가 없이 현재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방법만을 제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븐 | 2014-02-25 | 추천 0

그 어떤 훈련도 사람 목숨보다 중요한것은 없지요
훈련 탈락을 떠나 사람 먼저 살려야 되고
힘들수록 그런 대응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게 정상이죠
쿵쿵이 | 2014-02-25 | 추천 0

윗분들 말씀대로 사망자가 나와야지만 변별력이 생기는 시험은 에러죠.
과학적이고도 체계적인 안전한 코스를 만들 수 있을겁니다.
낭마니 | 2014-02-25 | 추천 0

아무리 특수부대라지만 그렇다고 작전 중도 아니고 심사 중에 사망자가 나오는 건 문제가 있죠.

또 사망자가 한 두명도 아닌데 특수부대니까하고 손놓고 있는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고.

위의 변화는 좀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변화는 필요할 듯.

질적 저하를 막으면서 훈련중도 아니고 선발 심사에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말이죠.
세븐 | 2014-02-25 | 추천 0

수준 이상의 훈련병 3명이 동시에 탈진 일사병으로
사망했다면 훈련 목적과 관계없이 관리 잘못한
훈련 교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겠군요...사고 즉 인재입니다.
yjw1903 | 2014-02-25 | 추천 3

선발과정이 엄격한건 좋은데.. 선발과정에서 사망자가 나와버리니 문제가 된거네요
굿필링 | 2014-02-25 | 추천 1

어느 나라나 '현장'과 무관한 사람들이 일을 크게 만드는 군요.
마린892 | 2014-02-25 | 추천 1

그렇다고 요즘같은시절에 훈련과정중 발생한 인명피해에 대한 민감한 여론을 무시할수는 없습니다.
보완이 필요하긴 하죠.
제가 볼땐 1.2번은 그냥두고 3.4번은 받아들이면 좋을것같네요.
진행요원숫자를 늘리고 진행요원이 식수등을 휴대하고 훈련병에게 제공하게 하고요.
덧붙여 진행요원등의 도움을 받은 훈련병은 감점혹은 탈락시키는 불이익을 줘야겠죠.
daeguug | 2014-02-25 | 추천 1

훈련병의 안전을 위한 훈련 체계는 환영하지만 특수 부대원의 선발에 이러한 조치는 별루 반갑질 않습니다.전쟁에 투입된 특수 부대원은 저것보다 더 혹독하고 냉정한 전장 상황에 맞닥 드릴텐데 그때도 휴식 시간,식수를 달라 할 건가요?선발 기준의 완하는 결국 질적 저하를 가져 옵니다.특수 부대원의 자질의 미달이죠!